Skip Navigation Links공감꿈을 심는 후원자
이랑이가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 정은봉, 이상은 후원자님 2017.01.09 295

2014년 9월, 품고 있던 아기를
뺑소니 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어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 이랑이를 데려가신 건지···

그 후 저희 부부는 사고로 받게 된 보험금을
아기 이름으로 기부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수천 수만의 열매를 맺듯
이 작은 정성이 가난으로 아파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더 큰 희망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안녕, 우리 아가

남편과 전 아기 욕심이 많아서 결혼하면 아이를 많이 낳자고 했었죠. 첫째 하랑이(하나님의 사랑), 둘째 이랑이(이웃사랑), 셋째 세랑이(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그리고 넷째 사랑이. 그렇게 이름까지 정해놨으니까요. 감사하게도 우리가 계획했던 것처럼 큰 딸 하랑이에 이어 곧바로 이랑이도 생겼습니다.

귀여운 둘째가 태어나기만을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나날들.
7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 뱃속에 품고 있던 아기는,
얼마나 예쁠까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그렇게 우리 아들을 맞이할 생각에 하루 하루가 두근거렸지요.
인생에 가장 아픈 시간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줄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뺑소니 사고를 당했어요.
아기와 저를 친 분은 60대 할머니셨어요. 후진할 때 부딪혔는데 모르고 그냥 가셨다고 해요. 신고를 바로 했지만 CCTV나 블랙박스 같은 증거가 없어서 그냥 없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 정말 말도 안돼!! 난 소중한 아이를 잃었는데···

▲ 이랑이의 초음파사진.

임신 7개월 차, 이미 아이가 너무 커서 수술도 불가능했어요. 촉진제를 넣고 48시간 넘게 진통을 견디며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아이를 낳아야 하는 심정을 누가 알까요? 그때 그 심정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거예요. 간간히 옆방에서 태어난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릴 때면 그게 얼마나 못 견디게 괴로웠는지···. 홀로 아기를 가슴에 묻고 온 우리 신랑 역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들어두었던 보험을 통해 조금의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우리 아기는 이미 곁에 없는걸요. 적은 돈이라도 우리 이랑이 생각에 함부로 쓰고 싶진 않았습니다. 신랑이 그러더군요. “그 돈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 전부 기부하자!”

이랑이의 기일 날인 9월 30일. 특별히 영아를 살리는 곳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컴패션에 기부했습니다. 그저 작은 나눔이었는데 초음파 사진으로 감사증서까지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동했어요. 후에 우리의 나눔이 필리핀에 사는 40쌍의 아기와 엄마들을 살리고 키우는데 쓰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 아기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수십 배의 열매를 맺고 떠났구나’ 깨달았죠.

우리 이랑이는 ‘이웃 사랑’이라는 그 이름처럼
먼 곳에 살고 있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떠났습니다.
그 사랑이 열매 맺도록 도와주신 컴패션에 감사합니다.


천국을 닮은 가정

이랑이를 그렇게 보낸 저희는 한동안 절망 가운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엄마 아빠를 살린 건 큰 딸 하랑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여쁜 딸이 곁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언제까지나 울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처럼 임신 중에 아이를 잃은 가정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이따금 제가 아이를 잃은 엄마들의 위로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기쁜 소식도 생겼습니다. 이랑이를 보내고 몇 달 되지 않아 하나님께서 아기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아마도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서둘러 보내주신 것 같아요. 하담이는 손이 많이 가는 아기에요. 엄마 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잘 가려고도 하지 않고, 밤중 수유를 하는데 열댓 번도 더 깨지만 보기만해도 사랑스러운 아이랍니다.

하담이를 보면 너무 예뻐요.
웃어도 울어도 숨만 쉬고만 있어도 그저 사랑스러워요.
이 귀한 아이를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제게는 꿈이 있었어요. “저 가정을 보니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같아. 저 모습이 바로 천국이구나~” 그런 소릴 듣는 거예요. 하나님이 주신 아이들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 그것이 저의 소망이랍니다.

▲ 하담이의 방긋 웃는 사진^^

하담이의 첫 나눔

사실 친구 중에 결혼한 지 5년만에 귀한 아기가 생긴 친구가 있었어요. 분명 남들 못지 않게 성대한 돌잔치를 열어주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 않고 컴패션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곳에 기부하더라고요. 참 멋지다고 생각했죠. 그 친구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꼭 그렇게 해야지 마음먹었습니다.

2016년 11월 18일. 드디어 기다리던 그 날이 왔어요!
우리 가족에게 정말 특별한 날, 하담이가 ‘첫 생일 첫 나눔’을 하는 날이에요.


컴패션 사옥을 향해 가는 길이 어찌나 떨리던지. 막상 도착하고 났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직원분들이 나와 환영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다음에 천국에 들어가면 천사들이 우리를 이렇게 반겨줄까요? 너무 큰 환대를 해주셔서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직원 한 분 한 분께서 써주신 진심 어린 롤링 페이퍼도 감동이었고요. 읽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나눔에 대한 생각은 늘 ‘감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필요한 것보다 무언가 더 주셨다면 주변을 돌아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웃을 돌아볼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것을 나눴을 때 채워지는 은혜에 그저 감사하는 것. 그거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준비하고 계시거나 이미 낳으신 부부들에게
컴패션의 ‘첫 생일 첫 나눔’을 알려드리고 꼭 추천하고 싶어요!
어떤 부모든지 우리 아이가 베풀고 나누는 마음이
넉넉한 아이로 자라길 바랄 테니까요. 그렇지요?


하담이의 복된 첫 생일 날,
더불어 사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창 댓글  {{total}} 0 / 300자
  • {{item.user_id}} {{item.body}}
    수정 삭제 {{item.reg_date | date : 'yyyy-MM-dd HH:mm:ss' }}
    0/300자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