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스토리

너와 나는 함께 자란다!

  • 작성일 2014-07-08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호수아의 사진을 처음 보는 순간,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생 신분에 몇 만원이라는 비용도, 계속해서 한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하지만 5년 넘게 호수아와 함께 하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어린이가 크는 만큼 저 역시 같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후원을 하며 제가 아이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함께 꿈을 꾸며 함께 자란다는 것을 말이에요. 이제 호수아와 저는 서로에게 ‘진짜 가족’이 되었답니다.
 
 
사진을 바라 본 순간
 
우연히 다니던 교회의 아는 분께서 다른 나라에 후원하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컴패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선교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터라, 꼭 직접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현지에 있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도 선교의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과 함께 호기심으로 한국컴패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결연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죠.
 
“많은 어린이들의 사진 중에서 호수아의 사진을 바라 본 그 순간, 마치 운명처럼 마음이 딱 가는 거에요. 한눈에 알아보고는 곧바로 호수아를 후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직 학생이기도 했고 경제적인 사정도 좋지 못했기에, 내가 과연 끝까지 잘 후원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본 순간 가슴 속에 일어난 왠지 모를 뭉클함과 이끌림에 후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처음 우편으로 받은 호수아의 사진과 예쁘게 꾸며진 편지지. 그것을 받고서야 새삼 느꼈죠. ‘아 정말 이렇게 내가 후원을 하게 된 거구나!’ 마치 엄마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아주 후원자님의 책꽂이에는 언제나 웃고있는 호수아의 사진이 놓여져 있습니다. 5년 동안 함께 나눈 편지들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고 해요.
 
편지 = 사랑
 
 “저는 어디어디 학교에 다니고요, 친한 친구는 누구에요. 후원자님을 위해 늘 기도드려요.”
 
후원이 시작되면서 호수아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일상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나누던 편지내용이, 점차 그날의 기분을 담은 그림들, 꿈 이야기, 세세한 감정 등을 나누는 편지로 점차 변해갔습니다. 꿈에 대해서 물으면 군인에서 경찰로, 다시 의사로, 물을 때마다 변하는 호수아의 대답이 너무나 귀여웠죠.
 
편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호수아 이름에 대한 질문이에요. 호수아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호수아의 어머니와 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저는 전부터 이름을 왜 ‘호수아’라고 지었는지 궁금했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임신했을 때 받았던 말씀으로, 성경인물을 따서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무척 기뻤고, 호수아의 부모님이 하나님을 알고 또 기도하는 가족이라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후원하시는 분들 모두가 아이들하고 편지로 많이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편지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 보면 친밀감이 달리지는 것 같아요. 편지로 대화하는 만큼 분명 어린이에 대한 애정도 점점 커진답니다.
 
2011년, 필리핀에 있는 호수아를 만나러 처음 갔을 때 함께 찍은 사진.
 
한 눈에 너를 알아보았어!
 
지금의 제 남편은 교회에서 만나 5~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제를 한 친구였어요. 그래서 사귀는 동안 제가 후원하는 호수아의 이야기도 편지도 함께 나누며 지냈습니다. 둘이 같이 찍은 사진도 찍어서 보내고, 가끔 영어로 써서 편지를 보낼 때에는 신랑이 많이 도와주었어요. 남편은 예전부터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에 대해 관심은 많이 있었는데, 선뜻 용기를 내어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오랜 동안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저를 만날 수 있어서, 이렇게 같이 호수아를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말에 저 또한 정말 행복했습니다.
 
2011년, 남편과 제가 대학생일 때 필리핀의 바기오(Baguio)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남편이 “같은 필리핀이니깐 후원하는 아이를 우리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저는 당장 컴패션에 전화를 걸어 트립이 가능한지를 여쭤보았고, 그렇게 처음으로 호수아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수아가 살고 있는 그 지역 컴패션어린이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예전의 홈페이지를 통해 호수아를 후원했을 때처럼, 우리 호수아가 한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호수아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죠. 참 신기했습니다.
 
7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저의 이름이 쓰인 플랜카드까지 받고… 아이들의 환영인사와 예쁜 율동, 그리고 호수아의 가족사진이 담긴 앨범도 받았습니다. 그곳에 있던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호수아의 손을 잡고 직접 사는 곳에 가보고 원할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정말 내가 후원하는 아이가 이렇게 잘 양육받고, 예쁘게 크고 있구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죠.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인 호수아는 처음에는 눈길도 잘 안주고 몸도 비틀면서 부끄러워했는데, 그 모습조차 너무 귀엽더라고요.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이 지나자 나중에는 사진도 같이 찍고, 조금씩 서로를 편하게 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 안아주 후원자님은 필리핀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호수아와의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답니다.
 
신혼여행은 당연히 그곳으로
 
호수아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마냥 행복하고 신기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때 함께 간 남편은 저보다 더 감동을 받았답니다. 그리고는 호수아와 약속을 하나 했죠.
 
“우리가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신혼여행을 필리핀으로 올게. 그래서 너를 꼭 다시 만나러 오고 싶단다. 약속할게~!”
 
저와 상의도 없이 먼저 약속을 굳게 해버린 남편. 처음에는 지키지 못하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텐데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솔직히 남편의 그런 마음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교제 끝에 저희 둘은 드디어 올해 5월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죠.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서로 이야기하다가 저는 예전 호수아와의 약속은 잠시 잊은 채 유럽, 제주도 등 가고 싶은 곳을 쭉 나열했습니다. 그런데 나열된 수많은 신혼여행지 속에 ‘보라카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치? 필리핀이 좋지?”하며 기쁜 내색을 나타냈죠. 호세아와 한 약속이 그때서야 떠오르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신혼여행을 필리핀의 ‘보라카이’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 마지막 날, 호수아와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안아주 후원자님 부부의 결혼사진. 참 아름다운 모습이죠?  
 
안아주 후원자님의 소중한 보물인 호수아의 가족앨범. 호수아의 부모님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해요.
 
진짜 가족이 되다
 
다시 만난 호수아는 그새 많이 커 있었습니다. 영어도 꽤나 잘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끄러움을 많이 탔죠. 이번에는 호수아가 가고 싶었던 곳에 함께 가려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키만 컸지 역시 아이긴 아이였어요. 단번에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마닐라 지역도 동물원도 놀이동산도, 호수아에게는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환하게 웃으며 이곳 저곳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저와 남편 역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마닐라에 있는 큰 쇼핑몰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요즘 학급에서 유행한다는 마술용품을 선물로 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번에는 많은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차에서 이동하는 동안 호수아와 조금 더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놀이동산에 있을 때 접시모양의 놀이기구 안에서 그 동안 못 나누었던 회포를 풀었죠.
또 호수아의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준비한 선물도 주셨는데, 신랑과 제가 입을 커플티였어요. 저와 남편을 기억하고 선물을 샀을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경제사정이 좋은 편도 아닌데, 저희 둘을 기억해주시고 가족처럼 생각해 선물도 준비해주신 그 정성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비용이 부담될 수 있고, 무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후원을 망설이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후원하는 아이가 크는 만큼 저 역시 성장한다는 거예요. 사는 곳은 떨어져 있지만 또 하나의 예쁜 가족이 생기게 된답니다. 기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생기게 되는 거죠. 그것만큼 행복하고 감사한 일은 없을 거라고 믿어요.”
 
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서로에게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호수아가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대화도 더 자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이 크고 넓다는 것,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해 복음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기를 늘 기도한답니다. 나중에 학교를 다 졸업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볼 날이 있을까요?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해요.
마치 내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아서, 이렇게 호수아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거겠죠? 또한 호수아를 통해 더 분명해진 선교의 꿈은, 훗날 남편과 함께 필리핀으로 선교를 하러 가자는 구체적인 비전으로 다듬어져 가고 있답니다.
 
호수아와 저,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함께 꿈을 꾸며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을 가진 뒤 호수아가 후원자님께 편지로 보내 준 그림. 쇼핑몰에 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예쁘게 그림으로 그려 보내주었답니다.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호수아의 사진을 처음 보는 순간, 마치 운명처럼 이끌려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생 신분에 몇 만원이라는 비용도, 계속해서 한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하지만 5년 넘게 호수아와 함께 하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어린이가 크는 만큼 저 역시 같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후원을 하며 제가 아이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함께 꿈을 꾸며 함께 자란다는 것을 말이에요. 이제 호수아와 저는 서로에게 ‘진짜 가족’이 되었답니다.
 
 
사진을 바라 본 순간
 
우연히 다니던 교회의 아는 분께서 다른 나라에 후원하고 있는 어린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컴패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선교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터라, 꼭 직접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현지에 있는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도 선교의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과 함께 호기심으로 한국컴패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결연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죠.
 
“많은 어린이들의 사진 중에서 호수아의 사진을 바라 본 그 순간, 마치 운명처럼 마음이 딱 가는 거에요. 한눈에 알아보고는 곧바로 호수아를 후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직 학생이기도 했고 경제적인 사정도 좋지 못했기에, 내가 과연 끝까지 잘 후원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본 순간 가슴 속에 일어난 왠지 모를 뭉클함과 이끌림에 후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처음 우편으로 받은 호수아의 사진과 예쁘게 꾸며진 편지지. 그것을 받고서야 새삼 느꼈죠. ‘아 정말 이렇게 내가 후원을 하게 된 거구나!’ 마치 엄마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아주 후원자님의 책꽂이에는 언제나 웃고있는 호수아의 사진이 놓여져 있습니다. 5년 동안 함께 나눈 편지들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고 해요.
 
편지 = 사랑
 
 “저는 어디어디 학교에 다니고요, 친한 친구는 누구에요. 후원자님을 위해 늘 기도드려요.”
 
후원이 시작되면서 호수아와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일상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나누던 편지내용이, 점차 그날의 기분을 담은 그림들, 꿈 이야기, 세세한 감정 등을 나누는 편지로 점차 변해갔습니다. 꿈에 대해서 물으면 군인에서 경찰로, 다시 의사로, 물을 때마다 변하는 호수아의 대답이 너무나 귀여웠죠.
 
편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호수아 이름에 대한 질문이에요. 호수아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호수아의 어머니와 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저는 전부터 이름을 왜 ‘호수아’라고 지었는지 궁금했거든요. 어머니께서는 임신했을 때 받았던 말씀으로, 성경인물을 따서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무척 기뻤고, 호수아의 부모님이 하나님을 알고 또 기도하는 가족이라는 것에 감동했습니다.
후원하시는 분들 모두가 아이들하고 편지로 많이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편지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 보면 친밀감이 달리지는 것 같아요. 편지로 대화하는 만큼 분명 어린이에 대한 애정도 점점 커진답니다.
 
2011년, 필리핀에 있는 호수아를 만나러 처음 갔을 때 함께 찍은 사진.
 
한 눈에 너를 알아보았어!
 
지금의 제 남편은 교회에서 만나 5~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교제를 한 친구였어요. 그래서 사귀는 동안 제가 후원하는 호수아의 이야기도 편지도 함께 나누며 지냈습니다. 둘이 같이 찍은 사진도 찍어서 보내고, 가끔 영어로 써서 편지를 보낼 때에는 신랑이 많이 도와주었어요. 남편은 예전부터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에 대해 관심은 많이 있었는데, 선뜻 용기를 내어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오랜 동안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저를 만날 수 있어서, 이렇게 같이 호수아를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말에 저 또한 정말 행복했습니다.
 
2011년, 남편과 제가 대학생일 때 필리핀의 바기오(Baguio)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남편이 “같은 필리핀이니깐 후원하는 아이를 우리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저는 당장 컴패션에 전화를 걸어 트립이 가능한지를 여쭤보았고, 그렇게 처음으로 호수아를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수아가 살고 있는 그 지역 컴패션어린이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예전의 홈페이지를 통해 호수아를 후원했을 때처럼, 우리 호수아가 한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호수아를 바로 알아볼 수 있었죠. 참 신기했습니다.
 
7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저의 이름이 쓰인 플랜카드까지 받고… 아이들의 환영인사와 예쁜 율동, 그리고 호수아의 가족사진이 담긴 앨범도 받았습니다. 그곳에 있던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습니다. 호수아의 손을 잡고 직접 사는 곳에 가보고 원할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정말 내가 후원하는 아이가 이렇게 잘 양육받고, 예쁘게 크고 있구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죠.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인 호수아는 처음에는 눈길도 잘 안주고 몸도 비틀면서 부끄러워했는데, 그 모습조차 너무 귀엽더라고요.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이 지나자 나중에는 사진도 같이 찍고, 조금씩 서로를 편하게 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5월 안아주 후원자님은 필리핀 보라카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호수아와의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답니다.
 
신혼여행은 당연히 그곳으로
 
호수아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마냥 행복하고 신기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때 함께 간 남편은 저보다 더 감동을 받았답니다. 그리고는 호수아와 약속을 하나 했죠.
 
“우리가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신혼여행을 필리핀으로 올게. 그래서 너를 꼭 다시 만나러 오고 싶단다. 약속할게~!”
 
저와 상의도 없이 먼저 약속을 굳게 해버린 남편. 처음에는 지키지 못하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될텐데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솔직히 남편의 그런 마음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교제 끝에 저희 둘은 드디어 올해 5월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죠.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서로 이야기하다가 저는 예전 호수아와의 약속은 잠시 잊은 채 유럽, 제주도 등 가고 싶은 곳을 쭉 나열했습니다. 그런데 나열된 수많은 신혼여행지 속에 ‘보라카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그치? 필리핀이 좋지?”하며 기쁜 내색을 나타냈죠. 호세아와 한 약속이 그때서야 떠오르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신혼여행을 필리핀의 ‘보라카이’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 마지막 날, 호수아와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안아주 후원자님 부부의 결혼사진. 참 아름다운 모습이죠?  
 
안아주 후원자님의 소중한 보물인 호수아의 가족앨범. 호수아의 부모님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해요.
 
진짜 가족이 되다
 
다시 만난 호수아는 그새 많이 커 있었습니다. 영어도 꽤나 잘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끄러움을 많이 탔죠. 이번에는 호수아가 가고 싶었던 곳에 함께 가려고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키만 컸지 역시 아이긴 아이였어요. 단번에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마닐라 지역도 동물원도 놀이동산도, 호수아에게는 모두 처음이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환하게 웃으며 이곳 저곳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저와 남편 역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마닐라에 있는 큰 쇼핑몰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요즘 학급에서 유행한다는 마술용품을 선물로 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번에는 많은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차에서 이동하는 동안 호수아와 조금 더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놀이동산에 있을 때 접시모양의 놀이기구 안에서 그 동안 못 나누었던 회포를 풀었죠.
또 호수아의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해 준비한 선물도 주셨는데, 신랑과 제가 입을 커플티였어요. 저와 남편을 기억하고 선물을 샀을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경제사정이 좋은 편도 아닌데, 저희 둘을 기억해주시고 가족처럼 생각해 선물도 준비해주신 그 정성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비용이 부담될 수 있고, 무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에 후원을 망설이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후원하는 아이가 크는 만큼 저 역시 성장한다는 거예요. 사는 곳은 떨어져 있지만 또 하나의 예쁜 가족이 생기게 된답니다. 기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생기게 되는 거죠. 그것만큼 행복하고 감사한 일은 없을 거라고 믿어요.”
 
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서로에게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호수아가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대화도 더 자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이 크고 넓다는 것,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해 복음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기를 늘 기도한답니다. 나중에 학교를 다 졸업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볼 날이 있을까요?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해요.
마치 내 아이를 키우는 것 같아서, 이렇게 호수아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거겠죠? 또한 호수아를 통해 더 분명해진 선교의 꿈은, 훗날 남편과 함께 필리핀으로 선교를 하러 가자는 구체적인 비전으로 다듬어져 가고 있답니다.
 
호수아와 저,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함께 꿈을 꾸며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을 가진 뒤 호수아가 후원자님께 편지로 보내 준 그림. 쇼핑몰에 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예쁘게 그림으로 그려 보내주었답니다.
 
댓글
0 / 300자
  • r1ch01
    2014-08-01 19:17:37

    멋지네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행복하세요. ^^

  • hanjun26
    2014-07-16 22:20:31

    저두 후원을 한지 한달이 지났네요^^ 한달전에 첫 후원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안아서 첫편지를 후원 아이에게 인터넷 편지로 보냈는데 엄청 빨리 편지를 받아보았으면 좋겠네요^^ 후원어린이와의 좋은 시간도 보내시고 저두 이런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후원 아동과 후원자님 모두 아름다운 동행이 영원히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worzh2014
    2014-07-15 12:01:40

    정말 감동적이에요~ 오랜시간동안 아이와 함께 자라가는다는 말이 맘에 와닿네요 ~ ^^~ 축복합니다~

  • jin672
    2014-07-08 18:25:24

    안아주 후원자님과 호수아 모두가 앞으로도 계속 함께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 iamj621
    2014-07-08 16:39:28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두분 언제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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