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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엄마의 꿈을 향한 날갯짓 가나 2014.07.11 2,623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있는 아기들. 가나의 중심지 케이프 코스트(Cape Coast)에서 30km 떨어진 엔얀 덴키라(Enyan Denkyira)에는 남편 없이 혼자 아기를 키우는 10대 미혼모가 많습니다. 육아와 생계에 대한 부담을 떠맡게 된, 평균 나이 15살에 불과한 이 어린 소녀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엔얀 덴키라에 컴패션 태아
·영아생존프로그램이 생긴 것입니다. 엄마들은 아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건강하게 양육하게 되었고,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가며 꿈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포기했던 꿈을 다시 꿈꾸는 삶, 그 설레는 여정을 전해드립니다.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엔얀 덴키라
 
가나의 엔얀 덴키라 지역은 15세에서 34세의 젊은 인구 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부족한 이 지역 부모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고, 집안형편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초등교육만 겨우 받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기 일쑤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보호와 양육이 필요한 어린 아이들이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이곳의 현실은 ‘3명의 아기를 가진 19살 소녀’
 
이곳의 남자 아이들은 여러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여자 아이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빠는 아기를 책임지지 않고, 어린 소녀에게 육아와 생계의 부담을 떠맡긴 채 떠나버립니다. 이 어린 소녀들의 나이는 평균 15살… 아빠가 아니지만, 또 다른 남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어린 소녀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그러다 다른 남자에게 임신하게 되고, 또 홀로 남고, 그렇게 똑같은 삶이 되풀이 되고 맙니다. 이런 이유로 엔얀 덴키라에는 결혼하지 않은 19살의 소녀가 3명의 남자에게 각각 3명의 아기를 낳은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아기를 가진 10대 미혼모가 위험한 방법으로 낙태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뱃속의 아기를 지우기 위해 독극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아기의 생명은 물론, 어린 소녀들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기고 마는 것입니다.
 
아기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 엄마
 
그렇다면 아기들이 처한 상황은 어떨까요? 10대의 엄마들은 아기를 낳은 후 제대로 먹지 못해 젖이 나오지 않아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6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먹이는데, 아기들이 그 음식을 소화해낼 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이 지역 대부분의 아기들은 영양실조에 노출되었으며 성장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엄마들은 가난해서, 의료 진료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미신적인 이유로 아기가 아파도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고 어린 생명이 온전히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 모든 일은 교육 받지 못해서, 가난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겠지요.
 
 “컴패션이 엔얀 덴키라에 와서 10대 미혼모와 아기들을 돌보는 일을 보며 매우 놀랐습니다. 임신을 한 학생이 출산 후 학교에 다시 돌아오는 일은 사실상 보기 드물었습니다. 어린 소녀들은 육아와 생계를 위해 자신의 학업과 꿈 모두 잃게 된 것이었죠. 하지만 이곳에 컴패션의 태아·영아생존프로그램이 생기면서 많은 소녀들이 희망을 되찾고 있습니다.”
 
엔얀 덴키라 지역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태아·영아생존프로그램이 생긴 지 18개월이 지나고부터 그 열매를 눈으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 어린 엄마들과 아기들의 삶에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죠.
 
 
학교에 돌아와 다시 꿈꾸게 되었어요”
 
안젤리나 크람파(Angelina Krampah)는 부모님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상태에서, 학비와 식비를 주겠다는 남자를 만나, 덜컥 임신을 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안젤리나의 나이는 16살이었습니다. 눈앞에 끼니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안젤리나는 남자를 찾아갔지만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기의 아빠에게조차 버림받았다는 좌절감에 안젤리나의 눈앞은 캄캄했지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제 삶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와 아기가 컴패션의 도움으로 태아·영아생존프로그램에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주저앉아 눈물만 흘렸습니다. 학교에 돌아가고, 다시 꿈꿀 수 있고, 무엇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학교를 졸업하면 기자가 되어 세상 이곳 저곳의 소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안젤리나는 12개월 된 아들 존(John)에게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학교에서 집까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하지만, 전혀 번거로워하지 않습니다. 안젤리나는 이제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 있는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19살이 된 펄페츄얼 벡포(Perpetual Bekpo)는 19개월 된 아기 에드위나(Edwina)가 있습니다. 17살에 임신을 하게 된 펄페츄얼은 지난 날, 남편에게 버림 받은 상실감과 홀로 키워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상처로 있었습니다.
 
 
“태아·영아생존프로그램에 들어오면서 같은 상황에 놓인 또래 엄마들과 모여 개인적인 문제를 나누며 서로에게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비누 만들기, 베이킹 기술 배우기 등 다양한 활동과 직업 체험 훈련은 실생활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요. 이 모임을 통해 위로 받은 만큼 저도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요. 학업을 마치면 간호사가 되어 우리 동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어루만지는 그런 간호사요.”
 
 
컴패션 선생님이 계셔서 용기 낼 수 있었어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옷 만드는 일을 시작한 로빈티나 오벵(Lovintina Obeng). 옷 만드는 견습생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돈을 더 벌게 해주겠다는 먼 친척의 말을 듣고, 아샨티 주(Ashanti Region)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이미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척이 한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입니다. 친척은 로빈티나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은 채 몇 날 며칠을 굶기고, 집에 들여보내주지 않아서 로빈티나는 춥고 어두운 밤에 홀로 바깥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거리를 떠도는 로빈티나는 쉴 곳과 음식을 주겠다는 한 젊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 또한 달콤한 거짓말로 로빈티나를 속인 것이었죠. 아기를 갖게 된 후로 자신을 멀리하는 남자에게 상처 받은 로빈티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엔얀 덴키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 다시 돌아왔을 때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저를 비웃고, 손가락질할 것 같았어요.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컴패션 선생님이 계셔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누군가에게 제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저를 믿어주는 선생님 덕분에 저는 다시 옷 만드는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예쁜 옷을 만들어 19개월인 아들 도르카스(Dorcas)에게 입혀주고 싶어요. 엄마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든 옷이라는 걸 도르카스도 알까요?”
 
자신의 이름을 찾는 행복한 여정
 
10대의 어린 미혼모가 임신과 출산을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생활하는 것은 보기 드뭅니다. 대부분은 학업을 중단한 채, 아기를 보살피거나 때로는 낳더라도 버리고 도망거리는 경우도 있지요. 누군가의 관심과 도움 없이 10대 미혼모가 겪는 현실은 매우 열악하여 한줄기 희망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컴패션의 태아·영아생존프로그램에 등록된 엄마들은 아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건강하게 양육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태어난 아기의 경우에도, 컴패션에 등록된 아기들이 훨씬 더 건강하고 성장이 빠릅니다. 밝은 표정의 아기가 컴패션에 등록된 아기라는 걸 한눈에 찾을 수 있지요.
10대 어린 엄마들은 출산 후에 학교로 돌아가 기자, 간호사, 디자이너 등 저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아기를 건강하게 사랑으로 키우는 엄마이자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멋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혼모, 상처 받은 여성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찾는 주인공이 되기를, 함께 기도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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