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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양육 시리즈]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 작성일 2025-02-20

 

[컴패션 양육 시리즈]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 백은실 사모 -

 

 

 

 

 

 

경쟁이 가득한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부모는 어떤 것을 바라보고, 또 자녀를 어떻게 인도해야 할까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이 만드는 자녀 양육 길잡이 ‘컴패션 양육 시리즈’ 시즌 3, 두  번째 편으로 부모 교육, 신앙 교육, 부부 세미나, 가정예배 세미나 등 다양한 가정 사역을 하고 있는 백은실 사모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특히 백은실 사모는 첫째 아들이 16개월 되었을 때부터 입대를 앞둔 스물한 살이 되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네 명의 자녀와 함께 매일 가정예배와 말씀 암송을 하며 말씀을 심는 부모로서 진정한 의미의 가정예배,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사명임을 말합니다. 가정이 ‘예배’라는 굳건한 뿌리를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누릴 수 있는 천국의 축복, 가정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하고 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는 삶. 백은실 사모가 전하는 신앙 교육과 가정예배에 대한 이야기, 지금 만나 보세요!

 

 

 

ㅣ 언제부터 가정 사역에 관심이 있으셨을까요?

 

사실 관심이 없었어요. 심지어 저는 아이를 낳고 출산하기 전에는 워커홀릭으로 일에 미쳐 있는, 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출산을 통해 제 삶이 바뀌게 되었죠. 첫아이를 낳고 나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르심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부르심에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또 다른 길을 열게 하셨고, 그 길이 이제 제 사명이 되었어요. 네 명의 아이를 믿음과 신앙으로 키우는 것, 그 일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감당하고 있어요.

 

 

ㅣ 막상 가정예배를 드리려고 하면 어려워하는 가정들이 많아요.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희 가정이 본격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첫째가 16개월이 되었을 때였는데요, 저희가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바로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것이에요.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부담감’이거든요. 우리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가정 가운데 그대로 가져와서 다 해야 될 것 같고, 또 목회자도 아닌데 말씀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등 마음의 부담감이 크게 다가와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피곤하고 힘들고 할 때 연약함이 쉽게 나타나게 되잖아요? 그럴 때 ‘나의 연약함이 드러나서 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은혜를 받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겨요. 그렇기에 가정예배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고 아예 시도조차 못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거든요.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죄인이거든요. 가정예배는 죄인과 죄인이 만나서 오늘의 일상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로 반응하는 것이에요.

 

간혹 자녀들 앞에서 나의 연약한 죄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걱정되실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반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날마다 기쁜 것이 아니고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거든요. 제 연약함을 솔직하게 고백할 때, 오히려 아이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고 또 아이들도 연약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을 보았어요. 가정예배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죄성과 연약함을 서로 보듬는 동역자가 되어갈 수 있게 되더라고요.

 

 

두 번째는 ‘가족 전체가 예배자가 되는 것’이에요. 바로 자녀 주도 가정예배에요. 저희는 막내부터 남편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예배자가 되고 예배 인도자가 되었어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정예배는 가르치지 않는 시간이고, 죄인과 죄인이 만나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아이들도 예배 인도자가 될 수 있는 거죠. ‘말씀’, ‘기도’, ‘찬양’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 자유롭게 말씀 암송을 하거나 읽거나 등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채우고자 했어요.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더 큰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죠. 어떠한 형식이나 시간 등에 구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가정예배는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점,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ㅣ 가정예배가 중요한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 어쩌면 많은 분들이 왜 중요한지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정예배를 꼭 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의 신앙은 절대 유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유전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계승해야 되고 전수해야 이 믿음의 세대가 다음 세대로 흘러가게 되는 거죠. 저는 이 가정예배가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업을 흘려보내는 가장 강력한 신앙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뭔가 대단한 변화,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어떤 변화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한 방울씩, 한 방울씩 그냥 이 아이들의 건조한 마음에 말씀으로 은혜로 채우는 것, 그 역할을 부모님이 해 주셔야 해요.

 

가정예배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천국의 축복을 전하는 것이에요. 천국의 축복은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을 말하는 것이잖아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함께 배웠을 때 자녀는 이것을 평생 잊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ㅣ 어린아이들과 가정예배를 드리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희도 처음부터 가정예배를 잘 드렸던 것은 아니에요. 저도 제 안의 연약함에 부딪혀서 화를 내고 했던 때도 많았어요. 가정예배를 드릴 때 앉아서 예배도 잘 드리고 즐겁게 찬양도 하고 하면 좋을 텐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계속 돌아다니잖아요. 막 소리 지르고 예배드리자고 하면 누워 버리고요. 그때 저는 ‘됐어, 오늘 예배 안 드려. 다 방에 들어가!’ 이렇게 반응하곤 했었어요.

 

돌아보니 결국 예배를 포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저더라고요. 저와 남편이 예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행동과 언행을 먼저 보았던 것이죠. 그래서 저희 부부가 먼저 예배자가 되자고 결심했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장난치고 떠들고 까불고 할 때 눈을 감아 버렸죠.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는 예배자, 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유난히 돌아다니는 아이들은 엄마 방석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엄마 품에서 예배를 같이 드리는 것이죠. 엄마 무릎에 앉아 같이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했던 그 기억이 훗날 아이들에게 보물 같은 시간으로 기억될 거예요.

 

 

 

 

 

 

ㅣ 사춘기 자녀들과의 가정 예배는 어떻게 드리면 좋을까요?

 

저희 아이들도 사춘기를 지날 때, 날마다 기쁘게 예배를 드렸던 것은 아니에요. 어떤 날은 겨우 앉아 있기도 했었고요.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거죠. 사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가정예배를 드리기 전 일단 치킨부터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아이들은 먹을 것으로 마음을 열면 정말 마음을 활짝 열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모여서 축복의 시간을 가지시는 거죠. 아이에게 블레싱을 해 주시는 거예요. 아이는 이 시간을 통해 ‘내가 누군가에게 존재로 여겨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특히 이것이 중요하거든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청소년 부모 교육을 할 때 반드시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떠한 신앙적인 것을 더하기 이전에 아이의 마음을 여는 것이 먼저입니다.”라는 것이에요. 첫 시작은 그냥 소리 없이 손부터 잡는 거예요. 아이는 분명, 하지 말라고 할 거예요. 그래도 엄마는 미소 지으며 손을 잡아요. 그렇게 일주일 손을 잡으면 그 다음에는 아이가 손을 내밀게 되거든요. 이를 통해 자녀는 ‘아, 엄마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고 우리 가족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언제든 아이가 돌아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 주는 것이죠. 그리고 하나님이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사춘기 자녀들과는 ‘조급함’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물을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린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하거든요. 우리는 흔히 어떤 문제가 있는 아이를 까만 물이라고 생각해요. 이 까만 물만 보면 소망이 없고 절망적이죠. 이 물이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컵에 담긴 까만 물을 그냥 쏟아버리고 싶은 거예요. 완전히 쏟아버리고 새로운 물로 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요. 하지만 그런 조급함이 많은 갈등을 가지고 오게 되거든요. 저는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은 이 까만 물에 조금씩 조금씩 하얀 물을 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게 넘쳐서 결국은 맑은 물로 바뀌거든요. 그 시기가 오래 걸릴 수는 있으나 결국은 변화되는 거죠. 그게 가정예배이고 그게 신앙 교육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당장은 변화도 소망도 없어 보일지라도 아이를 끝까지 믿고 함께해 주세요.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절대 손을 놓지 않습니다.

 

 

ㅣ 바쁘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예배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계속해서 가정예배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지금 첫째는 스물한 살, 둘째는 고등학교 3학년, 셋째는 중학교 3학년, 막내는 초등학교 6학년 이렇게 나이차가 꽤 나기 때문에 사실 이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어렵거든요. 그런데 가정예배를 우선순위에 두다 보니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키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지방을 다녀오는 길에 차 안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기도 했죠.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께 어디서나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게 된 것 같아요.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예배의 자리를 지켜내겠다’라는 그 부모의 확고한 의지가 아이들에게도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시험 기간이었어요. 아이가 예배드리는 중간에 잠이 들어버린 거예요. 잠이 든 아이를 그냥 내버려뒀죠. 여기까지 와서 예배드리다 잠드는 아이면 너무 귀한 아이인 거예요. 예배가 끝났을 때 깨워 들어가서 자라고 말해줬죠. 아이는 ‘아 이곳은 내가 환대 받고 또 위로받고 뭐 이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돼요. 사실 크리스천 부모님들이 도덕적 기준도 높고 윤리적 기준도 높다 보니까 예배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을 용납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이 아이는 늘 징계하고 경계하고 사랑이 없으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거든요.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어떤 형식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 가정예배의 진정한 의미를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ㅣ 가정예배를 사모하는 부모들에게 전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우선순위와 신앙의 가치관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그 자리에 계시면 아이들도 잠시 떠날 수는 있지만 다시 돌아와요. 그 자리를 지키게 돼요. 국영수는 도구일 뿐,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의 인생을 책임 지실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 그래서 아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말씀을 해주세요.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믿음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부모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의 신앙관을 가정예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의 삶에 모여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삶에 임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우리가 죄를 지었다면 회개로 반응하고,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감사로 반응하면서 우리의 삶에 실재하시는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며 살아내는 것, 이것이 가정예배의 본질인 것 같아요. 부모님들께서는 이 가정 예배를 사명감으로 가지시고 지켜 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컴패션 양육 시리즈' 2편 보러 가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 백은실 사모 -

 

 

 

 

 

 

경쟁이 가득한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부모는 어떤 것을 바라보고,
또 자녀를 어떻게 인도해야 할까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이 만드는 자녀 양육 길잡이 ‘컴패션 양육 시리즈’ 시즌 3, 두  번째 편으로 부모 교육, 신앙 교육, 부부 세미나, 가정예배 세미나 등 다양한 가정 사역을 하고 있는 백은실 사모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특히 백은실 사모는 첫째 아들이 16개월 되었을 때부터 입대를 앞둔 스물한 살이 되는 지금까지 한결같이 네 명의 자녀와 함께 매일 가정예배와 말씀 암송을 하며 말씀을 심는 부모로서 진정한 의미의 가정예배,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가정예배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사명임을 말합니다.

 

가정이 ‘예배’라는 굳건한 뿌리를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누릴 수 있는 천국의 축복, 가정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하고 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는 삶. 백은실 사모가 전하는 신앙 교육과 가정예배에 대한 이야기, 지금 만나 보세요!

 

 

 

ㅣ 언제부터 가정 사역에 관심이 있으셨을까요?

 

사실 관심이 없었어요. 심지어 저는 아이를 낳고 출산하기 전에는 워커홀릭으로 일에 미쳐 있는, 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출산을 통해 제 삶이 바뀌게 되었죠. 첫아이를 낳고 나서 자녀 양육에 대한 부르심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부르심에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또 다른 길을 열게 하셨고, 그 길이 이제 제 사명이 되었어요. 네 명의 아이를 믿음과 신앙으로 키우는 것, 그 일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감당하고 있어요.

 

 

ㅣ 막상 가정예배를 드리려고 하면 어려워하는 가정들이 많아요.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희 가정이 본격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첫째가 16개월이 되었을 때였는데요, 저희가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바로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것이에요.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부담감’이거든요. 우리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가정 가운데 그대로 가져와서 다 해야 될 것 같고, 또 목회자도 아닌데 말씀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등 마음의 부담감이 크게 다가와요. 그리고 부모님들이 피곤하고 힘들고 할 때 연약함이 쉽게 나타나게 되잖아요? 그럴 때 ‘나의 연약함이 드러나서 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은혜를 받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겨요.

 

그렇기에 가정예배를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고 아예 시도조차 못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거든요. 하지만 이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죄인이거든요. 가정예배는 죄인과 죄인이 만나서 오늘의 일상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로 반응하는 것이에요.

 

간혹 자녀들 앞에서 나의 연약한 죄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걱정되실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 반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날마다 기쁜 것이 아니고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거든요. 제 연약함을 솔직하게 고백할 때, 오히려 아이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고 또 아이들도 연약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을 보았어요. 가정예배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죄성과 연약함을 서로 보듬는 동역자가 되어갈 수 있게 되더라고요.

 

 

두 번째는 ‘가족 전체가 예배자가 되는 것’이에요. 바로 자녀 주도 가정예배에요. 저희는 막내부터 남편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예배자가 되고 예배 인도자가 되었어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정예배는 가르치지 않는 시간이고, 죄인과 죄인이 만나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아이들도 예배 인도자가 될 수 있는 거죠. ‘말씀’, ‘기도’, ‘찬양’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 자유롭게 말씀 암송을 하거나 읽거나 등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채우고자 했어요.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더 큰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죠. 어떠한 형식이나 시간 등에 구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가는 즐거운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가정예배는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점,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ㅣ 가정예배가 중요한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 어쩌면 많은 분들이 왜 중요한지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정예배를 꼭 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부모님의 신앙은 절대 유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유전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계승해야 되고 전수해야 이 믿음의 세대가 다음 세대로 흘러가게 되는 거죠. 저는 이 가정예배가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업을 흘려보내는 가장 강력한 신앙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뭔가 대단한 변화,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어떤 변화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한 방울씩, 한 방울씩 그냥 이 아이들의 건조한 마음에 말씀으로 은혜로 채우는 것, 그 역할을 부모님이 해 주셔야 해요.

 

가정예배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천국의 축복을 전하는 것이에요. 천국의 축복은 바로 하나님과의 동행을 말하는 것이잖아요.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모님과 함께 배웠을 때 자녀는 이것을 평생 잊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ㅣ 어린아이들과 가정예배를 드리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희도 처음부터 가정예배를 잘 드렸던 것은 아니에요. 저도 제 안의 연약함에 부딪혀서 화를 내고 했던 때도 많았어요. 가정예배를 드릴 때 앉아서 예배도 잘 드리고 즐겁게 찬양도 하고 하면 좋을 텐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계속 돌아다니잖아요. 막 소리 지르고 예배드리자고 하면 누워 버리고요. 그때 저는 ‘됐어, 오늘 예배 안 드려. 다 방에 들어가!’ 이렇게 반응하곤 했었어요.

 

돌아보니 결국 예배를 포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저더라고요. 저와 남편이 예배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예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행동과 언행을 먼저 보았던 것이죠. 그래서 저희 부부가 먼저 예배자가 되자고 결심했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장난치고 떠들고 까불고 할 때 눈을 감아 버렸죠.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는 예배자, 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유난히 돌아다니는 아이들은 엄마 방석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엄마 품에서 예배를 같이 드리는 것이죠. 엄마 무릎에 앉아 같이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했던 그 기억이 훗날 아이들에게 보물 같은 시간으로 기억될 거예요.

 

 

 

 

 

 

ㅣ 사춘기 자녀들과의 가정 예배는 어떻게 드리면 좋을까요?

 

저희 아이들도 사춘기를 지날 때, 날마다 기쁘게 예배를 드렸던 것은 아니에요. 어떤 날은 겨우 앉아 있기도 했었고요. 그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거죠. 사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가정예배를 드리기 전 일단 치킨부터 시키면 좋을 것 같아요. (웃음) 아이들은 먹을 것으로 마음을 열면 정말 마음을 활짝 열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모여서 축복의 시간을 가지시는 거죠. 아이에게 블레싱을 해 주시는 거예요. 아이는 이 시간을 통해 ‘내가 누군가에게 존재로 여겨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특히 이것이 중요하거든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청소년 부모 교육을 할 때 반드시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떠한 신앙적인 것을 더하기 이전에 아이의 마음을 여는 것이 먼저입니다.”라는 것이에요. 첫 시작은 그냥 소리 없이 손부터 잡는 거예요. 아이는 분명, 하지 말라고 할 거예요. 그래도 엄마는 미소 지으며 손을 잡아요. 그렇게 일주일 손을 잡으면 그 다음에는 아이가 손을 내밀게 되거든요. 이를 통해 자녀는 ‘아, 엄마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고 우리 가족이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언제든 아이가 돌아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부모가 되어 주는 것이죠. 그리고 하나님이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사춘기 자녀들과는 ‘조급함’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물을 한 방울, 한 방울 떨어뜨린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하거든요. 우리는 흔히 어떤 문제가 있는 아이를 까만 물이라고 생각해요. 이 까만 물만 보면 소망이 없고 절망적이죠. 이 물이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컵에 담긴 까만 물을 그냥 쏟아버리고 싶은 거예요. 완전히 쏟아버리고 새로운 물로 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요. 하지만 그런 조급함이 많은 갈등을 가지고 오게 되거든요. 저는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은 이 까만 물에 조금씩 조금씩 하얀 물을 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게 넘쳐서 결국은 맑은 물로 바뀌거든요. 그 시기가 오래 걸릴 수는 있으나 결국은 변화되는 거죠. 그게 가정예배이고 그게 신앙 교육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당장은 변화도 소망도 없어 보일지라도 아이를 끝까지 믿고 함께해 주세요.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절대 손을 놓지 않습니다.

 

 

ㅣ 바쁘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예배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계속해서 가정예배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지금 첫째는 스물한 살, 둘째는 고등학교 3학년, 셋째는 중학교 3학년, 막내는 초등학교 6학년 이렇게 나이차가 꽤 나기 때문에 사실 이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어렵거든요. 그런데 가정예배를 우선순위에 두다 보니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키게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지방을 다녀오는 길에 차 안에서 같이 예배를 드리기도 했죠.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께 어디서나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게 된 것 같아요.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예배의 자리를 지켜내겠다’라는 그 부모의 확고한 의지가 아이들에게도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시험 기간이었어요. 아이가 예배드리는 중간에 잠이 들어버린 거예요. 잠이 든 아이를 그냥 내버려뒀죠. 여기까지 와서 예배드리다 잠드는 아이면 너무 귀한 아이인 거예요. 예배가 끝났을 때 깨워 들어가서 자라고 말해줬죠. 아이는 ‘아 이곳은 내가 환대 받고 또 위로받고 뭐 이렇게 할 수 있는 공간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돼요. 사실 크리스천 부모님들이 도덕적 기준도 높고 윤리적 기준도 높다 보니까 예배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을 용납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이 아이는 늘 징계하고 경계하고 사랑이 없으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거든요.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어떤 형식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 가정예배의 진정한 의미를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ㅣ 가정예배를 사모하는 부모들에게 전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우선순위와 신앙의 가치관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그 자리에 계시면 아이들도 잠시 떠날 수는 있지만 다시 돌아와요. 그 자리를 지키게 돼요. 국영수는 도구일 뿐, 우리 아이들의 인생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의 인생을 책임 지실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 그래서 아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말씀을 해주세요.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믿음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리고 부모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의 신앙관을 가정예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의 삶에 모여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삶에 임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우리가 죄를 지었다면 회개로 반응하고,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감사로 반응하면서 우리의 삶에 실재하시는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며 살아내는 것, 이것이 가정예배의 본질인 것 같아요. 부모님들께서는 이 가정 예배를 사명감으로 가지시고 지켜 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컴패션 양육 시리즈' 2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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