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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 내가 자라요 그림에다 심재원 후원자 2020.04.06 819

"아빠가 아이를 키우면 뭐가 좋을까요?”

 

아이를 넘어 가족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그리는

아이의 아빠이자,

올해로 8년째 르완다에 사는 니나우문투(18)

사랑으로 양육하는 컴패션 후원자,

그림에다심재원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2018년 필리핀컴패션 비전트립 현장에서



아이를 키우면

[내가] 자란다.

 

안녕하세요. ‘그림에다’ 작가 심재원입니다. 일곱 살 남자아이의 아빠이고요. 육아 에세이 작가로 일하며 그림과 글, 요새는 영상으로도 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 : ‘똑똑똑! 핀란드 육아(2017)’, ‘완벽하게 사랑하는 너에게(2018)’, “너에게 사랑을 배운다(2019)’ 등

 

사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일이 바빠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생각보다 아이가 빨리 크더라고요. 아이가 조금씩 커가는 과정을 함게하다 보니 아이만 크는 게 아니라 나도 생각이 많이 커가는 것을 느꼈어요. 직장만 다닐 때는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된 거죠. 육아가 쉬운 게 아니구나. 아내가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내가 그 일을 함께해야 하는구나. 이런 것들이요. 더 중요한 것은 저의 변화예요.


가난 속에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아빠와 아이, 태국컴패션


누구나

아이의 성장 과정에

부모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내(부모)가 성장하고 있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전에는 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에는 빨리 밥 먹이고 재우고 싶고 내 개인 시간을 가지고 싶은 열망이 컸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아이와 재밌게 놀다 보니 가끔은 저도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아이가 없을 때도 ‘아이와 놀면서 뭘 할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북유럽을 다니면서 보면 그곳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취미와 공통분모를 갖게 되는 것이죠. 외로워지기 싫다’고 북유럽 아빠들이 얘기하더라고요. 사실 그 나라 아빠들은 우리보다 빨리 경험했어요. 북유럽에서 현재 노인이 된 아버지 세대 중에는 혼자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는 독거노인이 많아요. 자식이 아버지를 찾지 않는 거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이번에는 내가 체스를 이겨야지’ 이런 식의 공통분모가 없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 아빠들도 무척 바쁘잖아요. 예전같이 대가족일 때야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겠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어요. 핵가족 시대잖아요. 내 아이가 날 찾지 않으면 아무도 날 찾지 않아요. 그게 지금 북유럽의 현실이고 우리에게도 곧 닥칠 일이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이와 시간을 갖는 일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고 당연한 것인데 놓치고 살고 있는 거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인데, 이런 생각이 든 순간부터 삶의 우선순위도 바뀐 것 같아요.

아들과 함께 ‘우리 가족이 살고 싶은 집’ 그리기 [사진 : 그림에다 유튜브 채널 캡처 화면]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있는 시간”

 

주위에서 '바빠서 아이를 볼 시간 많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경제적인 형편에 관계없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부모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모가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내가 아이와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나도 변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말투, 행동 같은 것을 아이가 따라 하는 것을 보게 될 때 나를 돌아보게 되죠.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부모로서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요?


없어요.

아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길 바라죠.”

 


아이에게는 바라는 것이 없어요. 스스로 본인 삶을 선택하길 바라죠. 이든이를 보면 지금 좋아하는 것이 계속 바뀌어요. 뽀로로에서 시작해서 요즘에는 과학을 좋아해요. 저하고 다른 결로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자녀가 어떤 직업은 갖든 안정적이고 여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모든 부모에게 있겠죠. 그건 우리나라같이 과도기에 있는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고민인 것 같아요. 선진국은 '네가 하고 싶은 걸 찾아라'라고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으니까요.

제가 후원하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예요. 2012년 12월부터 컴패션을 통해 니나우문투라는 르완다 여자아이를 후원하고 있어요. 니나우문투에게도 바라는 것은 없어요. 그 아이가 '나'를 잘 찾길 바라죠. 그리고 그걸 찾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요.




 

시대와 나이에 맞게

계속 [소통]하며

살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 하고 얘기를 나눠보면 '나는 몇 살까지 일할까?', '젊을 때 돈 많이 벌어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요.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거든요. 일을 한다는 게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에 쫓기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글을 쓰고 그림으로 이 시간을 기록하는 게 제 적성에 잘 맞아요.

지금은 SNS 영상을 통해서 독자분들하고 가깝게 소통하고 있지만 더 나이가 들면 동화 작가가 돼 있을 수도 있어요. '천천히' 생각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옮겨서 '천천히' 무언가를 만드는. 이런 일련의 활동을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이런 일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소통을 통해 내가 사회적으로 이바지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란 생각이 가끔 들어서예요. 아빠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엄마들에게 위로를 주고... 이런 부분을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나이가 들면 계속 지금 같은 속도로는 못하겠죠. 그래도 느린 호흡으로 계속 소통하고 싶어요. 시대와 나이에 맞게요. 그 결과물을 동화책으로 단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계속 플랫폼이 바뀌고 있고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테니까요. 같은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 제가 가진 것을 감추지 않고 글과 그림을 통해 계속 소통하고 싶어요.


날.잊.지.말.자”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다섯 글자예요.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이 말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를 챙겨야 아이가 더 또렷하게 보이고, 아이도 자신있게 사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성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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