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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필리핀 2014.08.08 2,073



겨우 3살이 된 아기의 머리 속에 뇌척수액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탄생의 기쁨도 잠시 태어나자마자 받아야 했던 수술, 그것을 시작으로 매년 대수술의 고통을 참아야 했던 아기는 힘겹게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수두증’으로 하루하루 괴로움 속에 살던 아이는 제이오 에레사레(Jheio Eresare)라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남자아이였습니다.
 
 
머리가 점점 자라는 병
 
제이오를 힘들게 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그건 병으로 인해 머리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었죠. 모두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제이오의 머리는 점점 더 부풀어 올랐습니다. 치료를 해주던 의사선생님들, 제이오의 부모님마저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고 그저 경과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제이오에게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필리핀컴패션 직원인 윌리 에드빈큘라(Willy Advincula)는 제이오와의 첫만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이오의 형이 컴패션에 등록되어 컴패션어린이센터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형을 따라 함께 어린이센터에 놀러 온 제이오의 모습을 우연히 본 윌리는 그런 제이오가 눈에 밟혔습니다.
 
“제이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아이를 꼭 컴패션어린이센터에 등록시켜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누가 보아도 정말 가장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으니까요.”
 
원래는 컴패션어린이센터에 등록될 어린이명단에 제이오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윌리는 담당자들을 설득하며 제이오를 등록시킬 것을 제안했죠. 윌리의 말을 들은 제이오의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신중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이오가 사는 곳은 필리핀 불라칸(Bulacan) 지역의 사팡 팔레이(Sapang Palay)라는 슬럼가 근처였습니다. 불법거주자들이 모여 사는 이 곳에는 백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극심한 가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죠. 가난에 힘겨워하던 이 지역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컴패션어린이센터에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제이오처럼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가 등록된 적은 그때까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늘 씩씩하고 상냥하게
 
아무런 희망이 없었던 제이오에게 ‘컴패션'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거의 죽어가고 있던 제이오의 상태를 보아오던 주변 사람들은 제이오가 얼마 못살 거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제이오의 모습을 보고 놀리거나 괴롭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이오는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했고, 이제 제이오를 괴롭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이웃들은 제이오가 늘 씩씩한 모습으로 다른 친구들을 도우며, 리더십까지 갖춘 멋진 소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인데 제이오는 늘 앞장서서 교실이나 식당에 쌓인 먼지나 쓰레기 등을 치우며 청소를 했죠. 이렇게 모범을 보이는 든든한 제이오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들 역시 감동했습니다.
 
제이오의 담당 선생님인 버지 카야네스(Virgie Cayanes)는 제이오가 누구보다 활발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준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농구를 하며 뛰어 노는 제이오를 볼 때면 참 기특하고 예뻐 보여요. 주변에는 큰 머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놀리는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제이오는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이 그저 웃어 보이죠.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이제 12살이 된 제이오는 여전히 씩씩한 모습으로 컴패션어린이센터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제이오는 주간학습활동에 한 번도 결석한 적이 없는 성실한 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책벌레이기도 하죠. 제이오는 그룹 활동이 이뤄지기 몇 시간 전부터 오기 때문에, 대부분 센터에 1등으로 도착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으며 도서관에서 남은 시간을 보냅니다.

컴패션에 등록되어 처음으로 찍은 사진(왼쪽)과 지금의 모습(오른쪽), 제이오의 늠름한 포즈 정말 멋지죠?
 
든든한 지원군, 컴패션
 
컴패션에 등록되기 2년 전, 제이오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당시 제이오의 아빠 마리오(Mario)는 일이 없는 무직상태였고, 엄마인 텔마(Thelma) 역시 지역 사회복지사로 자원봉사를 할 뿐 특별한 수입이 없었죠. 제이오의 부모는 아이의 수술을 위해 여러 곳을 다니며 부탁을 해야 했고, 자선단체와 정부, 친척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늘 의료비와 수술비 걱정을 해야 했던 엄마 아빠는 제이오가 컴패션 후원어린이가 되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놀라운 소식 한가지, 궁금하시죠? 바로 제이오가 ‘컴패션 의료지원금’을 받아 세 번째 수술과, 탈장수술을 무사히 잘 받았다는 사실이랍니다. 또한 시력이 좋지 않았던 눈을 치료해주고 시력을 교정해주는 안경도 제공받았죠. 꾸준한 관리와 치료 덕분에 이제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눈이 건강해졌습니다.
 
“2004년 제이오를 컴패션어린이센터에 등록시킬 때, 많은 어려움과 망설임이 있었어요. 특별한 도움이 필요했던 제이오를 위해 저희가 준비한 것들이 너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관심과 사랑 속에 쑥쑥 잘 자라준 제이오를 보면서, 선생님들과 저는 왜 좀 더 빨리 센터에 데려오지 않았을까 후회했답니다.”
 
어린이센터 선생님들은 혹시 아픈 어린이들이 생기면 그 집에 직접 방문해 돌봐주기도 하고, 센터에 결석한 어린이들의 공부를 따로 봐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선생님들은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필요에 따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이곳 컴패션어린이센터장인 레이 세사르(Rey Cesar)선생님은 제이오처럼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더 신경 쓰고, 언제든 그런 어린이들을 등록시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제이오와 제이오처럼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어린이들 몇 명을 함께 양육하고 있습니다. 몸이 다소 불편해도 또래 친구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씩씩하게 잘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기쁘답니다.”
 
선생님들은 제이오나 같은 상황에 놓인 많은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알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돕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똑같은 환경 속에서 함께 공부하며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죠. 그리고 컴패션어린이센터가 그런 어린이들을 돌보는 귀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저는 후원자님께 드리는 편지에 컴패션어린이센터에서 있었던 일들을 다 적곤 해요. 그곳에서 제가 배우는 것들, 다양한 활동에 대해 빠짐없이 써요. 가끔 공부하는 내용이 어려워 머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잘 견뎌 낼게요’라고 편지에 적는답니다. 언젠가는 편지가 아니라 얼굴을 보고 말할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직접 만나 다 전할 수 없기에 오늘도 제이오는 열심히 후원자님께 편지를 씁니다. 지난 합창단 발표 리허설 때 얼마나 떨리고 설레었는지,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가’라는 수업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등 제이오의 편지에는 일상의 기록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제이오는 지금 또래 친구들처럼 일반학교에 다닙니다. 현재 5학년인 제이오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수학입니다. 반에서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낙제하는 과목 없이 다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제이오는 공부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아마 컴패션어린이센터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 만남으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사랑과 돌봄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일까요? 제이오의 꿈은 ‘선생님’입니다. 언젠가 멋진 선생님이 될 날을 꿈꾸며, 좋아하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있죠. 선생님이 된 제이오는 또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요? 제이오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말 행복해 한답니다.
 
제이오의 이런 ‘행복한 상상’이 언젠가는 진짜 현실이 되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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