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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현장

흙먼지 속에서도 빛나는 꿈들

  • 작성일 2025-02-13

 

흙먼지 속에서도 빛나는 꿈들

나타나엘, 나티엘리, 나탈리, 나탈리야 (브라질컴패션, 6-11세)

  

 

나타나엘(Natanael)과 나티엘리(Natiely), 나탈리(Nataly)와 나탈리야(Natalya)가 할머니 마리아(Maria)와 함께 쓰레기 창고 앞에서 환히 웃고 있는 모습

 

낡은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존귀함이 있습니다. 브라질의 작은 도시, 바라 두 코르다(Barra do Corda)에서 살고 있는 4남매와 할머니 마리아의 가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햇빛 아래 피어오르는 흙먼지와 이리저리 나뒹구는 쓰레기들에 정강이가 긁히고 발은 새카맣게 변해도, 사진 속 이들의 눈동자는 내내 빛이 납니다. 깊은 우물과 같은 이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가난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 어린이들의 반짝임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가난은 꿈조차 가난하게 만들까요? 빛나는 꿈들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브라질 컴패션의 나티엘라 가족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뒷마당에서 눈을 감은 채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막내 나탈리(Nataly,6세)와 뒷마당에 있는 쓰레기 창고와 뒷마당 풍경. 나탈리의 4 남매에게 뒷마당은 아주 소중한 놀이터이자 이들만의 안전한 공간입니다.

 

 
가난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풍경

  

먼지가 잔뜩 낀 부서진 천장 틈새로 햇빛이 들어옵니다.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시끄러운 바깥소리에 잠에서 깬 아이 하나가 힘겹게 눈을 떴다가 다시 감습니다. 밤새 뻐근해진 몸을 쭉 펴니, 오래된 매트리스 위에 몸을 누인 작은 몸들도 같이 흔들립니다. 원치 않은 이른 시간 눈을 뜬 나탈리가 침대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움직이자, 나머지 셋도 다 같이 몸을 뒤척거립니다. 익숙한 위치 어딘 가에 놓여있을 신발을 찾기 위해 발을 쭉 뻗어 흙바닥을 훑는 그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이것이 나탈리에겐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물을 마시러 뒤뜰로 향합니다. 마른 먼지 냄새가 점점 시큼한 냄새로 변합니다. 재활용품이 잔뜩 쌓인 창고 안으로는 허리를 굽힌 채로 포대자루를 뒤적거리는 뒷모습이 보입니다. 염색을 한지 한참 되어 보이는 흰 곱슬머리와, 그와 대비되는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그녀는 4형제의 할머니 마리아입니다.

 

창고 문 앞에 서서 미소 짓고 있는 할머니 마리아(Maria)의 모습(위)과 쓰레기 매립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을 만한 물건들을 잔뜩 모아 옮기는 모습(아래). 올해로 70살이 된 마리아에게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며 몸을 쓰는 일은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4남매의 엄마는 남편이 죽고 난 뒤 집을 나갔습니다. 주변에서 다시 엄마에게 아이들을 맡기라고들 말하지만, 할머니는 그럼 영영 손주들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할머니의 하루 일과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됩니다. 마리아 할머니의 일터는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커다란 산을 이룬 쓰레기장입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몸보다 훨씬 커다란 포대자루를 지고 다니며, 쓸만한 물건들을 찾습니다. 할머니가 찾는 것은 재활용으로 팔 수 있는 쓰레기. 쓰레기들을 포대 한가득 채우고 나서야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30년을 쓰레기장에서 일한 마리아 할머니는 그 돈으로 자녀들을 키우고, 가정을 책임졌습니다. 예전보다 확실히 건강이 나빠졌지만, 그럼에도 할머니는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들 대신 4명의 손주들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오늘도 쓰레기 장으로 나섭니다.

 

 

제가 버는 돈은 충분하지 않아요,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도 않고요.
손주들이 꼭 필요한 게 있는데, 그걸 사주지 못할 때 가장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저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남의 물건에는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가르쳐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제 최선을 다할 거예요.”

_마리아(Maria, 4남매의 할머니)

 

 

버려진 물건들로
꾸려가는 삶

 

뒤뜰 창고 안, 할머니가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재활용 쓰레기 포대 위에 앉아있는 나티엘리(Natiely, 9세)의 모습. 다섯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집은 수도 시설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아이들은 씻지 못한 채로 잠자리에 들 때가 많습니다.

 

할머니는 집 뒷마당에 있는 창고에 쓰레기를 모읍니다. 커다란 포대자루 100개가 채워지는 기간은 약 한 달.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날이 되면 쓰레기는 사라지고, 할머니는 돈을 받습니다. 문제는 한 달에 한 번을 제외하고는 쓰레기들이 항상 산처럼 쌓여 있다는 것이었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뒷마당 가득 쌓여 있는 쓰레기들을 바라보며, 이들의 집을 ‘쓰레기 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남매들은 ‘쓰레기장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놀림을 받았습니다.

 

동네 아이들의 수군거림과 놀림 속에서도, 이들은 할머니를 따라 쓰레기장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곳에 가면 ‘부자’들이 버린 물건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로 가득한 곳을 뒤적거리며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는 그 과정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할머니를 따라 쓰레기장으로 가는 4남매의 뒷모습(왼쪽)과 쓰레기장에서 가져온 장난감 자동차를 들고 집 앞에서 웃고 있는 나타나엘(Natanael,10세)의 모습(오른쪽)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들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지 잘 모르고,
좋은 물건들을 그냥 막 버리는 것 같아요.

저희가 쓰레기장에서 제일 행복할 때는…
멋진 장난감을 찾았을 때요!
조금 낡은 것이라도 괜찮아요.
최근에는 할머니가 멋진 장난감 자동차를
발견하셔서 집에 가져오셨어요!
그걸 나타나엘이 선물로 받았죠.”

 

-나티엘리(Natyeli,9세, 브라질컴패션 어린이)

 

 

 

울타리가 되어준 컴패션 

 

마을 언덕에서 서로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나타나엘(Natanael,10세)과 할머니 마리아(Maria), 나탈리야(Natalya)의 모습.

 

 

학교에서 친구들이 저희가 입는 옷과 신발까지
쓰레기장에서 주워 왔냐고 놀릴 때도 있어요.
그럼 저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옷을 받거나,
때로는 후원자님들이 새 옷을 보내주시기도 하거든요.”


_나탈리야(Natalya,11세, 브라질컴패션 어린이)

 

 

쉽지 않은 경제적 상황과 주변인들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4형제를 지켜준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준 컴패션 선생님들입니다. 선생님들은 4남매에게 깨끗한 옷과 위생용품을 제공했고, 필요에 따라 치과 치료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컴패션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센터에 있는 선생님들이 항상 저희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데요,
저희 컴패션 선생님 같은 멋진 선생님이 될 거예요.
정말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되어서,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게 살게 되는 거? 그게 제 꿈이에요.”


_나티엘리(Natyeli,9세, 브라질컴패션 어린이)

 

 

 

컴패션은 어린이들의 실질적인 안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도와 쓰레기장에 가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당연히 그 환경이 어린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때로는 4남매가 할머니를 도와 해가 지도록 일을 도울 때도 있었지요. 때문에 지역 어린이 복지관과 컴패션 어린이센터는 마리아 할머니로 하여금 쓰레기장의 위험성을 알도록 도왔고, 아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노동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도록 도왔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방법

 

 

어렸을 때, 저희 가족은 집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이곳저곳을 떠돌았습니다.
학교는 꿈도 못 꿨죠. 형제들과 같이 일하던 쓰레기장이 제 학교였어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데 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_마리아(Maria, 4형제의 할머니)

 

 

 

2023년 UNICEF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내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 63%를 차지하는 3,200만 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중 10%인 430만 명의 어린이들은 극빈 한 상황 속에 살고 있으며, 가혹할 정도의 경제적인 가난을 경험합니다.

어린이들의 삶 속 가난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너져가는 집과, 곰팡이와 쓰레기 냄새, 불안한 일자리를 가진 위태롭고 절망하는 양육자의 모습. 그렇게 다양한 가난의 모습으로 둘러싸인 채 자라나는 아이들은 가난 외의 것들이 알지 못한 채로 자라납니다. 이들에게 가난은 그들을 둘러싼 벽과 같습니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꿈을 모르는 채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대물림되는 가난을 끊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은 어쩌면 어린이들 안에 이미 존재하는 존귀함에 대해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들을 향해 ‘너는 존재 자체로 가치 있고, 너만의 빛나는 색을 가진 아이야’라고 끊임없이 격려해 주며, 각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반복해서 이야기해 줄 때, 이들은 가난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지요, 나탈리와 나타나엘, 나티엘리, 나탈리야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하여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가 마음껏 꿈꾸며, 스스로를 제한하던 가난을 이겨낼 힘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컴패션의 양육입니다.

 




한 어린이의 삶에서 시작되는 변화,
지금 함께하세요!

 

 

_____________

 

 

컴패션이 말하는
가난의 정의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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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 속에서도 빛나는 꿈들

나타나엘, 나티엘리, 나탈리, 나탈리야
(브라질컴패션, 6-11세)

  

나타나엘(Natanael)과 나티엘리(Natiely), 나탈리(Nataly)와 나탈리야(Natalya)가 할머니 마리아(Maria)와 함께 쓰레기 창고 앞에서 환히 웃고 있는 모습

 

낡은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존귀함이 있습니다. 브라질의 작은 도시, 바라 두 코르다(Barra do Corda)에서 살고 있는 4남매와 할머니 마리아의 가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햇빛 아래 피어오르는 흙먼지와 이리저리 나뒹구는 쓰레기들에 정강이가 긁히고 발은 새카맣게 변해도, 사진 속 이들의 눈동자는 내내 빛이 납니다.

 

깊은 우물과 같은 이들의 눈을 바라보다가, 문득 가난 속에서도 가려지지 않는 어린이들의 반짝임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가난은 꿈조차 가난하게 만들까요? 빛나는 꿈들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브라질 컴패션의 나티엘라 가족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뒷마당에서 눈을 감은 채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막내 나탈리(Nataly,6세)와 뒷마당에 있는 쓰레기 창고와 뒷마당 풍경. 나탈리의 4남매에게 뒷마당은 아주 소중한 놀이터이자 이들만의 안전한 공간입니다.

 

 
가난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풍경

  

먼지가 잔뜩 낀 부서진 천장 틈새로 햇빛이 들어옵니다.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시끄러운 바깥소리에 잠에서 깬 아이 하나가 힘겹게 눈을 떴다가 다시 감습니다. 밤새 뻐근해진 몸을 쭉 펴니, 오래된 매트리스 위에 몸을 누인 작은 몸들도 같이 흔들립니다. 원치 않은 이른 시간 눈을 뜬 나탈리가 침대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움직이자, 나머지 셋도 다 같이 몸을 뒤척거립니다. 익숙한 위치 어딘 가에 놓여있을 신발을 찾기 위해 발을 쭉 뻗어 흙바닥을 훑는 그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이것이 나탈리에겐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물을 마시러 뒤뜰로 향합니다. 마른 먼지 냄새가 점점 시큼한 냄새로 변합니다. 재활용품이 잔뜩 쌓인 창고 안으로는 허리를 굽힌 채로 포대자루를 뒤적거리는 뒷모습이 보입니다. 염색을 한지 한참 되어 보이는 흰 곱슬머리와, 그와 대비되는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그녀는 4형제의 할머니 마리아입니다.

 

창고 문 앞에 서서 미소 짓고 있는 할머니 마리아(Maria)의 모습(위)과 쓰레기 매립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을 만한 물건들을 잔뜩 모아 옮기는 모습(아래). 올해로 70살이 된 마리아에게 무거운 쓰레기를 옮기며 몸을 쓰는 일은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4남매의 엄마는 남편이 죽고 난 뒤 집을 나갔습니다. 주변에서 다시 엄마에게 아이들을 맡기라고들 말하지만, 할머니는 그럼 영영 손주들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할머니의 하루 일과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됩니다. 마리아 할머니의 일터는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커다란 산을 이룬 쓰레기장입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몸보다 훨씬 커다란 포대자루를 지고 다니며, 쓸만한 물건들을 찾습니다. 할머니가 찾는 것은 재활용으로 팔 수 있는 쓰레기. 쓰레기들을 포대 한가득 채우고 나서야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30년을 쓰레기장에서 일한 마리아 할머니는 그 돈으로 자녀들을 키우고, 가정을 책임졌습니다. 예전보다 확실히 건강이 나빠졌지만, 그럼에도 할머니는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들 대신 4명의 손주들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오늘도 쓰레기 장으로 나섭니다.

 

 

“제가 버는 돈은 충분하지 않아요,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도 않고요.
손주들이 꼭 필요한 게 있는데,
그걸 사주지 못할 때 가장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저는 아이들에게
절대로 남의 물건에는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가르쳐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제 최선을 다할 거예요.”

_마리아(Maria, 4남매의 할머니)

 

 

버려진 물건들로
꾸려가는 삶

 

뒤뜰 창고 안, 할머니가 쓰레기장에서 주워 온 재활용 쓰레기 포대 위에 앉아있는 나티엘리(Natiely, 9세)의 모습. 다섯 가족이 살고 있는 이 집은 수도 시설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아이들은 씻지 못한 채로 잠자리에 들 때가 많습니다.

 

 

할머니는 집 뒷마당에 있는 창고에 쓰레기를 모읍니다. 커다란 포대자루 100개가 채워지는 기간은 약 한 달.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날이 되면 쓰레기는 사라지고, 할머니는 돈을 받습니다. 문제는 한 달에 한 번을 제외하고는 쓰레기들이 항상 산처럼 쌓여 있다는 것이었죠. 오고 가는 사람들이 뒷마당 가득 쌓여 있는 쓰레기들을 바라보며, 이들의 집을 ‘쓰레기 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남매들은 ‘쓰레기장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놀림을 받았습니다.

 

동네 아이들의 수군거림과 놀림 속에서도, 이들은 할머니를 따라 쓰레기장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곳에 가면 ‘부자’들이 버린 물건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로 가득한 곳을 뒤적거리며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는 그 과정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할머니를 따라 쓰레기장으로 가는 4남매의 뒷모습(위)과 쓰레기장에서 가져온 장난감 자동차를 들고 집 앞에서 웃고 있는 나타나엘(Natanael,10세)의 모습(아래)

 

 

“제가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것들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지 잘 모르고,
좋은 물건들을 그냥 막 버리는 것 같아요.

저희가 쓰레기장에서 제일 행복할 때는…
멋진 장난감을 찾았을 때요!
조금 낡은 것이라도 괜찮아요.
최근에는 할머니가 멋진 장난감 자동차를
발견하셔서 집에 가져오셨어요!
그걸 나타나엘이 선물로 받았죠.”

 

-나티엘리(Natyeli,9세, 브라질컴패션 어린이)

 

 

 

울타리가 되어준 컴패션 

 

마을 언덕에서 서로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나타나엘(Natanael,10세)과 할머니 마리아(Maria), 나탈리야(Natalya)의 모습.

 

 

학교에서 친구들이 저희가 입는 옷과 신발까지
쓰레기장에서 주워 왔냐고 놀릴 때도 있어요.
그럼 저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옷을 받거나,
때로는 후원자님들이
새 옷을 보내주시기도 하거든요.”


_나탈리야(Natalya,11세, 브라질컴패션 어린이)

 

 

쉽지 않은 경제적 상황과 주변인들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4형제를 지켜준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준 컴패션 선생님들입니다. 선생님들은 4남매에게 깨끗한 옷과 위생용품을 제공했고, 필요에 따라 치과 치료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컴패션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습니다.

 

 

센터에 있는 선생님들이
항상 저희 꿈이 뭐냐고 물어보는데요,
저희 컴패션 선생님 같은
멋진 선생님이 될 거예요.
정말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되어서,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하게 살게 되는 거?
그게 제 꿈이에요.”


_나티엘리(Natyeli,9세, 브라질컴패션 어린이)

 

 

 

컴패션은 어린이들의 실질적인 안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도와 쓰레기장에 가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당연히 그 환경이 어린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때로는 4남매가 할머니를 도와 해가 지도록 일을 도울 때도 있었지요.


때문에 지역 어린이 복지관과 컴패션 어린이센터는 마리아 할머니로 하여금 쓰레기장의 위험성을 알도록 도왔고, 아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노동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도록 도왔습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방법

 

“어렸을 때, 저희 가족은 집이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이곳저곳을 떠돌았습니다.

학교는 꿈도 못 꿨죠.
형제들과 같이 일하던
쓰레기장이 제 학교였어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데
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_마리아(Maria, 4형제의 할머니)

 

 

 

2023년 UNICEF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내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 63%를 차지하는 3,200만 명이 빈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중 10%인 430만 명의 어린이들은 극빈 한 상황 속에 살고 있으며, 가혹할 정도의 경제적인 가난을 경험합니다.

 

어린이들의 삶 속 가난은 단순히 돈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무너져가는 집과, 곰팡이와 쓰레기 냄새, 불안한 일자리를 가진 위태롭고 절망하는 양육자의 모습. 그렇게 다양한 가난의 모습으로 둘러싸인 채 자라나는 아이들은 가난 외의 것들이 알지 못한 채로 자라납니다. 이들에게 가난은 그들을 둘러싼 벽과 같습니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꿈을 모르는 채로 평생을 살아갑니다.

 

 

 

 

대물림되는 가난을 끊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은 어쩌면 어린이들 안에 이미 존재하는 존귀함에 대해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들을 향해 ‘너는 존재 자체로 가치 있고, 너만의 빛나는 색을 가진 아이야’라고 끊임없이 격려해 주며, 각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반복해서 이야기해 줄 때, 이들은 가난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지요, 나탈리와 나타나엘, 나티엘리, 나탈리야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리하여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가 마음껏 꿈꾸며, 스스로를 제한하던 가난을 이겨낼 힘을 키워주는 것. 그것이 컴패션의 양육입니다.

 




한 어린이의 삶에서 시작되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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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이 말하는
가난의 정의가 궁금하시다면?

 
 ▼▼  컴패션 사역 철학 시리즈 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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