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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현장

하루 1.90달러로 살아가는 수혜국의 ‘진짜’ 살림살이

  • 작성일 2020-08-05

하루를 1.90달러 즉 한화 2,300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식비뿐만이 아니라 월세, 전기/통신비, 교육비, 의료비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해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이지요. 

세계은행이 제시한 전 세계 절대빈곤선의 기준은 하루 1.90 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빈곤선 아래에서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수혜국 네 가정의 삶을 통해 알아봅니다. 

 


참고: 코로나19는 빈곤한 가정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래 4가족 중 일부는 수혜국 정부 방침에 의한 이동 제한으로 수입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었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식량비는 더욱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 환율은 8월 5일(1,189.30원)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하루 689원, 방글라데시 에티의 가족]

열여덟 살의 에티(Eti)는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총 네 식구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에티의 부모님은 쌀농사를 통해 1년에 846달러(한화 약 101만 원)를 벌고 있으며 이는 가족 한 명당 하루에 58센트(한화 약 689원)입니다.

에티의 가정은 식료품에 연 소득의 40% 정도를 지출하며 이는 한 달에 약 28달러(한화 약 3만 3천 원)정도입니다. 에티와 같은 방글라데시의 농가에서는 다음 번 수확까지 수입이 없는 상황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9월에서 11월까지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지요. 이들에게 식량은 끝없는 걱정거리이지만 더 큰 걱정은 음식도 아닌 학교입니다. 에티와 동생을 학교에 보내는데 필요한 돈은 1년에 약 223달러(한화 약 28만 원)으로 이는 연 소득의 4분의 1이상입니다. 에티의 부모님은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눈앞에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버거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방글라데시 에티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가져온 책을 읽고 있는 에티의 모습



농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가정의 생계와 자녀들을 위해 종종 높은 이자를 받는 소액 대출의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에티의 가정도 동일한 유혹을 마주할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컴패션을 만난 후부터는 더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빛을 지지 않아도 자녀의 꿈을 지켜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티는 컴패션에서 학업에 필요한 수업료, 교복, 학용품 등을 지원받으며 걱정 없이 공부를 이어 나가고 어린이센터에서 제공하는 영양식을 먹으며 부족했던 영양섭취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또한 에티는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정기검진과 아픈 곳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 갈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컴패션의 모든 도움과 후원자님의 격려와 사랑 그리고 센터 선생님의 섬세한 관심은 에티가 밝고 건강하게 꿈을 꾸며 전인적으로 자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루 1,200원, 부르키나파소 와합의 가족]

열한 살 와합(Wahab)의 집은 대가족입니다. 어머니와 형제자매 그리고 친척들까지 모두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지요. 와합의 어머니는 시장에서 채소를 팔며 1년에 약 3,055달러(한화 약 363만 원)를 벌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연 소득은 다른 빈곤한 가정들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워낙 가족 수가 많다 보니 실제로는 한 명당 하루 1달러(한화 약 1,200원)인 실정입니다.


부르키나 파소 와합의 가족
▲ 왼쪽에서 세 번째 초록색 두건을 한 아미나토우와 가운데 노란 물통 위에 앉아 있는 아들 와합
아미나토우의 자녀 2명과 여러명의 손자들 그리고 며느리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 모습


아이들의 매 끼니를 챙기는 것조차 어려운 형편이었어요.”_와합의 엄마 아미나토우

 

아미나토우(Aminatou)는 10년 전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싱글맘으로 자녀들과 손자들까지 총 10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미나토우가 가장 크게 지출해야만 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식비로 한 달에 약 180달러(한화 약 21만 5천 원)입니다. 대가족의 끼니를 해결할 쌀과 콩, 기름, 옥수수 등을 시장에서 구매하지요. 다른 지출을 살펴보면 깨끗한 식수는 한 달에 33달러(한화 약 4만 원), 전기는 한 달에 25달러(한화 약 3만 원), 매년 필요한 학비, 수업료와 교복은 한 아이 당 71달러(한화 약 8만 5천 원)입니다.


부르키나 파소 와합의 가족
▲왼쪽부터 와합, 어머니인 아미나토우, 와합 누나의 모습. 대가족을 위해 요리할 하루 분량의 식재료를 앞에 두고 있으며 재료를 보관할 냉장고가 없어 어머니는 매일매일 필요한 재료를 사고 있다.


와합은 5살에 컴패션에 등록되었습니다.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맛있는 영양식을 먹고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신체적, 사회·정서적으로도 균형 있게 자랄 수 있었지요. 학교를 가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컴패션에서 학비와 학용품 그리고 교복을 지원했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난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던 와합의 엄마는 컴패션을 통해 꿈을 꾸는 와합을 보며 희망을 얻게 되었지요.

와합이 살고 있는 지역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학비나 끼니를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마을의 이러한 상황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컴패션 어린이센터는 부모들이 소득을 창출할 활동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비즈니스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지요. 채소를 파는 아미나토우는 컴패션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도매업자로부터 야채를 산 뒤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 가서 판매를 하기 시작하며 자녀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하루 380원, 온두라스 호세의 가정]

8살의 호세(Josue)는 어머니와 2명의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호세의 어머니인 아나(Ana)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가정의 수입을 책임지고 있지요. 아나의 연 소득은 단 480달러(한화 약 57만 원)로 가족들 한 사람당 하루에 32센트(한화 약 380원)입니다.

생계를 위해 필수적인 전기 요금은 한 달에 약 17달러(한화 약 2만 원)로 가정의 월 예산인 40달러(한화 약 4만 8천 원)에 비추어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호세의 가정이 때때로 공과금으로 인해 허덕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온두라스 호세의 가정
▲왼쪽부터 다니엘, 윌슨, 아나, 호세의 모습. 빵의 한 종류인 토르티야(Tortilla)를 만들기 위한 흰 쌀, 팥, 설탕, 옥수수 가루가 놓여져 있다.(왼쪽)
▲집 앞에서 호세가 동생인 윌슨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서있는 모습(오른쪽)


호세가 살고 있는 동네의 평균 주택 임대료는 한 달에 60달러(한화 약 7만 천 원)이며 앞서 언급한 월 예산 40달러보다도 훨씬 높은 금액입니다. 따라서 가족들은 언덕에 있는 임시주택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이마저도 산사태가 나면 가장 먼저 위험을 마주하는 불안한 보금자리입니다. 

아나는 자녀뿐만이 아니라 병든 홀어머니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홀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의사를 방문하게 되면 단 1회 진료에도 월 소득의 4분의 1인 10달러(한화 약 1만 2천 원)가 필요하고 혹시라도 공공 클리닉이 아닌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월 소득의 100%인 40달러(약 4만 8천 원)가 필요합니다. 아나의 적은 수입만으로는 가정의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생계를 위한 음식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100달러(한화 약 11만 8천 원) 이상의 빚을 지기도 했지요. 100달러는 아나가 두 달 반 동안 일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아나는 가정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했습니다. 교육은 분명 자녀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온두라스 조수에의 동생
▲후원자님께 받은 편지를 들고 웃고 있는 호세의 동생 윌슨,
윌슨의 뒤에는 언덕에 위치한 호세의 집과 비슷한 임시주택들이 보인다.


그러나 정말 감사하게도 호세와 윌슨이 컴패션에 등록되면서 전인적인 양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학업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조수에와 윌슨이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처음 등록될 때만 해도 아이들은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이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하고 때때로 가정에도 필수적인 식료품을 전달하면서 아이들은 이제 적절한 키와 건강한 체중 범위를 유지하며 튼튼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루 748원, 필리핀 존 로크의 가정]

열일곱의 존 로크(John Roque)는 부모님 그리고 두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존의 아버지는 집 근처의 공사장에서 기계공으로 일하며 일 년에 1,152달러(한화 약 137만 원)를 벌고 있으며 이는 가족 한 명당 하루에 약 63센트(한화 약 748원)정도입니다. 존의 가정은 수입의 56%를 식료품에 사용하며 이는 한 달에 약 54달러(한화 약 6만 4천원)입니다. 한 달 전기료는 6달러(한화 약 7천 원), 수도세는 5달러(한화 약 6천 원)이지요. 가정의 월 예산은 항상 필요한 것들을 다 해결하기도 전에 동이 나기 때문에 대나무로 만든 집의 바닥과 지붕에 있는 구멍들을 수리할 비용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필리핀 존의 여동생
▲존의 여동생인 캐시가 점심 준비를 위해 삶은 달걀의 껍질을 까고 있는 모습,
대나무로 만든 바닥은 곳곳에 수리가 필요해 보이는 구멍과 틈이 있지만 수리할 비용이 없어 판자를 얹어둔 상태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다섯 살의 나이로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등록된 존은 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에서 전인적인 양육을 받으며 가난 속에서도 꿈을 꿀 수 있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이 행복도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3년 전, 15살이 된 존은 유전적 장애인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경이 갑자기 제멋대로 반응하며 존의 팔다리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증상을 보였지요. 찾아간 병원에서는 처음 보는 증상이라고 말하며 명확한 원인을 설명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당장에 필요한 병원비는 1,200달러(한화 약 142만 7천 원)로 존 아버지의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이었죠. 아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돈이었지만 존의 가정에서 이렇게 큰 금액을 구할 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컴패션이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청구서, 약값 그리고 후속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대신 지불하며 존과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하기 시작했지요.  


저희 가정은 앞으로 어떻게 1,200달러를 구해야 할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컴패션의 도움으로 아들이 건강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요.” _존의 어머니 아라씰레(Aracile)

필리핀 존 로크의 가정
▲어머니와 형제들과 함께 집 앞에서 식재료를 앞에 두고 사진을 찍은 모습. 존은 맨 위 왼쪽에 강아지를 안고 앉아있다.(왼쪽)
▲대나무로 만든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있는 존의 동생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존(오른쪽)


존은 아직까지 증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나중에 좋은 직업을 가져서 가족들의 생활비에 도움을 보태고 싶은 꿈이 있다며 씩씩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존의 동생들도 형처럼 가족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지 대나무로 만든 저금통에 1페소(한화 약 24원)의 동전을 넣으며 저축을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어머니는 “아이들이 저금통에 넣는 돈이 큰돈은 아니지만 가족들을 돕고자 하는 그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라는 고백을 하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가난은 부모에게 차마 결정할 수 없는 선택지를 가지고 다가옵니다. 배가 고픈 자녀에게 뭐라도 먹일 것인지 아니면 정말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에 그 돈을 쓸 것인지. 나이가 든 부모님을 돌볼 것인지 아니면 공과금을 내지 못해 전기가 다시 끊어지는 상황을 마주할 것인지. 자녀를 학교에 보낼 것인지 아니면 그 돈으로 집의 월세를 낼 것인지 등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선택지들 말이죠.

이것이 하루에 1.9달러 미만 즉, 전 세계 절대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겪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이번 달에는 가난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하루를 1.90달러 즉 한화 2,300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식비뿐만이 아니라 월세, 전기/통신비, 교육비, 의료비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해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이지요. 

세계은행이 제시한 전 세계 절대빈곤선의 기준은 하루 1.90 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빈곤선 아래에서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수혜국 네 가정의 삶을 통해 알아봅니다. 

 


참고: 코로나19는 빈곤한 가정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래 4가족 중 일부는 수혜국 정부 방침에 의한 이동 제한으로 수입이 줄었거나 일자리를 잃었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식량비는 더욱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 환율은 8월 5일(1,189.30원)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하루 689원, 방글라데시 에티의 가족]

열여덟 살의 에티(Eti)는 부모님과 남동생까지 총 네 식구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에티의 부모님은 쌀농사를 통해 1년에 846달러(한화 약 101만 원)를 벌고 있으며 이는 가족 한 명당 하루에 58센트(한화 약 689원)입니다.

에티의 가정은 식료품에 연 소득의 40% 정도를 지출하며 이는 한 달에 약 28달러(한화 약 3만 3천 원)정도입니다. 에티와 같은 방글라데시의 농가에서는 다음 번 수확까지 수입이 없는 상황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9월에서 11월까지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지요. 이들에게 식량은 끝없는 걱정거리이지만 더 큰 걱정은 음식도 아닌 학교입니다. 에티와 동생을 학교에 보내는데 필요한 돈은 1년에 약 223달러(한화 약 28만 원)으로 이는 연 소득의 4분의 1이상입니다. 에티의 부모님은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눈앞에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버거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방글라데시 에티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가져온 책을 읽고 있는 에티의 모습



농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가정의 생계와 자녀들을 위해 종종 높은 이자를 받는 소액 대출의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에티의 가정도 동일한 유혹을 마주할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컴패션을 만난 후부터는 더 이상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빛을 지지 않아도 자녀의 꿈을 지켜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티는 컴패션에서 학업에 필요한 수업료, 교복, 학용품 등을 지원받으며 걱정 없이 공부를 이어 나가고 어린이센터에서 제공하는 영양식을 먹으며 부족했던 영양섭취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또한 에티는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정기검진과 아픈 곳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 갈 수 있는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컴패션의 모든 도움과 후원자님의 격려와 사랑 그리고 센터 선생님의 섬세한 관심은 에티가 밝고 건강하게 꿈을 꾸며 전인적으로 자랄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루 1,200원, 부르키나파소 와합의 가족]

열한 살 와합(Wahab)의 집은 대가족입니다. 어머니와 형제자매 그리고 친척들까지 모두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지요. 와합의 어머니는 시장에서 채소를 팔며 1년에 약 3,055달러(한화 약 363만 원)를 벌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연 소득은 다른 빈곤한 가정들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워낙 가족 수가 많다 보니 실제로는 한 명당 하루 1달러(한화 약 1,200원)인 실정입니다.


부르키나 파소 와합의 가족
▲ 왼쪽에서 세 번째 초록색 두건을 한 아미나토우와 가운데 노란 물통 위에 앉아 있는 아들 와합
아미나토우의 자녀 2명과 여러명의 손자들 그리고 며느리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 모습


아이들의 매 끼니를 챙기는 것조차 어려운 형편이었어요.”_와합의 엄마 아미나토우

 

아미나토우(Aminatou)는 10년 전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싱글맘으로 자녀들과 손자들까지 총 10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미나토우가 가장 크게 지출해야만 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식비로 한 달에 약 180달러(한화 약 21만 5천 원)입니다. 대가족의 끼니를 해결할 쌀과 콩, 기름, 옥수수 등을 시장에서 구매하지요. 다른 지출을 살펴보면 깨끗한 식수는 한 달에 33달러(한화 약 4만 원), 전기는 한 달에 25달러(한화 약 3만 원), 매년 필요한 학비, 수업료와 교복은 한 아이 당 71달러(한화 약 8만 5천 원)입니다.


부르키나 파소 와합의 가족
▲왼쪽부터 와합, 어머니인 아미나토우, 와합 누나의 모습. 대가족을 위해 요리할 하루 분량의 식재료를 앞에 두고 있으며 재료를 보관할 냉장고가 없어 어머니는 매일매일 필요한 재료를 사고 있다.


와합은 5살에 컴패션에 등록되었습니다.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맛있는 영양식을 먹고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신체적, 사회·정서적으로도 균형 있게 자랄 수 있었지요. 학교를 가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컴패션에서 학비와 학용품 그리고 교복을 지원했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가난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던 와합의 엄마는 컴패션을 통해 꿈을 꾸는 와합을 보며 희망을 얻게 되었지요.

와합이 살고 있는 지역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학비나 끼니를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마을의 이러한 상황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컴패션 어린이센터는 부모들이 소득을 창출할 활동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비즈니스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지요. 채소를 파는 아미나토우는 컴패션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도매업자로부터 야채를 산 뒤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 가서 판매를 하기 시작하며 자녀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하루 380원, 온두라스 호세의 가정]

8살의 호세(Josue)는 어머니와 2명의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호세의 어머니인 아나(Ana)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가정의 수입을 책임지고 있지요. 아나의 연 소득은 단 480달러(한화 약 57만 원)로 가족들 한 사람당 하루에 32센트(한화 약 380원)입니다.

생계를 위해 필수적인 전기 요금은 한 달에 약 17달러(한화 약 2만 원)로 가정의 월 예산인 40달러(한화 약 4만 8천 원)에 비추어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호세의 가정이 때때로 공과금으로 인해 허덕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온두라스 호세의 가정
▲왼쪽부터 다니엘, 윌슨, 아나, 호세의 모습. 빵의 한 종류인 토르티야(Tortilla)를 만들기 위한 흰 쌀, 팥, 설탕, 옥수수 가루가 놓여져 있다.(왼쪽)
▲집 앞에서 호세가 동생인 윌슨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서있는 모습(오른쪽)


호세가 살고 있는 동네의 평균 주택 임대료는 한 달에 60달러(한화 약 7만 천 원)이며 앞서 언급한 월 예산 40달러보다도 훨씬 높은 금액입니다. 따라서 가족들은 언덕에 있는 임시주택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이마저도 산사태가 나면 가장 먼저 위험을 마주하는 불안한 보금자리입니다. 

아나는 자녀뿐만이 아니라 병든 홀어머니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홀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의사를 방문하게 되면 단 1회 진료에도 월 소득의 4분의 1인 10달러(한화 약 1만 2천 원)가 필요하고 혹시라도 공공 클리닉이 아닌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월 소득의 100%인 40달러(약 4만 8천 원)가 필요합니다. 아나의 적은 수입만으로는 가정의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생계를 위한 음식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100달러(한화 약 11만 8천 원) 이상의 빚을 지기도 했지요. 100달러는 아나가 두 달 반 동안 일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아나는 가정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했습니다. 교육은 분명 자녀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정작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온두라스 조수에의 동생
▲후원자님께 받은 편지를 들고 웃고 있는 호세의 동생 윌슨,
윌슨의 뒤에는 언덕에 위치한 호세의 집과 비슷한 임시주택들이 보인다.


그러나 정말 감사하게도 호세와 윌슨이 컴패션에 등록되면서 전인적인 양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학업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조수에와 윌슨이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처음 등록될 때만 해도 아이들은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린이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하고 때때로 가정에도 필수적인 식료품을 전달하면서 아이들은 이제 적절한 키와 건강한 체중 범위를 유지하며 튼튼하고 밝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루 748원, 필리핀 존 로크의 가정]

열일곱의 존 로크(John Roque)는 부모님 그리고 두 형제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존의 아버지는 집 근처의 공사장에서 기계공으로 일하며 일 년에 1,152달러(한화 약 137만 원)를 벌고 있으며 이는 가족 한 명당 하루에 약 63센트(한화 약 748원)정도입니다. 존의 가정은 수입의 56%를 식료품에 사용하며 이는 한 달에 약 54달러(한화 약 6만 4천원)입니다. 한 달 전기료는 6달러(한화 약 7천 원), 수도세는 5달러(한화 약 6천 원)이지요. 가정의 월 예산은 항상 필요한 것들을 다 해결하기도 전에 동이 나기 때문에 대나무로 만든 집의 바닥과 지붕에 있는 구멍들을 수리할 비용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필리핀 존의 여동생
▲존의 여동생인 캐시가 점심 준비를 위해 삶은 달걀의 껍질을 까고 있는 모습,
대나무로 만든 바닥은 곳곳에 수리가 필요해 보이는 구멍과 틈이 있지만 수리할 비용이 없어 판자를 얹어둔 상태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다섯 살의 나이로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등록된 존은 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에서 전인적인 양육을 받으며 가난 속에서도 꿈을 꿀 수 있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이 행복도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3년 전, 15살이 된 존은 유전적 장애인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경이 갑자기 제멋대로 반응하며 존의 팔다리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증상을 보였지요. 찾아간 병원에서는 처음 보는 증상이라고 말하며 명확한 원인을 설명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당장에 필요한 병원비는 1,200달러(한화 약 142만 7천 원)로 존 아버지의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이었죠. 아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돈이었지만 존의 가정에서 이렇게 큰 금액을 구할 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컴패션이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청구서, 약값 그리고 후속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대신 지불하며 존과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하기 시작했지요.  


저희 가정은 앞으로 어떻게 1,200달러를 구해야 할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컴패션의 도움으로 아들이 건강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어요.” _존의 어머니 아라씰레(Aracile)

필리핀 존 로크의 가정
▲어머니와 형제들과 함께 집 앞에서 식재료를 앞에 두고 사진을 찍은 모습. 존은 맨 위 왼쪽에 강아지를 안고 앉아있다.(왼쪽)
▲대나무로 만든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있는 존의 동생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존(오른쪽)


존은 아직까지 증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나중에 좋은 직업을 가져서 가족들의 생활비에 도움을 보태고 싶은 꿈이 있다며 씩씩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존의 동생들도 형처럼 가족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지 대나무로 만든 저금통에 1페소(한화 약 24원)의 동전을 넣으며 저축을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어머니는 “아이들이 저금통에 넣는 돈이 큰돈은 아니지만 가족들을 돕고자 하는 그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라는 고백을 하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가난은 부모에게 차마 결정할 수 없는 선택지를 가지고 다가옵니다. 배가 고픈 자녀에게 뭐라도 먹일 것인지 아니면 정말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에 그 돈을 쓸 것인지. 나이가 든 부모님을 돌볼 것인지 아니면 공과금을 내지 못해 전기가 다시 끊어지는 상황을 마주할 것인지. 자녀를 학교에 보낼 것인지 아니면 그 돈으로 집의 월세를 낼 것인지 등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선택지들 말이죠.

이것이 하루에 1.9달러 미만 즉, 전 세계 절대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는 누군가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겪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이번 달에는 가난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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