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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양육 시리즈]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사랑의 대화'입니다.
- 박재연 소장 -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녀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이번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는 리플러스인간연구소 박재연 소장을 만나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및 대화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박재연 소장은 20년 동안 대화를 연구한 대화 훈련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가정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과 대학에서 대화 멘토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자꾸 화를 내게 될 때가 있나요?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닌, 비난의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혹시 계속하고 있진 않은가요? 사랑하는 나의 자녀와 소통하며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이는 많은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박재연 소장은 이를 위해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자녀들과 어떻게 말해야 할지,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박재연 소장과 함께하는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 지금 만나 보세요!
박재연 ㅣ 리플러스인간연구소 소장
- 한신대학교 대학원 죽음교육상담전공 교수 - 국제죽음교육상담전문가 수련감독/FT -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
ㅣ 어떻게 하면 자녀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자녀와의 소통에 꼭 필요한 것은 '타당화'에요. '타당화'는 '그랬겠구나' 바로 이것이거든요. 자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에요. 좋은 일도, 힘든 일도 타당화를 해주는 거예요. 아이들은 어릴 때 인정욕구가 강하거든요. 그리고 우리의 어린 시절로 한번 돌아가 생각해 보세요. 사실 우리도 그걸 가장 원했었거든요. 공감받고 싶어 하죠.
'선생님 너무 싫어!'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 '얘가 어디서 그런 말을 해?'가 아닌 '그만큼 싫었어?'라고 한번은 타당화를 해 줘야 해요. '엄마 내가 이거 만들었어!'라고 하면서 아이가 뭘 가지고 오면 좀 형편없어 보여도 '이거 만드느라 고생했겠네!'라고 말해주고요. 그런데 이렇게 잘 안되는 것이거든요. 타당화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잘 안되는 것이죠. 아이가 울면 '왜 울어! 울지 마!'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가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훈련의 문제인 것이죠.
대화에는 '훈련'이 필요해요. 사실 유튜브라든가 책 같은 것만 봐도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하는지는 다 나와 있거든요. 그중 하나만 붙잡고 해봐도 대화를 잘할 수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걸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게 안 되는 것이거든요. 훈련되지 않은 대화는 자녀와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요.
ㅣ 화를 정말 내고 싶지 않은데 조절이 안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화나 분노를 조절할 방법들이 있을까요?
화가 나면 가장 먼저 사회적 연대를 돕는 기능이 셧다운 되거든요. 그리고 문제가 감지되면 생기는 반응인 투쟁과 회피 기능이 되살아 나게 돼요. 그런데 부모에게 자녀는 회피하거나 도망갈 대상은 아니잖아요. 만만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거예요.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소위 뚜껑 열렸다고 하는데요,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험한 말이 나오는 거예요. '비난의 말', '평가의 말', '강요의 말', '비교의 말', 압박하는 말', '합리화' 등 화가 나면 하게 되는 여섯 가지 부정적인 말이 있죠. 이러한 대화 방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모든 부모는 알아요. 문제는 뚜껑이 열렸을 때 싸우려고 하는 태도로 돌입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녀는 싸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신경계가 안정되면 우리는 누구나 사회적 연대 능력이 활성화되거든요.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호흡'이에요.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입으로 끝까지 뱉는, 그리고 뱉을 때 '부'하고 소리를 내보는 것이죠. 그리고 코로 숨을 쉬고 뱉어볼 때 온도가 다르거든요. 약간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나갈 때는 따뜻한 바람이 나가요. 그걸 한번 느껴보는 거죠. 일상 속에서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고 끝까지 입으로 뱉는 훈련을 매일 해보는 것, 이것이 아이들과 대화를 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에요.
우리가 숨을 마시고 뱉고 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호흡을 주셨죠. 하나님이 주신 육신으로 호흡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어요. 호흡만 잘해도 자녀와의 대화를 바꿀 수 있어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화가 난 상태가 아닌 '내가 무엇 때문에 화나 났지?', '내가 우리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은 뭐지?' 이걸 생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어요.
ㅣ 호흡법을 통해 화를 좀 누그러뜨린 후,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제가 대화 훈련할 때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바로 '적 이미지'를 만들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대화에 실패하거든요. '적 이미지'가 무엇이냐면 '네 잘못은 이거야' 이거예요. 우리는 흔히 이런 식으로 말하거든요. '너는 다 좋은데 게으른 게 문제야!'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의 문제에 우리가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다음부터는 아이를 그렇게만 보려고 한다는 거예요.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그냥 게을러 보여요. 부모가 아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버리는 실수를 하는 것이죠. 이제 그 아이는 자신의 장단점을 기술해 보라고 할 때, 그냥 게으른 아이라고 자기 스스로 이야기해요. 참 속상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사실 없어요. 우리 모두 우리의 단점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대화에 실패하는 분들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단점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거예요. 아이가 밥도 잘 먹고 웃음도 많아요. 그리고 공기놀이도 잘하고 해요. 그런데 아이가 결정이 좀 느리고 양치를 안 하려고 해요. 그럴 때 '너 오늘도 안 씻었지!', '너 또 게으르게 이러고 있지!', '너 또 굼뜨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잘못한 것에만 집중하는 대화를 하려고 할 때, 대화는 다 망가진다는 거예요.
아이와 대화할 때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네 문제는 이거야' 이렇게 말하는 대신 '중요한 건 이거야'라고 말해주시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줘야 해요.
아이가 계속 뛰어서 아래층에서 항의 전화가 와서 힘든 상황을 예를 들어 말씀드려 볼게요. 어느 날 어머님이 너무 화가 나신 거예요. 그래서 '너는 왜 이렇게 나대니!'라고 말하면서 막 소리를 지른 거예요. 이때 '넌 애가 너무 나대'라는 것은 그 아이의 문제를 말한 것이잖아요. 아이가 뭘 들었죠? 나는 나대는 아이라는 것을 들었죠. 문제 비판은 그 행동을 가속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난 어차피 나대는 아이니까' 아이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어머님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여쭤봤어요. '아이가 아래층에 사는 사람도 조금 배려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이럴 땐 '나대는 게 문제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돼요. 그리고 '저녁 아홉시 이후에는 걸어 다니는 거야', '실내화를 신고 다니는 거야' 등 아이에게 구체적인 지침에 대해 말하는 것이죠.
ㅣ 그런데 사실 모두가 바쁜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부모가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요?
부모에게 있어 여유는 '시간적 여유'와 '체력적인 여유'가 있어요. 체력적인 부분을 위해서는 각자의 방법대로 운동도 하시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저는 시간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부모님들이 일 끝나고 집에 갈 때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해요. 저도 그랬고요. 아이들이 숙제는 했을지, 학교 준비물도 챙겨줘야 하고, 밀린 설거지도 해야 하고, 또 씻기고 재워야 하고, 재우고 나면 또 부모도 내일 일거리를 챙겨야 하고·· 정말 끝이 없거든요. 그래서 점점 교감 신경이 활성화돼요.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얕아지고, 또 짜증이 잘 나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서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때 아이가 달려오면 팍 안아주고 해야 하는데, "숙제는 했어?" 이 말부터 나가는 거거든요.
부모님에게 "3분을 연습하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집에 가기 전 딱 3분,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여유를 나에게 주는 것이에요. 여유는 그냥 생기지 않거든요. 휴식은 의지적으로 연습해야 해요.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나의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을 수가 없어요. 부모님들이 자기 돌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모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사실은 자녀와 대화를 잘하기 이전에 더 중요한 부분이에요.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경우를 예를 들어 말씀드려 볼게요. 집에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시동을 끄고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 아주 사소한 사건도 괜찮으니 기분 좋았던 일을 떠올려 보시는 거예요. '내가 오늘 점심 먹고 회사에 돌아왔는데 팀 매니저가 음료수랑 간식을 내 책상에 두고 갔어.' 그럼 이제 그때 느낀 감정, 예를 들어 '고마운', '다정한', '따뜻한', '뭉클한' 등 그걸 소리 내서 말해보는 거예요. 이게 주차장에서 딱 3분 정도면 가능한 일이거든요. 또는 집에 도착하기 3분 전, 아까 말씀드렸던 호흡을 해 보는 거예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숨을 끝까지 내뱉는 거죠. 활력과 휴식이라는 것은 내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하고 집에 들어가는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벼워지게 되거든요. 이렇게 3분을 연습한 후 집에 들어가서 '집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웃으면서 아이를 한번 안아줘야겠다'라고 생각한 나의 하나의 목표, 그걸 한번 해보는 거예요. 이렇게만 해도 굉장히 달라질 수 있어요.
ㅣ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와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팁, 첫 번째는 부모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아이를 자꾸 지적하게 되거든요. '너 핸드폰 좀 보지 마라', '꼭꼭 씹어라' 등 자녀를 지적하는 말을 많이 하게 돼요. 이러면 아이는 정말 밥맛이 다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이럴 땐 차라리 아빠나 엄마가 자기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라는 거죠. 부부끼리 이야기를 나누시면 더 좋아요. 한부모 가정이라면, 그냥 나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하는 거예요. '있잖아, 엄마 오늘 일하러 갔었는데 이상한 사람 만났다?', '아빠 오늘 승진했어. 축하해 줘' 등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때 갑자기 방문 열고 들어가서 진지하게 대화하자고 하면 아이들이 정말 싫어하거든요. 없던 대화 끌어내기 힘들어요. 이럴 때 부부가 그냥 있었던 일 서로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 아이들이 한두 마디씩 거들고 하면서, 대화가 시작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두 번째, 밥상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마주칠 때 아주 짧은 스킨십을 시도해 보세요.
복도에서 아들이랑 지나가는데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가는데, 그냥 엉덩이를 툭 두들겨주고 빨리 지나가는 거예요. 집에 들어와서 현관에 서서 '아빠 왔다!'라고 크게 소리 지르지만 마시고, 아들 방으로 들어가 정수리에 뽀뽀 한번 탁 해주고 얼른 나오라는 거예요. 아이들이 게임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오래 있으면 서로 어색해요. 잠깐 빨리하고 도망치듯이 나오시는 것이죠. 이것만 해도 달라질 수 있어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요.
저는 2011년도에 하나님을 만났거든요. 그때 아들이 열 살 정도였는데, 제 마음에 신앙이 없이 아이를 키웠던 10년의 세월이 정말 아쉬워요. 아이에게 가장 미안하기도 했고요. 그때 저는 제가 용서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제 자신에 대해 혐오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제가 제 아이를 보면서 '쟤 왜 저래?' 정말 용납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달라졌어요. 그때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자녀는 부모의 말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요. 저는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사랑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네 잘못은 이거야!'라고 말하는 대화의 방식이 아니라, '이게 중요한 거야',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의 대화인 것이죠. 아이에게 사랑의 대화를 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컴패션 양육 시리즈' 5편 보러 가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사랑의 대화'입니다.
- 박재연 소장 -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녀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이번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는 리플러스인간연구소 박재연 소장을 만나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및 대화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박재연 소장은 20년 동안 대화를 연구한 대화 훈련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가정을 돕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과 대학에서 대화 멘토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자꾸 화를 내게 될 때가 있나요?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닌, 비난의 말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혹시 계속하고 있진 않은가요? 사랑하는 나의 자녀와 소통하며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이는 많은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박재연 소장은 이를 위해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자녀들과 어떻게 말해야 할지,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박재연 소장과 함께하는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 지금 만나 보세요!
박재연 ㅣ 리플러스인간연구소 소장
- 한신대학교 대학원 죽음교육상담전공 교수 - 국제죽음교육상담전문가 수련감독/FT -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
ㅣ 어떻게 하면 자녀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자녀와의 소통에 꼭 필요한 것은 '타당화'에요. '타당화'는 '그랬겠구나' 바로 이것이거든요. 자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 것이에요. 좋은 일도, 힘든 일도 타당화를 해주는 거예요. 아이들은 어릴 때 인정욕구가 강하거든요. 그리고 우리의 어린 시절로 한번 돌아가 생각해 보세요. 사실 우리도 그걸 가장 원했었거든요. 공감받고 싶어 하죠.
'선생님 너무 싫어!' 아이가 이렇게 말하면 '얘가 어디서 그런 말을 해?'가 아닌 '그만큼 싫었어?'라고 한번은 타당화를 해 줘야 해요. '엄마 내가 이거 만들었어!'라고 하면서 아이가 뭘 가지고 오면 좀 형편없어 보여도 '이거 만드느라 고생했겠네!'라고 말해주고요. 그런데 이렇게 잘 안되는 것이거든요. 타당화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잘 안되는 것이죠. 아이가 울면 '왜 울어! 울지 마!'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우리가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훈련의 문제인 것이죠.
대화에는 '훈련'이 필요해요. 사실 유튜브라든가 책 같은 것만 봐도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하는지는 다 나와 있거든요. 그중 하나만 붙잡고 해봐도 대화를 잘할 수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걸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게 안 되는 것이거든요. 훈련되지 않은 대화는 자녀와의 소통을 어렵게 만들어요.
ㅣ 화를 정말 내고 싶지 않은데 조절이 안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화나 분노를 조절할 방법들이 있을까요?
화가 나면 가장 먼저 사회적 연대를 돕는 기능이 셧다운 되거든요. 그리고 문제가 감지되면 생기는 반응인 투쟁과 회피 기능이 되살아 나게 돼요. 그런데 부모에게 자녀는 회피하거나 도망갈 대상은 아니잖아요. 만만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거예요.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소위 뚜껑 열렸다고 하는데요, 그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험한 말이 나오는 거예요. '비난의 말', '평가의 말', '강요의 말', '비교의 말', 압박하는 말', '합리화' 등 화가 나면 하게 되는 여섯 가지 부정적인 말이 있죠. 이러한 대화 방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모든 부모는 알아요. 문제는 뚜껑이 열렸을 때 싸우려고 하는 태도로 돌입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녀는 싸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신경계가 안정되면 우리는 누구나 사회적 연대 능력이 활성화되거든요.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호흡'이에요.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 마시고 입으로 끝까지 뱉는, 그리고 뱉을 때 '부'하고 소리를 내보는 것이죠. 그리고 코로 숨을 쉬고 뱉어볼 때 온도가 다르거든요. 약간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나갈 때는 따뜻한 바람이 나가요. 그걸 한번 느껴보는 거죠. 일상 속에서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고 끝까지 입으로 뱉는 훈련을 매일 해보는 것, 이것이 아이들과 대화를 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에요.
우리가 숨을 마시고 뱉고 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잖아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호흡을 주셨죠. 하나님이 주신 육신으로 호흡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어요. 호흡만 잘해도 자녀와의 대화를 바꿀 수 있어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화가 난 상태가 아닌 '내가 무엇 때문에 화나 났지?', '내가 우리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은 뭐지?' 이걸 생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어요.
ㅣ 호흡법을 통해 화를 좀 누그러뜨린 후,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제가 대화 훈련할 때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바로 '적 이미지'를 만들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대화에 실패하거든요. '적 이미지'가 무엇이냐면 '네 잘못은 이거야' 이거예요. 우리는 흔히 이런 식으로 말하거든요. '너는 다 좋은데 게으른 게 문제야!'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의 문제에 우리가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다음부터는 아이를 그렇게만 보려고 한다는 거예요.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그냥 게을러 보여요. 부모가 아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버리는 실수를 하는 것이죠. 이제 그 아이는 자신의 장단점을 기술해 보라고 할 때, 그냥 게으른 아이라고 자기 스스로 이야기해요. 참 속상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사실 없어요. 우리 모두 우리의 단점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대화에 실패하는 분들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단점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거예요. 아이가 밥도 잘 먹고 웃음도 많아요. 그리고 공기놀이도 잘하고 해요. 그런데 아이가 결정이 좀 느리고 양치를 안 하려고 해요. 그럴 때 '너 오늘도 안 씻었지!', '너 또 게으르게 이러고 있지!', '너 또 굼뜨지!'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잘못한 것에만 집중하는 대화를 하려고 할 때, 대화는 다 망가진다는 거예요.
아이와 대화할 때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셔야 합니다. '네 문제는 이거야' 이렇게 말하는 대신 '중요한 건 이거야'라고 말해주시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줘야 해요.
아이가 계속 뛰어서 아래층에서 항의 전화가 와서 힘든 상황을 예를 들어 말씀드려 볼게요. 어느 날 어머님이 너무 화가 나신 거예요. 그래서 '너는 왜 이렇게 나대니!'라고 말하면서 막 소리를 지른 거예요. 이때 '넌 애가 너무 나대'라는 것은 그 아이의 문제를 말한 것이잖아요. 아이가 뭘 들었죠? 나는 나대는 아이라는 것을 들었죠. 문제 비판은 그 행동을 가속화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난 어차피 나대는 아이니까' 아이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어머님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여쭤봤어요. '아이가 아래층에 사는 사람도 조금 배려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이럴 땐 '나대는 게 문제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거야'라고 말할 수 있어야 돼요. 그리고 '저녁 아홉시 이후에는 걸어 다니는 거야', '실내화를 신고 다니는 거야' 등 아이에게 구체적인 지침에 대해 말하는 것이죠.
ㅣ 그런데 사실 모두가 바쁜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부모가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요?
부모에게 있어 여유는 '시간적 여유'와 '체력적인 여유'가 있어요. 체력적인 부분을 위해서는 각자의 방법대로 운동도 하시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저는 시간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부모님들이 일 끝나고 집에 갈 때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해요. 저도 그랬고요. 아이들이 숙제는 했을지, 학교 준비물도 챙겨줘야 하고, 밀린 설거지도 해야 하고, 또 씻기고 재워야 하고, 재우고 나면 또 부모도 내일 일거리를 챙겨야 하고·· 정말 끝이 없거든요. 그래서 점점 교감 신경이 활성화돼요.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얕아지고, 또 짜증이 잘 나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서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때 아이가 달려오면 팍 안아주고 해야 하는데, "숙제는 했어?" 이 말부터 나가는 거거든요.
부모님에게 "3분을 연습하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집에 가기 전 딱 3분,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여유를 나에게 주는 것이에요. 여유는 그냥 생기지 않거든요. 휴식은 의지적으로 연습해야 해요.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나의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을 수가 없어요. 부모님들이 자기 돌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모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사실은 자녀와 대화를 잘하기 이전에 더 중요한 부분이에요.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경우를 예를 들어 말씀드려 볼게요. 집에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시동을 끄고 오늘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 아주 사소한 사건도 괜찮으니 기분 좋았던 일을 떠올려 보시는 거예요. '내가 오늘 점심 먹고 회사에 돌아왔는데 팀 매니저가 음료수랑 간식을 내 책상에 두고 갔어.' 그럼 이제 그때 느낀 감정, 예를 들어 '고마운', '다정한', '따뜻한', '뭉클한' 등 그걸 소리 내서 말해보는 거예요. 이게 주차장에서 딱 3분 정도면 가능한 일이거든요. 또는 집에 도착하기 3분 전, 아까 말씀드렸던 호흡을 해 보는 거예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숨을 끝까지 내뱉는 거죠. 활력과 휴식이라는 것은 내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하고 집에 들어가는 거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벼워지게 되거든요. 이렇게 3분을 연습한 후 집에 들어가서 '집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웃으면서 아이를 한번 안아줘야겠다'라고 생각한 나의 하나의 목표, 그걸 한번 해보는 거예요. 이렇게만 해도 굉장히 달라질 수 있어요.
ㅣ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와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팁, 첫 번째는 부모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밥을 먹을 때 아이를 자꾸 지적하게 되거든요. '너 핸드폰 좀 보지 마라', '꼭꼭 씹어라' 등 자녀를 지적하는 말을 많이 하게 돼요. 이러면 아이는 정말 밥맛이 다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이럴 땐 차라리 아빠나 엄마가 자기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라는 거죠. 부부끼리 이야기를 나누시면 더 좋아요. 한부모 가정이라면, 그냥 나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하는 거예요. '있잖아, 엄마 오늘 일하러 갔었는데 이상한 사람 만났다?', '아빠 오늘 승진했어. 축하해 줘' 등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때 갑자기 방문 열고 들어가서 진지하게 대화하자고 하면 아이들이 정말 싫어하거든요. 없던 대화 끌어내기 힘들어요. 이럴 때 부부가 그냥 있었던 일 서로 이야기 나누고 그러면 아이들이 한두 마디씩 거들고 하면서, 대화가 시작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두 번째, 밥상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마주칠 때 아주 짧은 스킨십을 시도해 보세요.
복도에서 아들이랑 지나가는데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가는데, 그냥 엉덩이를 툭 두들겨주고 빨리 지나가는 거예요. 집에 들어와서 현관에 서서 '아빠 왔다!'라고 크게 소리 지르지만 마시고, 아들 방으로 들어가 정수리에 뽀뽀 한번 탁 해주고 얼른 나오라는 거예요. 아이들이 게임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오래 있으면 서로 어색해요. 잠깐 빨리하고 도망치듯이 나오시는 것이죠. 이것만 해도 달라질 수 있어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요.
저는 2011년도에 하나님을 만났거든요. 그때 아들이 열 살 정도였는데, 제 마음에 신앙이 없이 아이를 키웠던 10년의 세월이 정말 아쉬워요. 아이에게 가장 미안하기도 했고요. 그때 저는 제가 용서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제 자신에 대해 혐오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제가 제 아이를 보면서 '쟤 왜 저래?' 정말 용납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달라졌어요. 그때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자녀는 부모의 말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요. 저는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사랑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네 잘못은 이거야!'라고 말하는 대화의 방식이 아니라, '이게 중요한 거야',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사랑의 대화인 것이죠. 아이에게 사랑의 대화를 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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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청년입니다~ 제가 먼 훗날 결혼하고 자녀들이 생겨 양육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저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해 주고 싶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