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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취재] 편지로 '전한' 뜨거운 사랑 한주연 후원자 2019.06.27 339

 

컴패션이 후원자님의 어린이를 직접 만나고 오는

‘글로벌 취재’!

200명 넘게 응모해주신 소중한 후원자님들 중

두 번째 주인공

3년 7개월간 47통의 편지로

사랑을 주고받은

한주연 후원자님과 조나를

컴패션이 만나고 왔습니다!

 

한주연 후원자의 고백,

전해 드릴게요!

 

*   진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편지로 주고받는 사랑은

자꾸만 커지는데

얼굴을 ‘볼’ 수 없으니

목소리만이라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글로벌 취재]로 도착한 반가운 영상

아이의 인사를 ‘듣게’ 된 순간

 

선하고 따뜻한 아이구나.

딱 내가 생각했던 대로구나.

 

조나를 귀하게 양육해주신

컴패션 선생님들과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 전 세계 컴패션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 앞 한주연 후원자의 모습.
(
 원자가 벽에 전시된 어린이 편지에 손을 올린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조나의 천진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으면


안녕하세요. 저는 필리핀의 조나(Jonnah)를 편지로 후원하고 케냐의 카롤린(Caroline)을 후원 중인 컴패션 후원자 한주연입니다.


▲ 왼쪽부터 조나와 카롤린의 모습

(조나는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카롤린은 셔츠와 어두운 색 스웨터, 치마를 입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흰 양말에 검정 구두를 신은 채 흙길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두 어린이 모두 차렷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른둥이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미숙아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었어요. 그래서 후원 어린이 조나와 편지는 주고받지만 사진이 와도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글로벌 취재에 선정되면 내 어린이를 직접 만나 아이의 일상을 취재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지원했습니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어요.


성장 보고서를 읽는 것도, 아이의 자란 모습과 밝은 미소를 보는 것도 제게 허락되지 않은 행복이었지요. 저는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니까요.

 

아이가 보내 오는 편지에 적힌 “가족이 있어서 행복해요.”, “후원자님의 편지를 받고 정말 기뻤어요!”, “후원자님 사랑해요!”와 같은 말들이 제게는 아이의 해맑은 미소이자 빛나는 눈동자랍니다. 저는 조나가 보내오는 편지를 통해 그 아이의 기쁨과 고민, 하나님과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늘 저를 위해 기도하는 소중한 애정을 생생하게 전달받곤 하지요.

 

그동안 조나의 목소리만이라도 들을 수 있었으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조금만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으면 하고 얼마나 자주 바라 왔는지 모른답니다.


- [글로벌 취재]에 응모한 한주연 후원자의 사연 중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아이

 

조나를 만난 건 2015년 말이었어요. 좀 더 한 어린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후원 방법을 찾고 있었죠. 여러 후원단체를 검색해보고 홈페이지, 뉴스, SNS, 블로그 후기도 많이 찾아봤어요. 컴패션이 한 어린이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한 소식을 전하며 더욱 투명하게 운영하려고 항상 고민한다고 느꼈어요.

 

열심히 검색하고 후기를 읽어본 끝에 컴패션을 알게 됐어요. 후원금이 45,000원이라는 점, 한 아이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많은 후원금이 필요하다는 것도 오히려 설득력이 있었어요. 실제로 아이를 키우면 절대 적은 돈이 들어가지 않잖아요.

 

▲ 컴패션 로고 앞에 앉아 환하게 웃는 한주연 후원자.

(한주연 후원자가 파란색 상자 위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고 및 꿈을 잃은 어린이가 꿈을 찾고 높이 도약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커다란 '피(Skippy)'가 있습니다.)



당시 후원 받고 있는 어린이를 편지로만 후원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저도 신청을 했죠. 필리핀의 조나와 편지 후원으로 결연이 됐는데 조나가 생각지 못하게 ‘사기 캐릭터’였던 거예요. 조나는 항상 기대했던 것보다 더 다정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컴패션 어린이들을 향한 사랑이 커져 케냐의 카롤린을 후원하게 됐고, 여러 명이 함께 한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고, 양육에 도움이 되도록 양육보완 기금도 후원하고 있어요.

 

 

두 손으로 사각사각 전해준 축복 한 바구니

 

조나의 편지가 오면 컴패션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음성으로 편지를 확인하고 며칠을 고민한 후 컴퓨터로 답장을 쓰죠. 시각장애인이 쓰는 점자 정보 단말기로 초안을 작성한 후에 컴퓨터로 옮기기도 해요. 편지 쓸 때 두 시간까지 걸린 적이 있어요. 너무 길게 써서 여러 통으로 나누고 합쳐서 보내 달라고 직원분께 요청한 적도 있답니다. 편지 한 통 한 통에 정성을 쏟아요. 한 어린이를 존귀하게 여긴다는 건 제 시선과 생각이 늘 어린이를 향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 한주연 후원자는 편지를 읽고 쓸 때 온 마음, 온 정성을 다합니다.

(한주연 후원자가 점자 정보 단말기를 사용해 조나의 편지를 읽는 모습.)

 

기억에 남는 편지는 셀 수가 없어요.

 

모든 것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후원자님.

우리 항상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잃지 않고 나아가요.

후원자님처럼 친절한 분께 세상의 모든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해요.

후원자님이 제 삶의 일부라는 사실이 감사하고 행복해요.

세상을 살면서 시련이 있지만 극복하는 힘도 하나님께서 주실 거예요.

 

이쯤 되면 조나의 나이가 의심스럽지요? 그런데 어떤 후원자의 9살 꼬마 어린이는 ‘하나님께 삶과 공기를 빚졌다’는 말도 했더군요. 컴패션 어린이들이 유독 철이 드는 걸까요?

 

제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조나는 “하나님께선 우리를 향한 가장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라고 위로해 주었어요. 하나님께서 후원자님이 더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이 아름다운 땅에서 오랫동안 살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했답니다.


- [글로벌 취재]에 응모한 한주연 후원자의 사연 중


살짝 충격을 받은 적도 있어요. 조나와 편지를 한창 주고받던 어느 날 조나가 말하는 거예요. 제가 편지 쓰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조나는 사실 아니었다고요. 그런데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말도 함께 했어요. 저와 삶을 나누는 게 좋았다면서요.

 

편지를 많이 쓸 수 있었던 팁 하나를 말씀드릴게요. 우선 제 최근 에피소드 2~3개를 추려요. 다음으로 어린이가 편지로 보내온 질문에 답을 하죠. 제 안부도 쓰고요.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도 꼭 한두 문장 넣으려고 해요. 조나로 인해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그 사랑을 표현하고 싶기도 하고, 조나에게 표현을 받고 싶기도 해서요!

 

 

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저는 한때 도움을 받는 수혜자의 삶에 익숙했어요.

 

우리나라는 특수법상 고등학교까지 장애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늘 받기만 하다 보니 받는 걸 당연시하기도 했고 제가 베풀 수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어요. 사랑해주는 사람을 보면 능력이 있고 강인해 보이잖아요. 상대가 부어주는 사랑이 크면 클수록 제 연약함이 도드라지는 것 같고, 제가 저렇게 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 항상 도움을 받고 살았다고 말하는 한주연 후원자는 어릴 때부터 어린이를 도울 정도로 받은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마치 지금 당당히 지팡이를 짚고 한국컴패션을 걸어들어오는 것처럼.

(한주연 후원자가 한국컴패션 사옥 1층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와 다른 장애가 함께 있으면 시각을 가장 중증이라고 판단해서 시각장애인 학교에 오게 돼요. 손길이 부족하다 보니 시각장애만 가진 이들이 그렇게 중복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서로 도우며 지냈어요. 나도 장애인인데 누군가를 돕는 거죠. 그리고 부끄럽지만 제가 필기에 재능이 있었어요. 시험 2, 3주 전에 제가 노트 필기한 내용을 선생님께 가져가서 보완한 후에 반 친구들에게 다 나눠줬어요. 선생님들이 반에 와보면 모두가 한주연의 필기로 공부를 하고 있는 거예요. 다음부터는 더 꼼꼼히 봐주셨어요. 내가 나눌 게 의외로 많다는 걸 느꼈죠.

 

부모님께서는 제가 받는 도움이 갚아야 하는 도움, 돌려줘야 하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하늘에서 복을 주신 거라고요.

 

 

받았으니 돌려 드립니다

 

저는 받은 사랑, 혜택, 축복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나누고 싶어요. 6개월 만에 태어나서 3일 만에 죽을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있고, 장애인으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았고, 저를 오늘의 저로 길러 주신 부모님이 계시죠. 제가 못한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거라고 오히려 말해주는 믿음직스러운 동생도 있어요. 대학 생활을 함께해준 친구들은 응급차에 실려 갈 때도 따라와 줬죠. 받은 사랑을 다 갚기 전까진 죽지 못할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저희 반 아이들이 다른 단체를 통해 한 어린이를 후원했어요. 그때는 편지 교류도 많이 못 하고 선생님이 전근을 하시면서 후원이 흐지부지될 상황이었어요. 제가 그때 선생님께 아이를 양도받아 개인적으로 후원을 시작했어요. 용돈의 반 이상을 써야 했지만 저희가 그 아이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쉽게 저버릴 수가 없었어요.

 

제가 가진 것 중 온전히 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하나님께서 있기 원하시는 곳에 놓을 뿐이에요. 조나의 후원금 외에 조나의 가족들에게 보낸 선물금은 생활비 일부를 적금으로 모아 보냈던 돈이에요. 사실은 많이 갈등했어요. 하지만 제 성격상 아이랑 친해지니 가족들이 궁금하고 걱정됐고, 내 것이 아니니 돌려드린다는 심정으로 선물금을 보냈어요. 조나의 가족은 그 돈으로 돼지를 사고 수입도 생겼어요.

 

▲ 조나는 아빠를 도와 돼지들에게 먹이를 줍니다.

(조나가 아빠에게 사료통을 건네받아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분홍색 돼지 한 마리와 점박이 돼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한 어린이를 후원하면서 엄마가 된 기분도 느끼고 적금을 꼬박꼬박 모으는 저를 보면 살림 솜씨도 느는 것 같아요. 때로는 후원자인 제가 양육 받는 것 같아요. 가치관이 바뀌고 삶의 패턴이나 생각하는 패턴, 돈 쓰는 패턴도 바뀌니까요. 요즘에는 다른 뉴스보다 재난 소식에 관심이 커져요. 우리 아이들이 있는 필리핀, 케냐가 들리면 관심이 가죠.

 

 

있는 그대로 반짝반짝 빛나도록

 

저는 그렇게 가랑비에 옷이젖듯 조나를 날마다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나를 통해 컴패션의 전인적 양육에도 한층 더 공감하게 되었지요. 이런 아이를 키워내는 곳이라면, 이 아이의 선하고 밝은 심성과 단단하게 뿌리내린 신앙이 컴패션의 양육이 이루어낸 열매라면 정말로 컴패션은 믿을 수 있는, 아니 믿을 수밖에 없는 단체이자 하나님의 도구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컴패션의 어린이 양육 사역에 기쁘게 동참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후원 어린이인 카롤린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조나가 제게 안겨 준 가장 큰 선물이었지요.


- [글로벌 취재]에 응모한 한주연 후원자의 사연 중


컴패션의 양육은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요. 노동, 매춘, 학대의 공포가 아니라 사랑받는 자의 행복 속으로요. 하나님이 저희를 창조하셨을 때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라고 하셨잖아요.

 

▲ 어린이들은 그림으로 수많은 꿈을 꿉니다.

(한주연 후원자가 앉은 의자 뒤편 벽에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는데 빨리 졸업해서 부모님이 덜 힘들게 사시도록 돕는 게 꿈이라고 하더군요. 벌써부터 어른스러운 대답이 귀하면서도 애처로웠어요. 아이답게 예쁜 것만 보고 꿈을 꾸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컴패션 편지 번역 봉사자 ‘메이트’ 게시판에 자주 들어가는데요, 그곳에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어요. 사랑을 담아서 아이의 꿈을 지지해달라는 말을 듣고 제가 제 입장에서만 바라보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조나가 어떤 꿈을 꾸든 믿고 응원한다고 보냈어요. 조나가 자기 꿈을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답변했더라고요. 후원자도 이렇게 하나씩 배우는 것 같아요.

 

 

지금, 마음에 품는 연습

 

저는 후원자가 한 어린이의 친밀하고 개별적인 양육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컴패션 선생님들이 탁월한 사명감으로 어린이를 양육하지만 어린이센터에 어린이가 많잖아요. 후원자는 한 아이에게 ‘나만을 위한 사람’이니까 ‘우리 후원자님이 나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어린이가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나와 카롤린, 이 아이들은 존재만으로도 저를 기쁘게 해요.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 나를 귀하게 만드셨고, 그런 내가 후원자님께 행복을 주고 힘을 주는 존재라는 것을요. 어린이들은 불쌍하니까 마냥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에요. 주체적으로 내 것을 나눌 수 있는 존재예요. 바로 지금도 주변 사람들을 품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후원자를 품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거죠.


▲ 한주연 후원자가 세계 지도를 손으로 느껴봅니다.

 

나누라고 가르쳐주신 부모님께 나누는 법을 배웠듯이 조나에게도 제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순수한 어린 시절부터 나누고 베푸는 기쁨을 알면 조나의 자존감도 회복될 거라 믿어요. 조나의 시야도, 영적인 품도 더 넓어져서 누구든 품을 수 있는 넉넉한 아이로 자라길 소망해요.

 

 

끝까지 함께

 

사람이다 보니 재정적 어려움, 마음의 어려움, 환경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도 끝까지 후원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신앙의 성숙함, 마음의 단단함, 굳센 의지를 잃지 않고 싶어요. 하나님께서 돌보라고 하신 영혼을 돌보고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는 길에 순종할 수 있기를 바라요.


▲ 조나의 모습

(수줍게 웃는 조나 뒤로 어린이센터의 어린이들, 선생님들, 부모님들 50여 명의 사람이 센터 운동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조나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고 바라는 건 없어요. 건강했으면 좋겠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중간에 헤어지는 일 없이 조나랑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컴패션의 양육 프로그램을 마치고 조나가 졸업할 때까지요.

 


조나는 홈베이킹 전문 기업 '브레드가든'에서 후원하는 어린이로, 한주연 후원자는 편지 후원을 통해 조나를 만났습니다. '브레드가든'은 홈베이킹 전문 기업으로 현재 컴패션을 통해 60명의 어린이를 후원 중입니다. 한주연 후원자는 편지를 통해 조나를 사랑으로 양육하는 일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주연 후원자의 후원 어린이

조나 스토리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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