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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속에서도 빛나는 컴패션 우등생 2019.09.05 953


태어난 순간부터 만난 가난

가끔은 내일이 오는 게 두려웠습니다.

때론 앞이 뿌옇고 숨이 막혔지만

맞잡은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단단함을 충전했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훌륭한 어린이’ 우승

‘아이티 전국 영재 경연대회’ 우승


어려움 속에서도 가능성을 믿어준 이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던 패션 청소년들


함께 축하해주세요!



△ 필리핀 제이 마크(Jay Mark), ‘필리핀에서 가장 훌륭한 어린이(Most Excellent Child in the Philippines)’ 우승자


△ 아이티 게들레(Gadeley), 2018 아이티 전국 영재 경연대회 우승자


Q.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개를 부탁드려요.


제이 마크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에 사는 15살 제이 마크(Jay Mark Gac-ang)입니다. 필리핀 보건복지부에서 선발하는 ‘필리핀에서 가장 훌륭한 어린이(Most Excellent Child in the Philippines)’에서 우승했어요. 몇 달간 지역구에서 전국구를 거쳐 학업 평가 시험, 재능 경연 대회, 패널 인터뷰 등에 참여했고, 감사하게 최종 우승을 했습니다. 상패, 금메달, 상금 575달러도 받았어요. 갖고 싶던 노트북을 샀습니다.


△ ‘필리핀에서 가장 훌륭한 어린이(Most Excellent Child in the Philippines)’ 우승 상패를 들고 있는 제이 마크


게들레


저는 아이티에 사는 20살 게들레(Gadeley Georgy Constant)입니다. 2018년 아이티 전국 영재 경연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그 전에도 많은 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지만, 더 기쁜 소식은 올해 1월부터 아이티 명문 사립대 키스케야 대학(Quisqueya University)에 입학한 것입니다. 아이티에서 대학은 엄청난 학비 때문에 상위 8%만 누릴 수 있는 특혜거든요. 작년에 컴패션 장학생 32인 중 한 명으로 선발되어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 각종 경연대회에서 받은 트로피와 함께한 게들레


Q. 두 사람 모두 대단한데요,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제이 마크


평생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경험이었어요. 필리핀 수도 마닐라도, 비행기도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시상식에서 연예인들과 유명 정치인들을 만나 정말 신기했습니다. 시상식이 TV로 방영됐는데 제 인터뷰가 특집으로 나오더라고요. 쑥스러웠지만 행복했습니다. 이 상을 받은 건 정말 엄청난 일이었어요. 우리 가족들과 컴패션, 교회에 모두 감사드려요.


게들레


대학에 입학해 평생 꿈꿔온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컴패션과 후원자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학비가 부족해 현실적으로 대학에 가는 게 불가능해 보였는데 지금도 꿈만 같고 행복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시지만, 저의 대학 입학이 어머니의 자랑, 동네의 자랑이 됐어요.



Q.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랐다고 들었습니다.


제이 마크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페디캅(Pedicab, 자전거 택시)’ 운전사예요. 하루에 7.70달러를 벌어 일곱 식구가 먹고삽니다.


게들레


저도 청소년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서 어렵게 자랐어요. 어렸을 때는 위험해서 밖에 나가 놀 수 없었습니다. 방 두 칸짜리 작은 집은 햇빛이나 비를 제대로 막아주지 못했지만, 저희 가족의 유일한 쉼터였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떠나셨어요. 부두교* 사제였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홀로 저와 누나를 키우셨는데 생필품 살 돈도 없었습니다.

*부두교 : 아이티에 널리 퍼진 애니미즘적 민간 신앙으로, 주술적 힘을 믿습니다.


Q.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제이 마크


컴패션에서 제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셨어요. 학비를 지원받아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렸고, 학교 교재, 학용품, 교복, 신발도 모두 컴패션에서 받았어요.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수업시간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떴습니다. 공부 외에도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 학교 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재즈 동아리와 토론학회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컴패션 덕분에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고 있습니다.


△ 수업을 듣는 제이 마크


게들레


너무 배가 고프고 의지할 곳이 없을 때 컴패션에 등록이 됐습니다. 2001년, 3살 때였어요. 컴패션에서 먹은 밥이 처음이자 마지막 끼니인 날도 많았습니다. 먹는 것뿐 아니라 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인 네 가지 영역에서 전인적인 양육을 받았는데 배운 걸 쏙쏙 흡수하며 삶에서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저희 집이 완전히 기울었을 때, 컴패션에서 배운 기술로 어머니를 부양할 수 있었습니다. 학비를 대주던 누나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어머니마저 하반신 마비가 되면서 눈앞이 깜깜했는데 컴패션 청소년 기술교육 시간에 배운 인테리어 시공 기술로 우연히 돈을 벌게 됐습니다. 인테리어 시공뿐 아니라 사진, 영상, 매듭 공예, 컴퓨터 수리, 핸드폰 수리 등 실용적이고 다양한 기술을 배웠고, 다른 친구들도 청소년 기술교육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Q. 컴패션은 두 사람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제이 마크


컴패션에 다니게 된 건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저는 가난의 그늘에서 자랐지만 컴패션의 도움으로 공부에 대한 꿈은 흔들린 적이 없어요. 제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거예요. 제가 공부에 열정을 보이자 컴패션 선생님들께서 특별히 신경을 써주시기도 했고 어린이센터에서 무료과외도 받은 덕분에 학교 성적을 상위 95.7%로 유지했어요. 가난으로 인해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늘 격려해주시고 제 가능성을 믿어주셨지요.


게들레


저도 컴패션에서 제 인생의 가장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그곳이 천국 같았어요. 무엇보다 컴패션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티에서는 부모님의 종교를 따르는 게 일반적인데 저는 아버지를 따라 부두교에 가지 않았어요. 무엇이 옳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했고 성경 말씀을 들으며 믿음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죠. 주어진 환경에 관계없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에요.


△ 게들레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이 마크


제가 사는 민다나오 섬 카파타간(Kapatagan)의 저와 같은 친구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컴패션과 교회에서 청소년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지만 여전히 위협이 많아요. 마약에 손을 대거나 학교를 그만두고 조직 폭력배가 되는 친구들이 있어요. 10대 임신률도 높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뛰어난 올해의 어린이’로 우승한 이유는 제가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와 같이 가난 속에 있는 친구들을 대변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가 필요해요. 마약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어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더니 길이 열렸어요. 우리 청소년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을 분명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제이 마크와 어머니


제이 마크


TV를 보고 길에서 저를 알아보는 학생들도 생겼으니 더욱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컴패션에서 자신감을 많이 기른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우승의 경험이 저를 한층 성장시켰어요. 처음 가본 마닐라를 기억하며, 언젠간 그곳에서 대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요.


게들레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제 일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매일 아침, 어머니 식사를 챙겨드리고 움직이기 어려운 어머니께 필요한 물건을 정리해드린 후 학교로 향합니다. 똑같은 매일이지만 대학 입학으로 사실 제 삶에 엄청난 일이 일어난 거예요. 저는 특히 모바일이나 컴퓨터 기술에 관심이 많아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도 10년 넘게 이 길을 꿈꿨어요. 컴퓨터 공학 전문가가 되어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돈을 벌면 저희 어머니도 더 편하게 모시고, 지역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어요.


△ 컴퓨터 앞에 앉은 게들레


게들레


저희 집은 가난하지만 저는 대학 친구들 앞에 서는 게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아프신 어머니도, 굶어야 했던 어린 시절도 지금의 저에겐 굴레가 되지 않아요. 이루고 싶은 꿈을 그저 단단히 붙잡을 뿐입니다. 제가 혼자였거나 컴패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어요. 컴패션 후원을 마치면 저도 후원을 시작하고 싶어요. 너무나 많이 받았으니 제 힘으로 돌려주겠습니다. 옳은 길을 따라 발자취를 남기며 사는 게 목표입니다. 제 인생의 새 챕터, 겸손하고 책임감 있게 잘 써나가볼게요.



가난은 성공의 장애물이 아니란 걸 알았어요.

이 경험을 마음에 새겨놓을게요.


저를 외면하지 않는 당신 덕분에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준 컴패션 덕분에

저는 더 이상 가난이 부끄럽지 않아요.


가끔 오늘을 견디는 게 힘들어지는 날엔

후원자님의 기도를 기억할게요.

후원자님도 제 기도를 떠올리며 힘을 내주세요!








 가난에 지지 않도록

컴패션 청소년들과 함께 싸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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