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Links공감꿈을 심는 후원자
후원자가 뭐길래 이성미 후원자님 / 사진 김명중 후원자님 (사진작가) 2017.05.02 78


숫자보다 중요한 것

가수 션 씨에게 컴패션을 처음 듣게 되었어요. 가난으로 아파하는 어린이를 돕고 꿈을 선물해주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션 씨가 10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나도 한 번 해볼까? 너의 1/10부터 따라 해보지 뭐.’ 그래서 2009, 저도 얼떨결에 10명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션 씨가 300명까지 계속 후원을 늘리더라고요. ‘나는 션 씨를 못 따라가겠구나. 그래서 지금 키우는 아이들만 진짜 내 아이처럼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후원하는 어린이 숫자도 중요하지만 한 명의 어린이를 맡아서 자식처럼 끝까지 키우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후원금만 내다가 이런 생각이 든 건, 불과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후원자님을 만나고 싶은 리카의 기도

필리핀비전트립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하는 어린이 중에 필리핀 어린이가 있나 잠시 생각할 정도로 저는 관심이 부족한 후원자였습니다. 그래도 컴패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일단 현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에 떠난 필리핀비전트립을 앞두고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후원어린이를 직접 보면 후원자와 정말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후원 당시 4살이었는데 어느새 11살이 된 리카. 리카가 다가오는데 진짜 저와 비슷했어요! 일단 또래보다 키가 작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너무 예쁘더라고요. 또 놀랐던 건, 리카가 후원자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다는 겁니다. 저는 매달 후원금만 내고 한번도 마음을 담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매일 진심을 다해 자신을 도와주는 후원자를 평생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제가 보내는 작은 마음이 리카에게는 전부였나 봅니다. 제가 보내는 작은 돈이 생명을 살리는 돈이었습니다.


자전거가 뭐예요?” 묻는 리카

리카가 사는 곳에서 저를 만나러 마닐라까지 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리카에게 뭐 사줄까? 뭐 필요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전거를 사줘야겠다.’ 이미 답을 내렸죠. 그런데 리카가 자전거가 뭐예요?” 하더라고요. 리카는 동네에서 자전거를 자주 보지도 못했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곳에는 자전거가 너무 고급 승용차인가 봐요그래서 다시 너 뭐 갖고 싶니?” 물었습니다. 리카는 쭈뼛쭈뼛하며원피스요.” 하며 씩 웃더라고요. 원피스가 문제겠어요? 원피스 아니고 투피스, 쓰리피스라도 다 사 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리카의 동생에게 줄 농구공도 선물로 샀습니다. 그런데 리카가 자기가 받은 원피스보다 훨씬 더 좋아하더라고요! 참 마음이 예쁜 아이죠??



내가 보고 느낀 컴패션

평소 저처럼 꼼꼼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느끼기에 컴패션은 꼼꼼한 걸 넘어 완벽하더라고요. 좋은 일에 돈을 내면 끝이라고 여겼는데 필리핀컴패션 사무실과 어린이센터를 방문해 상세히 적힌 후원금 사용내역을 보며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고 정직한 곳이구나 여겨졌죠. 우리가 보낸 후원금이 어린이 양육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아는 것도 후원자의 의무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부모도 자녀가 뭘 잘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만난 컴패션 선생님은 애가 뭘 좋아하는지, 꿈이 뭔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어제는 무엇을 했는지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곳에 가난을 상상하고 갔지만 가난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가난한 곳에 살고 있다면 살고 있는 집을 보여주는 건 정말 싫을 것 같아요. 그런데 컴패션어린이들은 자기 집에 초대하는 것을 너무나 환영하더라고요. 겉으로 보이는 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다른 사람의 시선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아이 안에 있는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어린이마다 컴패션에 들어와 너무 행복하다는 건 아이들 안에 기쁨이 있기 때문이겠죠?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

첫째 아들 은기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제게 오더니 엄마, 나한테 뭐 물려줄 거야?” 하더라고요. “빚 없으면 다행이다!” 제가 그랬거든요. 부자인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아버지가 뭘 물려준다고 듣고 와서 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자식에게 물려줄 것도 없고, 물려줄 것이 있어도 주지 않는 것이 냉정하지만 맞다고 여기는 엄마입니다. 그래서 저는 은기를 스무 살 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시켰습니다. 그랬더니 은비와 은별이도 벌써부터 저축을 시작하더라고요.

엄마가 뭐길래방송을 하며 사람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냐고 자주 묻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안 하고, 은기가 5살 무렵 공책 하나에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을 시작했고, 초등학생 때부터 매주 성경공부를 가르쳤고, 그저 늘 감사하며 지내야 한다고 키웠습니다. 남들은 제게 특별한 육아법이라고 하지만 특별할 게 없어요. 부모로서 그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뿐입니다. 아이들이 뭐 물려줄 거냐고 다시 물어보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너희한테 물려줄 건 기도와 믿음밖에 없어.” 제가 인생을 돌아보니까 매일의 싸움이에요. 그래서 제 좌우명이 하루 잘 살기입니다.


함께 경험하고 싶은 컴패션

엄마가 아이에게 이게 뭔 줄 알아? 이건 꽃이야. 꽃은 아름다워.” 말하는 것은 아이를 이미 망가뜨린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꽃을 보고 , 아름답다!” 느낄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몫 아닐까요? 두 딸 은비와 은별이도 3, 2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지만 제가 필리핀에서 느낀 것을 일방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후원한 아이가 잘 크고 있어. 뭘 느꼈어. 앞으로 계속 후원해.” 그러면 제가 아이 입장이라도 짜증날 것 같아요.

저는 리카에게 2년 뒤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제가 환갑입니다. 한국에서 잔치를 안하고 필리핀에서 리카와 함께 생일파티를 하고 싶습니다. 또 저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은기, 은비, 은별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그저 은기, 은비, 은별이를 데려가서 눈과 생각을 바꿔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마음에 부어주시는 마음도 다를 테니까요.


한 지붕 아래 있어야 행복한 가족

제가 지난 7년 동안 캐나다에서 지내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가족은 떨어져 지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이민간 건데 정작 남편, 아빠와의 추억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지지고 볶고, 피가 터져도 우리 그때 그랬었지, 정말 힘들었지.’ 할 수 있는 게 가족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 가족끼리 단칸방에서 지지고 볶고 살아도 깔깔거렸던 그때가 소중한 순간 아닐까요? 가족은 한 지붕 아래서 같은 숟가락, 같은 밥그릇으로 먹으면서 지내는 것. 그것이 가장 평범하고 쉬운 거라 하지만 또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컴패션을 만난 일입니다. 그리고 자녀와 후원어린이를 포함해 18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후원자가 뭐길래, 리카는 매일 후원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을까요? 한 아이를 살리는 것, 하루에 1,500원입니다. 그 돈을 절약해서, 한 어린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생의 길이 달라진다면, 한 번 해볼 만 하지 않나요? 저는 돈을 버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게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후원하는 아이를 지속적으로 늘리거나, 한 아이를 끝까지 후원하는 것이 사실은 참 어렵죠. 모두 제가 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나서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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