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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부 구출 대작전 글, 사진 / 자비스 상마(Jarvis Sangma), 엘라 디킨슨(Ella Dickinson)_방글라데시컴패션 커뮤니케이터 방글라데시 2018.06.29 787



7월 17일은 헌법의 제정 및 공포를 기념하는 제헌절입니다. 법은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 존중하기 위해 국가가 정한 사회규범이죠.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각 나라는 법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법적 보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는 여전히 법이 닿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컴패션은 법의 보호 아래 어린이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법 밖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어린이를 위험에서 구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조혼의 위협에 맞서 어린이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한 컴패션, 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눈물 흘리며 선생님에게 안긴 소녀



▲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은 15세 방글라데시 소녀, 라트나


방글라데시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15세 소녀 라트나(Ratna)는 어두운 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컴패션 어린이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하나둘 라트나의 곁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라트나는 평범했던 일상에서 혼자 빠져나온 것 같은 소외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날 아침, 라트나는 어머니의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그날 저녁, 이 어린 소녀는 생전 처음 보는 옆 마을 소년과 결혼을 하기로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방 한구석에는 못 보던 신부용 사리(전통의상)가 장식을 반짝이며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어른들 사이에 혼담이 오간 상황. 라트나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동의한 적도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가 자신에게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도착한 라트나는 친구들 앞에서 평소의 밝은 미소를 애써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썼습니다. 웃고 떠드는 친구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체념하듯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라트나를 아껴주시던 한나(Hanna) 선생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라트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나 선생님에게 뛰어가 안겼습니다. 참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선생님, 저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저를 살려 주세요!”


방글라데시 소녀들의 아픔




방글라데시 시골에서는 15살 소녀가 결혼하는 게 생각만큼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방글라데시의 어린이 결혼율은 전 세계 4위를 차지합니다. 전통 관습에 따라 여자 어린이의 22%가 15세 안에 결혼합니다.


라트나의 아버지가 종일 벽돌 가마에서 일하고 받는 돈은 500타카(미화 5.95달러)로, 다섯 식구가 먹고살기 턱없이 부족합니다. 라트나의 부모님은 신부가 내야 하는 지참금도 다 마련하지 못해 돈을 빌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신부 나이가 많을수록 지참금이 많아지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빚을 내서 시집을 보내야 했습니다. 부모님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라트나가 지참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할까 봐 늘 노심초사했던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여자가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법적으로 18세부터지만, 시골 마을일수록 전통이 법을 이깁니다. 조혼은 많은 부작용을 낳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내 또는 엄마가 될 준비 없이 결혼한 소녀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 가정 폭력, 모진 시집살이를 견딥니다. 어린 신부의 고된 생활보다 더욱 가슴 아픈 사실은 이 소녀가 마땅히 누려야 할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한걸음에 달려간 컴패션


▲ 라트나와 컴패션 선생님들 그리고 샤나즈 변호사

울음이 터진 라트나는 한나 선생님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상세히 털어놓았습니다. 라트나의 말을 주의 깊게 듣던 한나 선생님은 컴패션 직원들을 모아 라트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신부 지참금은 이미 신랑 측으로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마을 사람들도 결혼을 지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컴패션 직원들 외에는 15살짜리 신부의 의견을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컴패션의 알버트(Albert) 선생님이 나서 조혼의 부작용을 라트나의 부모님과 마을 주민들에게 설명했지만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대화에도 부모님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알버트는 빠르게 행동해야 했습니다. 즉시 지역에서 ‘어린이 조혼 반대 및 어린이 옹호 운동’을 펼치는 샤나즈(Shahnaz)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인권 전문 변호사인 샤나즈는 지방 정부 위원회의 일원으로 아동 조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샤나즈 변호사는 온 마을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라트나의 가족들에게 합법적인 혼인 연령 및 위법 시 받게 될 처벌을 침착하게 설명했습니다. 가족들이 라트나를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 결혼시킬 경우를 대비해 법적 효력을 가진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샤나즈 변호사의 도움과 컴패션 직원들이 함께한 끝에, 라트나가 결혼할 의사가 없음을 마을에 분명하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 라트나와 샤나즈 변호사


▲ 라트나의 편에서 함께한 지방 정부 공무원들


소녀들의 희망이 된 라트나

라트나의 아버지 비스와짓(Biswazit)이 말합니다. “컴패션에서 받은 도움을 어느새 잊은 것 같습니다. 딸아이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지를 뻔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모인 저보다도 아이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컴패션 선생님들과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라트나의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 라트나와 가족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해졌습니다.

“컴패션이 마을 한복판에서 어르신들의 의견을 거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라트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야 했습니다. 마을에 뿌리 박힌 조혼에 대한 인식을 이겨내고 결국 '정의'가 승리했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 모두는 컴패션이 어린이들을 조혼에서 지키기 위해 어떻게 나설지 다 알게 됐습니다.” 컴패션의 알버트 선생님이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라트나는 컴패션에서 자유롭게 놀고, 공부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큰 사건을 잘 이겨낸 지금, 라트나는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저는 더 강해졌어요. 컴패션 선생님들과 변호사님이 제 편이 돼주신 덕분에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어요. 그전까진 꼼짝없이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놀라웠어요. 그분들을 보며 이번 일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저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마을을 위해 일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라트나는 컴패션 소녀들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라트나는 역경에 맞서 컴패션에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용기를 낸 덕분에 자신의 삶과 자유를 지켰습니다. 소중한 ‘어린 시절’도 계속 누릴 수 있습니다.


라트나는 마을의 어린 소녀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습니다. 라트나가 전하는 희망은 방글라데시를 넘어 조혼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자신을 보호해줄 거라는 믿음이 생긴 걸까요. 여학생들이 컴패션 선생님들을 바라보는 존경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어요. 컴패션은 앞으로도 어린이가 어려움에 처하면 달려와 안길 수 있는 넉넉한 품이 되고 싶어요. 먼저 말해준 라트나가 정말 대견해요. 다른 모든 어린이가 그렇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할 겁니다.” 컴패션 한나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 컴패션 친구들과 함께인 라트나(오른쪽에서 세 번째)

컴패션의 어린이 보호 정책


라트나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갔던 것처럼, 컴패션은 어린이의 권리를 지키고 특히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해가 되는 경우, 컴패션은 즉각적으로 대응합니다. 법 안에서 실질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건이 해결되도록 합니다. 인사 조처 등 적절한 사후 조치는 물론, 어린이가 컴패션에서 양육 받는 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비밀보장을 원칙으로 합니다.

“안타깝지만 가난의 현실 속에서 어린이를 위협하는 일은 늘 일어납니다.

우리는 절대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컴패션이 어린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어린이가 학대, 피해, 폭력, 착취를 당하는 경우 그 어떤 경우도 묵인하거나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 국제컴패션 산티아고 지미 메야도(Santiago “Jimmy” Mellado) 총재

어린이 보호의 시작은 무엇보다 예방입니다. 컴패션은 어린이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컴패션의 모든 직원 및 선생님들을 교육하고 정책과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어린이 본인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중요합니다. 라트나가 컴패션 선생님에게 울며 달려갔듯이, 컴패션은 어린이의 넉넉한 품이 되어 어린이를 양육하고자 합니다. 극심한 가난 속 어린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합니다. 어린이 보호는 컴패션의 약속입니다.




<참고> 유엔아동권리협약


컴패션의 ‘어린이 권리 기반 접근법’은 유엔아동권리협약 등의 국제 협약을 기반으로 하며 타 어린이 관련 의 어린이 보호 정책과도 방향을 나란히 합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도 말하는 ‘보호받을 권리’는 지구상 어느 어린이든지 마땅히 누려야 하는 소중한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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