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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현장

[더, 오래] 호박 안고 카메라 앞에 선 아마존 꼬마 아가씨

  • 작성일 2022-05-09

 

 

아마존의 밀림 마을. 아라후노에서 컴패션에서 등록되어 한국 후원자들에게 후원받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보았다.

제법 많은 어린이들이 달려나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사진 허호]

 

 

 

 

1956년 미국의 청년 선교사 짐 엘리엇은 절친한 친구들과 아마존 밀림에 와오라니 부족을 찾아갑니다. 그들은 이들의 언어와 풍습을 익힌 뒤 경비행기로 성경 말씀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찾아갔지만 백인에 적대적이었던 원주민들의 창 공격을 받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원 사망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짐 엘리엇의 아내와 친구의 후손들은 다시 밀림에 들어가 그들을 돕습니다. 그중 한 명은 나중에 와오라니 부족의 양아들이 됩니다. 그리고 성장해 이들의 화합에 크게 기여합니다. 이 내용을 담은 영화가 ‘창끝(The end of spear)’입니다. 아름다운 아마존의 풍경과 젊은 미국 백인과 원주민들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당시 이것이 픽션이 아닌 실제임을 알고 더욱 기억에 남았지요.

 

 

 

 

짐 엘리엇 선교사가 순교한 지 6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젊은 미국인 친구가 여전히 그 땅을 경비행기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컴패션을 알게 되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여러 자료를 보던 참에 짐 엘리엇 선교사가 순교한 지역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컴패션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사진을 찍자고 했을 때, 이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60주년을 1년 앞둔 2011년 에콰도르 아마존 상류 지역에 위치한 아라후노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미국의 젊은 자원봉사자가 4인승 경비행기를 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가 순교한 지 6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젊은 미국인 친구가 여전히 그 땅을 경비행기로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를 태우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경비행기는 평소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아라후노 지역에 가져갈 물품을 운반한다고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밀림을 강줄기가 지렁이처럼 헤집고 있었고 길이라고는 없었습니다. 경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아마존 지류를 카누를 타고 오고 가야 하는데 40분 비행기 거리가 4일 걸린다고 했습니다. 우리 생각보다 경비행기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농사와 수렵으로 자급자족하는 밀림 속 사람들은 아플 수 있고 교육이 필요하고 태아와 산모의 생명을 앗아가는 난산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는 조종사와 타는 사람들 모두 자연스러웠습니다. 누가 누굴 돕고, 도움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닌 그 자연스러움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족장인 듯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입으로 부는 화살을 가르쳐주고 있다. 새를 잡는 용도였다. 아버지는 밀림에서 채취한 열매를 깨 즙을 짜 그들만의 독특한 문양을 아들 얼굴에 그렸다.

 

 

 

 

족장같이 보이는 한 남자가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그는 상의 없이 원색의 전통 모자와 운동복 바지, 장화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외부 손님을 위한 것 같았습니다. 이들에게 화살 쏘는 법과 전통 문양을 얼굴에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접대의 의미도 있었지만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기술로 보였습니다. 그는 젊은 아버지로서 당당하고 통솔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선생님으로 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중등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모습을 통해 도시에서 살 수 있었던 일가족이 밀림에 들어와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에서 아이들이랑 놀고 있다 유난히 해맑고 순수한 웃음을 짓는 꼬마 아가씨가 보였다.

특히 얼굴에 새긴 전통 무늬가 눈에 잘 띄었다. 마침 후원자가 없다길래 얼른 후원하겠다고 했다.

 

 

 

 

 

어린이센터에서 만난 한 여자아이도 얼굴에 전통 무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해맑고 순수해 보이던지 집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할머니도 있고 부모도 있는 나름 안정된 가족이었습니다. 물론 이곳 아이들 전체가 후원이 필요한 형편이었기는 했습니다. 마침 아이의 후원자가 없다기에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굉장히 고마워했습니다. 후원 기념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아이가 낯설어하지 않고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호박같이 생긴 붉은 색 열매를 안고 찍은 게 바로 이 사진입니다. 아이가 정말 예뻐서 컴패션에서 나오는 홍보물 표지로도 쓰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때 아이의 할머니가 나한테 선물을 하나 줬는데, 새 깃털로 만든 까만 부채였어요. 시원하기도 했고 정성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새 깃털이 빠지고 변형돼 결국 마음만 간직하고 한국에는 못 갖고 들어왔습니다.

 

 

 

 

센터들을 오가며 센터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컴패션과 소통을 담당하는 컴패션 직원이 있다. 이 지역 담당자(가장 오른쪽) 역시 걸어서 두 달에 걸쳐 관활 센터들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양반, 정말 아이처럼 해맑아 보였다.

 

 

 

 

우리를 안내해 준 사람 중 컴패션 어린이센터들을 오가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달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한 명당 일곱 개 센터를 담당하는데 컴패션 국가사무소에 담당하는 센터의 소식을 정리해 전달하는 데 두 달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밀림 속에 센터들이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다닐 수 없어 걸어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도 참 맑더라고요. 아이들 사정도 한 가정, 한 가정 다 알고요. 두 달씩 다녀오고 또 잠시 쉬었다가 그 필요한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가야 해 번거로울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 있는지, 그 옛날 짐 엘리엇과 후예의 마음이 그대로 흘러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호박 안고 카메라 앞에 선 아마존 꼬마 아가씨

 

 

 

 

  

허호의 꿈을 찍는 사진관은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2019년 11월 18일부터 연재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밀림 마을. 아라후노에서 컴패션에서 등록되어 한국 후원자들에게 후원받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보았다.

제법 많은 어린이들이 달려나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사진 허호]

 

 

 

 

1956년 미국의 청년 선교사 짐 엘리엇은 절친한 친구들과 아마존 밀림에 와오라니 부족을 찾아갑니다. 그들은 이들의 언어와 풍습을 익힌 뒤 경비행기로 성경 말씀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찾아갔지만 백인에 적대적이었던 원주민들의 창 공격을 받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원 사망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짐 엘리엇의 아내와 친구의 후손들은 다시 밀림에 들어가 그들을 돕습니다. 그중 한 명은 나중에 와오라니 부족의 양아들이 됩니다. 그리고 성장해 이들의 화합에 크게 기여합니다. 이 내용을 담은 영화가 ‘창끝(The end of spear)’입니다. 아름다운 아마존의 풍경과 젊은 미국 백인과 원주민들이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당시 이것이 픽션이 아닌 실제임을 알고 더욱 기억에 남았지요.

 

 

 

 

짐 엘리엇 선교사가 순교한 지 6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젊은 미국인 친구가 여전히 그 땅을 경비행기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컴패션을 알게 되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여러 자료를 보던 참에 짐 엘리엇 선교사가 순교한 지역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컴패션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사진을 찍자고 했을 때, 이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60주년을 1년 앞둔 2011년 에콰도르 아마존 상류 지역에 위치한 아라후노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미국의 젊은 자원봉사자가 4인승 경비행기를 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 엘리엇 선교사가 순교한 지 60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젊은 미국인 친구가 여전히 그 땅을 경비행기로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를 태우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경비행기는 평소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아라후노 지역에 가져갈 물품을 운반한다고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밀림을 강줄기가 지렁이처럼 헤집고 있었고 길이라고는 없었습니다. 경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아마존 지류를 카누를 타고 오고 가야 하는데 40분 비행기 거리가 4일 걸린다고 했습니다. 우리 생각보다 경비행기는 정말 중요했습니다. 농사와 수렵으로 자급자족하는 밀림 속 사람들은 아플 수 있고 교육이 필요하고 태아와 산모의 생명을 앗아가는 난산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는 조종사와 타는 사람들 모두 자연스러웠습니다. 누가 누굴 돕고, 도움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닌 그 자연스러움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족장인 듯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입으로 부는 화살을 가르쳐주고 있다. 새를 잡는 용도였다. 아버지는 밀림에서 채취한 열매를 깨 즙을 짜 그들만의 독특한 문양을 아들 얼굴에 그렸다.

 

 

 

 

족장같이 보이는 한 남자가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그는 상의 없이 원색의 전통 모자와 운동복 바지, 장화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외부 손님을 위한 것 같았습니다. 이들에게 화살 쏘는 법과 전통 문양을 얼굴에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접대의 의미도 있었지만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기술로 보였습니다. 그는 젊은 아버지로서 당당하고 통솔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선생님으로 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중등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모습을 통해 도시에서 살 수 있었던 일가족이 밀림에 들어와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센터에서 아이들이랑 놀고 있다 유난히 해맑고 순수한 웃음을 짓는 꼬마 아가씨가 보였다.

특히 얼굴에 새긴 전통 무늬가 눈에 잘 띄었다. 마침 후원자가 없다길래 얼른 후원하겠다고 했다.

 

 

 

 

 

어린이센터에서 만난 한 여자아이도 얼굴에 전통 무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해맑고 순수해 보이던지 집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할머니도 있고 부모도 있는 나름 안정된 가족이었습니다. 물론 이곳 아이들 전체가 후원이 필요한 형편이었기는 했습니다. 마침 아이의 후원자가 없다기에 후원자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굉장히 고마워했습니다. 후원 기념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아이가 낯설어하지 않고 멋진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호박같이 생긴 붉은 색 열매를 안고 찍은 게 바로 이 사진입니다. 아이가 정말 예뻐서 컴패션에서 나오는 홍보물 표지로도 쓰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때 아이의 할머니가 나한테 선물을 하나 줬는데, 새 깃털로 만든 까만 부채였어요. 시원하기도 했고 정성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새 깃털이 빠지고 변형돼 결국 마음만 간직하고 한국에는 못 갖고 들어왔습니다.

 

 

 

 

센터들을 오가며 센터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컴패션과 소통을 담당하는 컴패션 직원이 있다. 이 지역 담당자(가장 오른쪽) 역시 걸어서 두 달에 걸쳐 관활 센터들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양반, 정말 아이처럼 해맑아 보였다.

 

 

 

 

우리를 안내해 준 사람 중 컴패션 어린이센터들을 오가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달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한 명당 일곱 개 센터를 담당하는데 컴패션 국가사무소에 담당하는 센터의 소식을 정리해 전달하는 데 두 달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밀림 속에 센터들이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다닐 수 없어 걸어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도 참 맑더라고요. 아이들 사정도 한 가정, 한 가정 다 알고요. 두 달씩 다녀오고 또 잠시 쉬었다가 그 필요한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가야 해 번거로울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 있는지, 그 옛날 짐 엘리엇과 후예의 마음이 그대로 흘러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호박 안고 카메라 앞에 선 아마존 꼬마 아가씨

 

 

 

 

  

허호의 꿈을 찍는 사진관은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2019년 11월 18일부터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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