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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우리의 ‘희망’도 보았다 이옥자 후원자 필리핀 2018.08.29 243





제 눈에는 너무너무 예쁜 아이들.

하아... 그런데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네요(웃음)

정말 무지하게 말도 안 듣고,
배움도, 일에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다 보니
때론 삶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요 녀석들을 어쩜 좋을까요?

하지만 정말 한 명 한 명 소중한 아이들이죠.

필리핀 비전트립에서 본 건 ‘희망’이었어요.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의 ‘희망’도 같이 보았습니다.



도망 가는 아이들

4년 여간 위기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청소년쉼터에서 아이들과 먹고 자며 함께 살았습니다. 세 아이를 키운 엄마라 나름대로 잘 케어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문방구에 들르겠다며 잠깐 사이에 아이들이 도망친 거예요. 새벽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연락도 안되고 정말 그때는 한마디로 ‘멘붕’이였죠. 쉼터 근처 pc방, 노래방 등 동네를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몰라요. 결국 새벽 두 시가 넘어 서울역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돈도 없고, 막상 어디 갈 때도 없으니 그 아이들도 덜컥 겁이 난 거지요.

사역을 하는 동안 안쓰럽고 답답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같이 살다 보니 정말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도 가득하고요. 물론 그만큼 같이 웃는 날도 많았지만요.

하지만 좌충우돌 숨가쁘게 지나가는 날들 속 더욱 또렷해지는 생각은 하나였어요.
그냥 저 아이들이 참 예쁘다는 것!



오 나의 터닝포인트!


지금은 일을 그만두면서 복지 분야를 더 배우려고 공부 중에 있는데요.우연한 기회에 컴패션 비전트립을 소개받았습니다. 그 시기에 여러 일정들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필리핀 일정은 다 비껴가더라고요. 가야할 운명인가보다 했지요.

아무런 생각 없이 무작정 가게 된 트립. 하지만 그곳에 놀라운계획이 있었습니다.

저는 노인복지센터, 위기청소년사역도 하면서 여러 곳, 특히 해외선교지에도 많이 다녀본 터라 비전트립에 대해 솔직히 특별한 기대감은 없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50이 넘어가니 마음이 막 움직여지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모든 것들에 담담해 진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컴패션비전트립은 달랐습니다. 가슴이 요동치고 마음이 절로 움직이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더라고요.이번 트립이 늦은 나이에 찾아온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줄이야!




평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



비전트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태아·영아생존 후원이었습니다. 아직 앳돼 보이는 아기 엄마들이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모여서 미래를 위해 직업교육을 받는 현장에 갔었는데요. 재봉틀로 베갯잎도 만들고 비즈공예 수업을 받으며 예쁜 생필품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한 번의 도움이 아닌,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길을 열어주고 고민하는 컴패션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신기한 건 그 옆에 갓 태어난 아기들이 있었다는 거예요. 바둥바둥 움직이며 누워서 놀고 있는 모습이 참 묘하게 행복한 광경이었습니다. 센터 안에서 안전한 보호를 받으며 끼니도 채울 수 있으니, 엄마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죠.

트립 막바지 즈음 마지막으로 가정방문한 곳은 한동안 그 장면이 머리 속에 떠나지 않을 정도로 뇌리에 깊숙이 박혔던 것 같습니다. 마닐라의 한 빈민가였던 그곳은 아이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없을 만큼 비좁은 통로에, 툭 치면 부서질것 같은 사다리를 타고 아슬아슬 올라야 하는 곳이었어요. 모든 빗물이 그대로 새어 낡은판자 지붕이 아무런 보호막이 되지 못하는 처참하게 낡은 집이었습니다. 하필 방문한 그날 폭우가 쏟아져서 저희가 잠깐 앉아있는 동안 모두의 옷이흠뻑 젖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린이센터에서도 동일하게 보았고, 그 휘청이던 집에 살던부모와 꼬마들에게도 발견한 건 ‘밝음’이었습니다. 해맑은 웃음이 살아있고, 안에 희망이 가득 차보였어요. 오히려 풍성한 환경속에 살고 있지만 점차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특별히 어린이센터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선생님으로돌아와, 아이들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전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렇게 사랑이 돌고 돌아 점차 커져가는 그 선순환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어요.무엇보다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열정도 부러웠고요.


필리핀 비전트립을 다니는 내내 마음속엔 평안함이 가득했습니다. 희망을 보고, 밝은 미소를 마주하고 따뜻한미래가 절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너희들의 눈에도 반짝이기를



이 트립을 통해 청소년사역에 대한 마음을 다시 갖게 되리라곤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그 사역을 하는 동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거든요.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도 하고 있는데, 요즘 아이들의특기는 ‘무시’에요. 선생님이나 도움을 주려는 사람에게 관심을 아예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까워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곤하지요. 악순환인 겁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만난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면서, 동시에우리나라 아이들에 대한 희망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다시 우리 청소년들을 향한 마음을 품게 하시려고 했구나…

사실 막내 아들이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노래를 불렀어요.그런데 이번 트립을 통해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지 뭐에요. 하나님께서 우리 아들에게 탄자니아에 이어 필리핀 남동생도 만나게 해주셨네요. 이상하게도어린 아기가 아닌 14살의 아이가 눈에 띄어 새롭게 후원을 결심하다니… 이것도 우연이 아닌 듯싶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트립을 다녀 온 뒤 교회 중등부 아이들과 함께여름캠프를 갔는데요. 맨날 보았던 아이들인데 다르게 보이는 거 있죠? 함께 이야기하고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하면서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뜨거운 열정이되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 가슴에 들어있는 희망의 불씨도 새롭게 보았고요.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나도 계속해서 열정을, 희망을, 그리고 복음을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그런 마음이 솟구쳐 올라왔어요.

사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사역을 향한 마음을 다시 부어주셨기에, 그 마음에 부응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곧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웃음) 그 아이들을 품고 다시한번 열심히 달려볼까 합니다.



50대 늦은 나이에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컴패션 필리핀 비전트립에 감사하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눈 속에서도
희망이 반짝이기를 기대합니다.

그 빛을 바라보며 함께 웃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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