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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명을 위해 생명샘교회 류한승 후원자 2019.04.09 836

 

한 영혼이 말을 걸었습니다.

“저도 꿈을 꾸고 싶어요.”


한 영혼의 목마름을 보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겸손히 순종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교실, 연습실…

그렇게 학교가 세워지고

첫 졸업생이 꿈을 좇아 세상으로 나가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한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와있는 기분입니다.



서울 성북구 정릉의 한 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생명샘교회와 류한승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교회 입구에는 후원 중인 컴패션 어린이들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건장한 두 사람이 휠체어를 앞뒤로 들고 교회로 내려가는 류한승 목사의 걸음을 돕습니다. 4살 때 사고를 당하고 수술실에서 시그널이 멈춘 순간, 하나님은 그를 다시 살려주셨습니다. 5살 때 목사가 되겠단 약속을 하고, 병원에서 지내는 3년간 병원 곳곳을 누비며 전도하고 기도하며 ‘작은 목사’라 불렸습니다.

 

 

 



Q. 컴패션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예전 탈북자 송환 이슈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구두 닦으며 후원하시는 목사님과 차인표 씨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청년부 예배를 컴패션과 함께 드리며 신실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당시 컴패션은 북한사역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기 전이었어요. 북한 어린이 양육을 준비한다는 말을 듣고 생명샘교회에서 바자회를 열어 북한사역에 기금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청년부에서 후원이 가장 필요한 어린이를 추천받아 아이티의 장(Jean)을 만났고 현재 교회 내에서 그리고 성도들이 함께 총 21명의 어린이를 후원 중입니다.



▲ 청년부에서 후원 중인 아이티의 장(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모습)



Q. 교회 공동체가 나눔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는 것 같아요.

 

교회에 일도 많았고 가장 부족한 저를 담임목회자로 세우셔서 걱정이 많던 차에 ‘말하는 자’가 아닌 ‘듣는 자’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월 셋째 주일을 ‘포도나무 주일’로 정하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그리스도인을 모시고 말씀을 듣는 순종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매 3년째에 모든 봉헌물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나눈 신명기, 민수기 말씀을 보고 교회가 함께 결단해서 세 번째 주일에 걷힌 헌금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 특별히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쓰자는 결의도 했죠.


▲ 강대상 옆에서 활짝 웃는 류한승 후원자. 포도나무 주일을 막 마친 평일, 생명샘교회를 찾았습니다.



Q. 청소년들을 위해서 학교까지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가정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예술을 교육하는 동아리 ‘꿈틀이’를 운영하다 본격적으로 돕기 위해 2018년 1월 ‘달꿈 예술학교’를 세웠어요. 학교 건물은 부모님이 살고 계시던 집을 허물고 만들었습니다. 교실과 독서실이 있고 지하에는 마음껏 연습할 수 있는 연습실이 마련돼있죠.


‘달꿈’은 마가복음 5장의 ‘달리다굼’을 줄여 붙인 이름입니다. 12살 된 어린 소녀가 죽었다고 세상 사람 모두가 판정할 때 예수님께서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며 일으키셨잖아요. 세상의 관점이 아닌 예수님의 시선으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달꿈학교는 한 명을 위한 학교입니다. 학생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꿈꾸고 싶어 하는 아이 한 명을 위해 선생님을 모셔오고 연습실을 개방합니다. 정원은 최대 5명 이하로 하려고 합니다. 한 아이를 통해 분명히 열매가 맺힐 거예요. 필요한 청소년들에게는 무상에 가깝게 연습실도 개방하고 토요일에 교실도 운영하니 1명을 위한 공간이자 모두를 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 달꿈학교 1층에 위치한 카페. 류한승 후원자가 직접 커피를 내립니다.



한 명에게 집중하는 달꿈학교. 한 사람이 졸업 후 내뿜을 그리스도의 향기를 기대하는 이곳은 컴패션 어린이센터와 닮아도 많이 닮았습니다. 한 어린이가 가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그 향기가 가정과 지역사회까지 변화시키도록 기도하는 전 세계 컴패션 선생님들의 마음을, 한국의 류한승 후원자가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Q. 왜 예술이라는 분야를 선택하셨나요?


전 사실 예술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에요. 청소년들을 만나고 아이들의 꿈을 들으면서 그 꿈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 대안학교를 세우게 됐어요.


아이들을 통해 느낀 예술은 지시적이지 않았습니다. 비언어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을 품어주고 안에 있는 것들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예술을 통해 아이들이 예수님을 더 알게 되길 원합니다. 하지만 예술 자체가 목적이 되고 예수님 없이 세상에 나가면 또 힘들 거예요. 자존감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성경에도 자존감이 바닥인 사람들이 가득한데 하나님을 통해 회복되는 것을 봅니다. 우리 아이들도 한 명 한 명이 하나님을 볼 수 있다면 그 힘으로 세상을 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족한 저를 부르셔서 만남의 축복을 부어 주시고 이런 일을 하게 하셨어요.



▲ 달꿈학교 지하에 위치한 ‘꿈길방’은 뮤지컬, 노래, 무용, 악기 연주 등의 연습에 사용됩니다.

 


Q. 다음 세대를 향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다음 세대를 섬기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요?


평신도 때부터 청년들을 많이 만나고 섬겼더니 그 관심이 청소년으로 이어졌어요.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대,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을 보며 제가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컴패션을 통해서도 학교를 통해서도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섬기고 양육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지만 세상에서 보기에 약한 자를 더 사랑하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처음엔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요. 그런데 절대 불쌍한 게 아니거든요. 그 아이와 함께하면 내가 얼마나 불쌍하게 살았는지 느끼게 해주세요.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내가 위로를 얻고, 힘을 얻습니다.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함께 걸어가는 게 얼마나 위대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 미술 연습실인 ‘달음방’(왼쪽)과 학교 곳곳에 붙어있는 말씀(오른쪽)



Q. 그 아이들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김기석 목사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하나님께서 떨기나무를 통해 모세에게 현현하잖아요. 떨기나무는 ‘쓸모없다’는 뜻이 있어요. 볼품없고 쓸모없는 떨기나무를 빛나게 하시면서 자신을 보여주신 거죠. 그런 하나님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빈궁하고, 세상의 노예가 되고, 사람들에게 평가받는 삶을 살아도 내가 너희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 교회 아이들, 교회에서 후원하는 아이티의 장과 같은 컴패션의 아이들, 이 시대의 많은 아이들이 세상의 시선이나 때론 부모님의 시선으로 어떤 평가를 받든지 간에 하나님을 만나면 빛이 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장을 통해서 저희가 더 빛이 나요. 하나님은 돕는 자들을 통해 일하시고, 돕는 우리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나타나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돕는 자들을 빛나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 교회에 비치된 컴패션 어린이들의 사진



Q. 아이들은 이렇게 귀한 존재인데 전 세계에는 아직 가난이 있고 우리나라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 가난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이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난은 외로움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 학교에 온 아이들도 그랬지만 환경이 어려울수록 사람들과의 만남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본인은 힘든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 더 외롭겠더라고요. 가난이란 건 누군가가 더 많이 가졌지만 떼어내지 못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떼어내지 못함으로 다른 누군가가 외로워질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이미 성경에서 많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는데 우리는 나의 모퉁이에서 떼어내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Q. 아직 내 것을 떼어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물질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박지범 목사님이 하나의 명제를 던지셨어요. ‘문제보다 귀한 것은 존재다.’ 아무리 문제가 커도 존재 한 명 앞에서 작아지게 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가 매우 커 보이지만 절대로 한 명의 존재보다 크지 않아요. 한 명의 존재를 후원함으로써 이 존재가 그 어떤 문제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후원을 통해서 한 어린이도 빛이 나고 나도 같이 빛이 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가 있어요.


 

Q.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청년들, 성도들, 컴패션 아이들을 만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위대함을 많이 느껴요.


꿈을 꾸는 청소년 한 명이 “함께하고 싶어요.”, “배우고 싶어요.” 노크했을 때 달꿈학교가 생겼잖아요. 최근 한 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하고 새롭게 군 복무 중인 21살 신입생이 생겼어요. 군인이 되고 공익근무를 하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노크를 했는데 저녁 7시부터 야간에만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한 명의 노크로 이번엔 야간학교가 생겼습니다.


한 명의 아이티 어린이 장을 만났어요. 장은 우리를 만나기 전까지 얼마나 꿈을 꾸고 싶었을까요? 장을 만나고 저희는 더 많은 어린이들을 품게 됐습니다. 한 명과 더불어 사는 삶은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함께 살아가게 하셨던 것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걸 느낍니다.



Q. 후원하시는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부탁 드려요.

 

장을 후원하면서 찡했던 게 있어요. 편지에 “후원자님을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어서 너무 슬퍼요.”라고 하는 거예요. “하나님은 살아 계시니까 언젠가 후원자님을 아이티에서든 한국에서든 만날 거라고 믿어요.”라면서요. 언젠가 만나러 가거나 성인이 되면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부에선 이 편지 내용을 나누며 어린이 후원에 대한 마음을 더욱 뜨겁게 하는 계기가 됐었죠.


달꿈학교 첫 졸업생이 자신이 꿈꾸던 뮤지컬 학과에 드디어 진학했어요. 저는 ‘왜 뮤지컬을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뮤지컬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빛나는 아이로,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축구를 하지 못해 아쉬워요.





휠체어에 앉은 류한승 후원자의 시야는 서 있는 다른 이들보다 조금 낮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행여나 내가 올라가 있을까 경계하며 더 낮아지고 더 내려갑니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이미 기다리고 계신 예수님을 보며 예수님의 시선이 낮은 곳을 향하고 있었음을 확인합니다.

 

몸이 불편한 것도, 험한 세상 풍파도, 류한승 후원자에게 쏟아지는 ‘문제’는 참 많지만, 그 문제보다 귀한 것은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한 명의 학생이 달꿈학교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한 명의 컴패션 어린이가 후원자의 손을 잡고 빛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빛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통해 한 어린아이에게 현현하심을 뜨겁게 느낍니다.



Q. 교회의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우리 교회 표어가 ‘예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예요. 제가 10년 목회를 약속했거든요. 이제 6년 좀 덜 남았습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실 수 있도록 제가 작아지는 목사가 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인도하심에 잘 따를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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