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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후원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용훈 후원자 ㅣ 2019년 8월 인도네시아 비전트립 참가 인도네시아 2019.11.05 863


뜨거움이 식어간다면

 

올 여름, 저는 아들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 전부터 휴가 때마다 둘째 아들, 전재와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떤 컨셉트의 여행이든, 어떤 액티비티를 하든 휴가 후 공허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떠올린 게 컴패션비전트립이었어요.


▲ (좌) 이용훈 후원자 (우) 아들 이전재 후원자


저는 5년차 컴패션 후원자입니다. 매달 후원금이 납부되었다는 문자를 보며 후원자임을 자각하는 소극적인 후원자였습니다. 후원 어린이를 위해 시간 내서 기도한 적도 없었고요. 크리스천이 되면서 컴패션을 후원하게 되었는데, 첫 사랑의 뜨거움이 점점 식어가더라고요. 그러던 차, 컴패션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비전트립을 찾게 되었습니다.

 

▲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어린이 성장파일을 살펴보는 이용훈 후원자


후원금 운영을 믿기 어렵다면

 

저는 금융업에서 2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모으고 유통, 투자 등 운영하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있고 예민한 편입니다. 그런데 컴패션은 일반 대기업 이상의 탄탄한 조직 운영의 모델이자 철저한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컴패션 후원금은 어린이 개인이나 가정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개인별 비용에 대한 상세계획과 지출내역 등을 영수증과 증빙서류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구공 하나를 사더라도 영수증이 발급되는 곳에서 사고, 증빙서류로 되어 있지 않으면 담당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요. 책임감을 넘어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분을 가까이에서 보며 신뢰가 생겼습니다.   

컴패션 후원금은 모든 어린이에게 적용되는 획일화된 지출이 아니었습니다. 어린이의 성장속도와 발달에 맞게, 그들의 필요에 맞는 지출이었습니다. 또한 컴패션을 수료하기 전, 어떤 교육을 받아야 사회에 진출해 자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청소년 기술교육이 개인에 맞춰 진행되었으며, 상세한 목적과 목표까지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 컴패션 어린이센터(IO-557)에서 선생님들과 기도하는 모습


내가 열악한 환경에 살게 된다면


컴패션 어린이 가정방문을 하러 들어가는 골목마다 쓰레기더미가 즐비하고, 하수구에는 죽은 쥐가 둥둥 떠다녔습니다. 집에 열대과일을 놓자 마자 개미떼가 우르르 몰려오고, 닭들이 집 안팎 구분 없이 다녔습니다. 세면대, 싱크대, 화장실 구분도 없는 좁은 이곳에 사는 7-8명 가족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집에 와준 우리를 위해 어린이들이 노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사 찬양이었습니다. 아이와 부모님께서 주신 것에 감사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진짜 부끄러웠어요. 알량한 지원 물품을 챙기며 무언가 주고 온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못 들겠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그 순간에 제가 있었습니다. 비전트립은 제가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만큼 큰 충격이자, 말할 수 없는 은혜였습니다.


▲ 새로 후원한 어린이 피기와 이용훈 후원자


한 어린이를 품에 안으면  

 

컴패션 어린이들을 만나고 숙소에 들어와, 아들에게 계속 한 말이 있습니다. ‘아빠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제가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 반면 미워하지도 않지만 처음 보는 아이들인데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치 제 자식처럼… 어떻게 그토록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었을까요? 제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기타(Gita)라는 아이를 후원하고 있었기에, 트립 때 더 후원할 마음이 있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후원 안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정심은 아니었고요. 제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시킨 일이었습니다. 기꺼이, 또 감사히 핀스(Vince)와 피기(Piggy)의 후원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것 중에 불필요한 것을 뽑아보았습니다. 불필요하게 택시를 타는 비용이 꽤 많더라고요. 제가 가진 것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무엇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소비인지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가 변하고 있더라고요. 단지 한 어린이를 안았을 뿐인데!


▲ 컴패션 어린이센터(IO-140)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란


누군가 저에게 꿈을 물으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제 나이쯤 되면 어떤 역할, 비전을 말해야 하는데 선뜻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욕심이라는 것이 어떤 그릇이 채워지면 그릇 크기가 커지고, 더 채우고 싶었으니까요.

‘There is always something(항상 무엇인가 있다).’ 지금 문제가 있거나, 문제가 방금 해결되었거나, 곧 문제가 닥치기 전이거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어렵고 치열한 세상살이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부터도 삶에 파도가 치고 비가 오는 상황에 일일이 반응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살다 죽겠다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사회를 바꿀 수 없고, 세상을 바꿀 수도 없으니까 말이죠.


너는 가라. 너는 가서 아이들을 안아라.”


그저 주신 마음대로 따랐을 뿐인데 이제 제가 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버는 목적이 궁금하다면  

 

돈을 버는 목적이 좋은 차, 좋은 것을 먹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꿈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입니다.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부장님, 뭐가 달라진 것 같아요.’라고 묻더라고요.

무엇보다 트립 이후 가장 달라진 건, 제 기도입니다. 제 자신보다 후원 어린이, 컴패션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는 사람, 하물며 욕하는 사람까지 조금은 안아줄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 컴패션 졸업생들과의 저녁식사와 교재시간


후원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트립 마지막 날, 컴패션 졸업생 우테이(Uthay)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렸을 때 살던 집과 후원자님의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제가 트립 때 방문했던 가정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호주에 계신 후원자님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항상 후원자님의 사진을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후원자님이 있어.

그래서 나는 희망이 있어.

후원자님은 내 자랑이야.”


우테이는 집안에서 대학을 처음 간 사람이 되었고, 그의 아들은 자카르타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 다닌다고 했습니다. 우테이는 자신으로부터 가난의 고리가 끊겼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후원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4만 5천원을 얼마나 효과적,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트립 전에 저였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죠.


당신의 후원이

한 어린이에게 빵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당신의 소중한 돈이 한 어린이로부터 지역사회를 살리고,

새로운 역사를 가져오는 겁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이 또 어디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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