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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요? 포기하지 마세요! 에티오피아 2018.04.27 1,575

에티오피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엔다카츄.

컴패션 후원자의 도움으로 가난을 이겨내고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룬 순간,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 ‘다제내성 결핵’이 찾아왔습니다.

곧바로, 엔다카츄를 살리기 위한 전 세계 컴패션의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에티오피아컴패션 졸업생
엔다카츄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Q) 에티오피아컴패션의 자랑스러운 졸업생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컴패션과는 어떤 인연이 있었나요?

한국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한국 사람들의 겸손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9살에 컴패션에 등록되었습니다. 어머니가 홀로 저를 키워주셨는데 어린 기억 속 집에는 입을 옷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로 만든 신발을 신고 다녔습니다. 컴패션에 등록되고 처음으로 가방과 학용품이 생겨서 정말 행복했어요.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있게 됐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아디스아바바대학교(AddisAbaba University) 약대에 입학했어요. 대학 생활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컴패션에서 계속 지원을 받았습니다.

▲ 엔다카츄의 어린 시절


Q) 에티오피아 최고 명문 아디스아바바대학교 약대 진학이라니 엔다카츄의 남다른 노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지요?

명문대 입학에 성공하고 드디어 가난에 맞서 일어났는데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결핵에 걸렸습니다.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습니다. 치료에 진전이 없었어요. 알고 보니 결핵 약에 모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 결핵(Multi-drug 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치료약을 에티오피아에서 구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비용을 모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결핵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입니다. 저 또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2005년,컴패션을 통해 제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전 세계 컴패션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고 다른 나라에서 약을 공수해 주셨습니다. 미국의 엘리자베스 소세이먼(Elisabeth Sossemon) 후원자님과 전 세계 컴패션이 힘을 합쳐 2년 동안 매달 치료약을 보내주셨어요. 월 2 - 3천 달러의 큰 비용이었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따스한 사랑으로 2007년 기적처럼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죽음을 앞두던 제가 제2의 인생을 선물 받고 무사히 학교도 졸업했습니다. 컴패션이 아니었다면 전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어머니 그리고 병상에서 투병중인 엔다카츄


Q) 엔다카츄의 후원자님과 전 세계 컴패션이 마음 모아 했던 기도가 이렇게 멋진 열매가 돼서 정말 기쁩니다. 2년 동안 이어지는 치료 기간이 힘들지 않았나요?


네, 약을 구해도 힘겨운 치료과정을 견뎌야 했습니다. 매일8개의 약을 복용하며 토하기 일쑤였고 가끔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잘 걷지도 못했습니다. 한국컴패션의 신애라 홍보대사님 부부가 에티오피아에 방문하신 적이 있는데, 기도제목을 나누는 것조차 힘에 부쳤습니다. 제 이름마저 잊어버릴 때는 결핵에 걸린 것보다 치료받는 게 더 괴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당시에티오피아에서 다제내성 결핵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약을 구하지 못해 사망하거나 약을 구해도 부작용으로 생을 마감했거든요.


한 번은, 후원자님 가족이 직접 약을 가져다주셨습니다. 후원자님과의 생애 첫 만남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후원자님께서 에티오피아까지 먼 길을 와주신 것만으로도 제가 가치 있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분들이 컴패션을 통해 제 얘길 들으시고 기도해 주신다는 사실 또한 매우 영광이었습니다. 실망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반드시 병을 이겨내리라 다짐했습니다.



▲ 엔다카츄의 후원자 미국의 엘리자베스 소세이먼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Q) 제2의 인생이 정말 소중할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나요?


약대를 졸업하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의학 관련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에티오피아 의학정보 네트워크(Ethiopian Health Information Network)를 설립해 지역사회에 제약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자신이 결핵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보건 및 의료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기사를 작성하고 디자인까지 완성한 의학 잡지를 발행했습니다. 당시 제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는 저희가 처음이었습니다.


이어 결핵 환자를 돕는 NPO 단체인 보건의료 자원봉사기관(Volunteer Health Service/VHS)을 설립했습니다. VHS는 다제내성 결핵을 앓은 환자들 및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돼, 에티오피아 내 결핵 환자의 치료를 위한 행정지원과 보건교육, 정서안정을 위한 상담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HS는 컴패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설립했습니다. VHS 초기 자본을 마련하는 데에 에티오피아 의학정보 네트워크가 많은 힘이 됐죠.



▲ 2007년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엔다카츄(가운데)를 만나 기도하는 차인표 후원자(왼쪽부터), 한국컴패션 서정인 대표, 신애라 홍보대사


Q) 명문대 약대를 졸업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 텐데, 회사 창업과 NGO 설립은 상대적으로 큰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선택의 이유가 있나요?


가난을 딛고 대학에 왔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끝을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컴패션을 통해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전 오늘날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제게 주어진 기회를 통해 중요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웃들이 저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약사로 성공했더라도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지 않았다면 지금 느끼는 진정한 행복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할 때 얻는 행복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나누고 나면 어느새 다시 채워지는 것을 체험하며 늘 놀라움과 감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 에티오피아 의학정보 네트워크 사무실에서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에티오피아 의학정보 네트워크를 창립할 때 10만 달러가 필요했지만 당시 제 수중에는 100달러가 채 없었습니다. 지금 이 단체는 직원 7명이 함께 일하는 연간 25만 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격월로 영어와 암하라어(에티오피아 공용어)로 발행하는 의학 잡지의 구독자 수는 연간 1만 명이 넘습니다. 저희는 현재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디렉터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VHS에는 약 1만 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있으며 에티오피아의 모든 결핵 환자가 저희 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VHS 설립 초기에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국제기관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이사회에 속해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글로벌펀드(The Global Fund) 이사회 회원이기도 합니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3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에티오피아 연간 투자액만 4억 달러 이상입니다. 유엔 산하 결핵 퇴치 국제협력사업단(Stop TB)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지원을 받아 500명이 넘는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에티오피아를 넘어 전 세계에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VHS에서는 별도로 급여를 받지 않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이렇게 갚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 한국을 방문해 메이트(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엔다카츄


Q) 한국 후원자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하나님께서 컴패션을 통해 역사하지 않으셨다면 저는 이미 죽었을 겁니다. 컴패션은 저의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줬고 제 생명을 구해 줬습니다. 후원자님이 저를 만나러 와주신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기도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후원자님께 희망을 선물 받았던 것처럼, 여러분은 에티오피아와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후원자님이 해 주신 일을 절대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어린이의 손을 끝까지 놓지 말아주세요.

▲ 지난 1월 27일 열린 제2회 컴패션 졸업감사예배에서 10년 만에 재회한 차인표 후원자와 엔다카츄, 한국컴패션 서정인 대표


Q) 엔다카츄가 젊은 시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받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청년들도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격려의 한 마디를 부탁합니다.


한국에 와서 ‘헬조선’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절망적인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저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고, 맞서 싸웠다고 생각했을 때 결핵이 다시 한번 제 삶을 무너뜨렸습니다. 인생에서 때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열심히 해도 좌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에도 아직 할 일이 남아있더군요. 제가 견딘 고통마저 이유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많은 게 해결돼 있었습니다. 수많은 도움과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미 무언가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지요. 우리 가족이, 제 후원자님이, 컴패션이 저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날의 제가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을 믿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해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되어주세요. 사랑하는 한국의 후원자님, 할 수 있습니다.



엔다카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엔다카츄 페카두(Endalkachew Fekadu)

에티오피아컴패션 졸업생. 1996년 컴패션에 등록되어 2009년까지 약 13년간 후원을 받았다.
컴패션 후원으로 대학 진학 후 다제내성 결핵이 발병해 후원자와 전 세계 컴패션이 특별 기금으로 지원, 건강을 회복했다.


[약력]
2010년
에티오피아 명문 아디스아바바대학교 (Addis Ababa University) 졸업 Pharmacy 전공
2010년~현재 에티오피아 의학정보 네트워크 (Ethiopian Health Information Network) 창립자 겸 대표
2014년~현재 보건의료 자원봉사기관 (Volunteer Health Service(VHS)) 창립자 겸 대표
현재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이사회 멤버
'Secrets of God’s Will' 저자 (2012)


<또다른 엔다카츄를 위해, 어린이 손 잡으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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