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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신윤정 후원자님 ㅣ 2017년 6월 필리핀 비전트립 참가 필리핀 2017.08.03 952
“돈을 벌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어린이 후원이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후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23살 신윤정 후원자님. 아직도 대학생이라 안정적인 수입은 없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고등학생 시절에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 어린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확신하며 2년 5개월째 일반인 홍보대사(VOC: Voice of Compassion)로 컴패션과 함께하고 있는 후원자님 안에 따뜻한 컴패션 이야기, 지금 들어볼까요?


우연 아닌, 계획된 우리 만남


제가 후원하는 어린이는 필리핀에 사는 13살 조렐 올레로(Jorell Ollero)예요. 이번 비전트립에서 조렐을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비전트립 신청서를 작성했을 때까지만 해도 오랫동안 조렐에게 편지를 못 받아서 조렐이 저와 만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든요. 비용적인 부분 또한 부담되어 후원 어린이를 만나는 여부를 묻는 항목에 ‘만나지 않겠다’고 표시했어요.

그런데 비전트립 떠나기 몇 주 전 딱 1년만에 제 학업과 취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제 사진을 보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가 온 거예요. 나를 보고 싶어하는 조렐의 마음을 확인하고 비전트립 신청서에 만나겠다는 표시로 바꿨어요.


닮은 꼴 내 후원 어린이

후원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만난 비전트립이어서 그랬는지 조렐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가득 부풀어 있었어요.


처음 만나 너무 반가운 나머지 조렐을 꼭 껴안았는데 쑥스러워 하며 제 어깨에 손을 살포시 올려 놓는 거예요. 소심하고 내향적인 어린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 낯을 가리고 수줍어하는 내향적인 모습이 제 어릴 적 모습과 많이 닮아 참 신기했어요.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아 같이 예배를 드린 후 근처 쇼핑몰에 가서 게임도 하고, 아동복 매장에서 신발도 사줬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점점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죠. 물론 내성적이라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그 모습까지도 저와 닮은 조렐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성향대로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렐의 표정이 점점 편해졌는데 헤어질 때 되니 아쉬웠는지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나중에 컴패션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었는데 조렐이 버스가 떠나고 난 후부터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마음이 있어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의 나와 꼭 닮은 조렐을 ‘하나님께서 괜히 붙여주신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하며, 조렐의 마음이 더 깊이 이해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처음 결연을 시작했을 때 아이를 직접 보지 못한 채 후원금으로만 후원하다 보니, 제 입장으로만 후원했던 것 같아요. 조렐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점점 관계가 형성되고 이 아이가 컴패션 안에서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후원에 대한 시각이 바뀌게 되었죠.

컴패션이 처음에 저에게 “한 어린이의 손을 잡아주세요.”라고 요청했는데, 어느새 입장이 바뀌어 제가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라고 요청하게 되었어요. 양육이라는 것을 통해 형성된 이 관계가 참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비전트립 현장은 마치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내 아이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볼 수 있게 해주는 하나님의 선물과 같았어요. 현지 컴패션 선생님들이 얼마나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는지를 눈으로 직접 봤으니 그분들이 계속해서 제 아이를 잘 양육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저는 계속해서 편지나 기도를 통해 후원 어린이를 더 사랑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이렇게 선생님들의 귀한 헌신과 섬김을 보고 나니 컴패션에서 후원을 시작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가난의 그림자보다 더 큰 사랑의 빛

이번 비전트립의 하이라이트는 나의 후원 어린이, 조렐과의 만남이기도 했지만, 현지의 가정방문이기도 했어요. 가장 기억나는 가정은 무려 3시간 동안 머물렀던 가정인데, 다섯 명의 자녀들과 아버지, 어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이중 5살짜리 아들이 컴패션 후원 어린이였어요. 집은 겉으로 봤을 때 집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지만 바닥은 흙으로 덮여 있었고, 전기와 물도 끊겨 있었어요.


어머니의 유일한 소망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남편이 교회를 다니는 것과, 자녀들이 학업을 마치는 거였어요. 어릴 적 어머니가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자녀들은 학업을 마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대를 잇는 가난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죠. 그래도 벽 한 켠에 자녀들이 가져온 메달들을 보시면서 웃으며 자랑하시는데 덩달아 기뻤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신앙을 지키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속에 가난의 그림자보다 더 큰 사랑의 빛을 볼 수 있었어요.


진정한 후원의 기쁨

비전트립에서 가정방문을 통해 가난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것과 후원 어린이 조렐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던 건 제 인생의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조렐을 만난 후 편지를 쓰는 빈도가 완전 달라졌거든요. 원래 2~3개월에 한 번씩 썼는데, 지금은 1~2주에 한 번씩 쓰고 있어요. ‘내 아이를 위해 매일 짧게라도 기도를 하자’는 결단도 하게 되었죠. 일상에서 이렇게 후원 어린이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 후원 어린이 덕분에 더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진정한 후원의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비전트립에서 조렐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매달 후원금으로만 도와주는 기부자가 되었을 뿐, 후원 어린이에 대해 기억하고 기도하는 후원자가 되지는 못했을 거예요. 다음 비전트립을 기대하며 할 수 있는 한 일반인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컴패션 사역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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