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스토리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나'에서 '나눔'으로 확장된 인생의 후반전

  • 작성일 2025-05-07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나'에서 '나눔'으로 확장된

인생의 후반전

 

 

 

 

 

 

 

 

대학생 때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시작했던 사업, 지금의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삶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 순간, 컴패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삶을 재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찾아가는 빈티지숍 마켓인유(Market in U)를 창업하고 16년 동안 이끌어온 김성경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여전히 청년 같은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눈빛이었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만나 신이 나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기대에 찬 설렘이, 듣는 사람에게 까지 전달되어 함께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컴패션을 통해 마주한 삶의 전환점,

새로운 그 길을 처음 같은 열정으로 나아가는

김성경 후원자 인생의 후반전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ㅣ안녕하세요, 마켓인유(Market In U)는 어떤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마켓인유 대표 김성경입니다. 마켓인유는 빈티지·세컨핸즈숍이에요. 벌써 16년 동안 운영하고 있네요. 쉽게 말하면 중고 의류를 세탁, 수선해서 다시 판매하고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번 돌아보실래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사옥 투어를 제안하고, 지하부터 3층까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마켓인유의 전반적인 사업 진행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는 김성경 후원자

  

    

  

  

ㅣ(사옥을 돌아다니며)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이 다 운영되나요?
 

1층에는 약 100평 규모의 매장이 있고요. 지하에는 수입과 국내 업체를 통해서 받은 의류를 분류하는 곳이 있어요. 한 달에 약 25톤 정도를 분류하고, 검수해요. 상상도 못할 다양한 상태의 중고 의류들이 들어오거든요. 세탁 전문가들도 함께 있어서 세탁하고, 수선한 다음에 상품성 있는 옷들은 가격을 정하고 정리해서 판매합니다.

 
저희가 초기에 잘한 것 중에 하나가 세탁, 수선한 옷을 판매한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구매자가 직접 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기준이 되어서 웬만한 가게에서 세탁은 다 하는 것 같아요.

 

 

  

ㅣ’Better than New, Market In U’ 슬로건이 인상 깊어요.

 
처음에는 스누(SNU) 마켓이었어요.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ersity) 다니면서 시작했던 창업이라서 그렇게 이름 붙였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더니 학교의 고유 명칭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중의적인 표현을 더해서 만들었어요. ‘Market In U’는 University, 대학교 안에 있다는 뜻도 있고 You, 당신이 내놓은 물건으로 이뤄진 마켓이라는 의미와 Us, 우리가 만든 마켓이다 등 여러 뜻을 담아서 만들었죠.

 

‘Better than New’는 라임을 맞춰서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했거든요. 재활용 사업이니까 ‘새것보다 낫다’는 가치를 전달해야 했죠. 처음엔 이상한 눈초리를 받기도 했어요. ‘어떻게 다른 사람이 입던 걸 팔 생각을 하냐’ 이런 거죠.

 

 

  

 

  

 

 

   

ㅣ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나중에 시장성을 생각하고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걸까요?

 
사업을 시작하고 오랜 기간 동안 돈이 안됐어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서 따로 아르바이트도 했고요. 경제적으로 시련이었던 것 같아요. 지원금이나 투자를 받기도 힘들었어요. 사업성 없다고 판단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정치하려고 그러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많았죠.

 
저희 아버지도 아들이 멀쩡한 대학 나와서 헌 옷 파는 일을 한다니까, 되게 한심해 보였던 것 같아요. “호박이 한 바퀴 구르는 게 낫지 깨가 만 바퀴 구르는 게 낫겠냐”고 하시면서 아버지가 하는 건설업에서 일하라고 그러셨죠.

 
그게 오히려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 무시들 속에서 내가 해보리라,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된다는 것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ㅣ최근 빈티지·세컨핸즈숍이 많아지고 있어요. 16년 동안 시장에 있으면서 변화를 느끼시나요?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는 빈티지숍을 다녀온 것을 SNS에 올리는 일은 없었어요. 내세우고 싶은 소비 패턴은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요. 빈티지숍에서 구매하는 게 내 패션을 더 잘 표현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소비를 하는 의식 있는 사람도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한국이 경제 발전이나 소비 수준에 비해서 중고 시장이 미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변해가는 인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거죠.

 

 

 

ㅣ마켓인유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요?
 

최근에는 성수동에 비어 있는 팝업 매장에 마켓인유 무인 매장을 열고 있어요. 성수동에 팝업을 위한 장소가 많은데, 팝업 사이에 비어 있을 때 있잖아요. 그때 인테리어에 많은 돈 안들이고 간단한 작업만 하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죠. 이런 식으로 새로운 사업들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 중고 시장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문화나 생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 영역을 확장해서 큰 규모로 보여줘야 돼요. 마켓인유를 통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이케아가 가구만 사러 가는 곳은 아니잖아요. 간 김에 소품도 보고, 인테리어도 보고, 체험도 하고. 마켓인유도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구, 소품 등을 모아서 중고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최신 트렌드와 문화의 중심인 성수동에 위치한 마켓인유 매장 내부 모습

   

  

 

 

ㅣ이전 이력들을 살펴보니 폭주족 고등학생에서 서울대 입학, 플리마켓에서 시작된 사업, 공중파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경험주의인 것 같아요. 뭐든지 내가 직접 해봐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폭주족 같은 흑역사도 있는 거죠. (웃음) 그리고 솔직히 대학생 때 돗자리 하나 깔고 플리마켓을 연 것도 되게 창피한 일이었어요. 다행히 그 다음 주에 한 명이 더 참여하고, 그 다음엔 11명 이렇게 점점 늘어가니까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일단 해보자, 실수해도 해보자, 라는 생각이 있죠.

 

 

  

ㅣ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사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년까지만 할 거라고 말해놨어요.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고 하면 전반전은 저의 호기심에 따라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후반전은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분절성을 만들고 시간을 두고 좀 생각해 보고 싶어요.

 

 

 
ㅣ최근에 다녀오신 컴패션 비전트립의 영향이 있을까요?
 

그럼요. 작년에 다녀왔던 비전트립에서 ‘제 호기심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도 처음엔 너무 신나서 창업했어요. 생존을 위해서 오랜 시간하다 보니 그게 온데간데없어졌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에서부터 함께해 주신 컴패션 직원들, 목사님들이 진심을 다해서 일하는 모습들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또 현지의 컴패션 직원들이 그런 가난한 환경에서 실제로 어린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을 보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격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호기심은 지금 어디를 향해 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지금까지 나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을 알게 된 거죠. 비전트립을 기준으로 이전까지는 전반전이라고 하고 이제부터 후반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질문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컴패션을 통해서 어린이들도 더 많이 양육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생겼고요.

 

 

 

 


작년 7월, 컴패션 현지를 보기 위해 떠난 필리핀 비전트립

 

 

 

 

ㅣ컴패션은 언제부터 알게 되셨나요? 비전트립을 떠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친한 형님 중에 한 분도 같이 비전트립을 다녀왔는데, 평소에 너무 열정적으로 컴패션에 대해서 이야기하시곤 했어요. 그분의 회사에 가면 컴패션 후원 어린이들을 소개하는 컴패션 월(wall)도 있고요. 그래서 궁금했죠.

 
제가 작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때 동갑내기의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친한 대표들이랑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다들 힘든 상황이더라고요.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태인 거예요. 갑자기 그때 컴패션 비전트립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했어요. 같이 가자고요. 다른 CEO들도 제가 모아오겠다고 했죠. 막연하게 좋았다는 후기들을 많이 들었으니까 한 번 가보자, 했던 건데 상황들이 다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ㅣ비전트립에서 만나서 후원하게 된 어린이가 있다고요.

 
처음에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갔을 때 환영해 주던 친구가 있었어요. 이름이 엔젤(Angel)이라고. 노래도 춤도 정말 너무 잘하는 친구였어요. 너무 해맑고 예쁘게 웃는 거예요. 그 친구의 집에 방문했는데, 환경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지붕 하나 없는 판잣집이었어요. 너무 좁은 집에서 7명이 산대요. 근데 또 표정들이 다 좋아요. 가족 모두가 다 좋은 거예요. 정말 말도 안 되게요.

  
그게 제 마음 속에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엔젤의 여동생이 다운증후군이에요. 근데 환경이 너무 안 좋아서 뭘 못하고 있는 거예요. 컴패션에서 양육 받으면 어린이센터를 통해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어쨌든 이 아이가 교회에만 가도 나아지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비전트립에 같이 갔던 친한 대표님들과 셋이서 그 아이, 아예사(Ayesha)를 후원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주거지를 좋은 곳으로 바꿔주고 싶어서 따로 후원도 했고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필리핀 비전트립 중에 방문한 엔젤(하늘색 옷)과 아예사(빨간색 옷)의 집 앞에서 찍은 사진, 간단한 천막을 친 지붕 아래 7명이 살고 있었다

 

 

 

 

ㅣ비전트립 이후 삶에서 변한 것이 있나요?
 

비전트립 이후 신앙적으로 많이 변했어요. 저희 집안은 천주교예요. 이름도 성경이잖아요. 원래는 할아버지께서 신부로 만들고 싶으셨대요. 호기심이 너무 많고 다 경험해보려고 해서 실패했지만요. (웃음)
 

제 이름이 성경인데도 살면서 성경을 제대로 읽어볼 생각을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근데 비전트립에 다녀오고 난 이후에 서정인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어요. 따로 복습도 하거든요? 너무 좋아요. 재밌어요. 이제야 제대로 읽어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신앙적으로도 되게 막연했어요. 어딘 가에는 계시겠지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제대로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정말 주님의 뜻이 뭘까를 고민하게 되고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CEO들과 함께 비전트립을 가려고 하는데요. 작년에 다녀왔던 사람들이 각자 한 명씩 더 데려오자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환대해 주는 컴패션 아이들에 비해서 우리 공연이 너무 빈약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 합창 연습도 다 같이 하고 있어요. (합창 연습 중인 음성을 들려주며) 되게 재밌어요. (웃음)

 

 

  

ㅣ후원 중인 컴패션 어린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별 탈 없이. 그리고 어린이들은 워낙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이니까, 하나님의 뜻이 있겠죠. 무엇보다 믿음 안에서 자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컴패션 어린이센터 선생님들이 정말 잘해주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안에서 잘 자랄 것이라고 믿어요.

 

 

 

 

자녀들의 생일과 비슷한 어린이로 결연한 인도네시아컴패션 어린이 지노(Jino)와 필리핀컴패션  미카엘라(Michaela), 작년 필리핀 비전트립에서 만난 아예사(Ayesha)

  

  

 

 

ㅣ앞으로 기도 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지금 마흔이 넘었고, 쉰을 바라보고 있어요. 인생의 후반전이죠. 20대에 창업할 때도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되게 재밌었거든요. 반대로 지금 후반전을 (하나님 앞에서) 저의 쓰임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찾아나가고 싶어요. 그게 지금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일 것 같습니다.

 

 

 

 

 
김성경 후원자의 삶의 방식은

언제나 뜨거운 것 같습니다.

 
열심히 달렸던 인생의 전반전에 이어,

컴패션과 손잡고 달려나가는

인생의 후반전에는 더 뜨거워질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컴패션 후원자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그 인생 속에서 발견되는 ‘컴패션 후원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나'에서 '나눔'으로 확장된

인생의 후반전

 

 

 

 

 

 

 

 

대학생 때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시작했던 사업, 지금의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삶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 순간, 컴패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삶을 재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찾아가는 빈티지숍 마켓인유(Market in U)를 창업하고 16년 동안 이끌어온 김성경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여전히 청년 같은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눈빛이었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만나 신이 나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기대에 찬 설렘이, 듣는 사람에게 까지 전달되어 함께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컴패션을 통해 마주한 삶의 전환점,

새로운 그 길을 처음 같은 열정으로 나아가는

김성경 후원자 인생의 후반전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ㅣ안녕하세요, 마켓인유(Market In U)는 어떤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마켓인유 대표 김성경입니다. 마켓인유는 빈티지·세컨핸즈숍이에요. 벌써 16년 동안 운영하고 있네요. 쉽게 말하면 중고 의류를 세탁, 수선해서 다시 판매하고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 번 돌아보실래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사옥 투어를 제안하고, 지하부터 3층까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마켓인유의 전반적인 사업 진행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는 김성경 후원자

  

    

  

  

ㅣ(사옥을 돌아다니며)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이 다 운영되나요?
 

1층에는 약 100평 규모의 매장이 있고요. 지하에는 수입과 국내 업체를 통해서 받은 의류를 분류하는 곳이 있어요. 한 달에 약 25톤 정도를 분류하고, 검수해요.

 

상상도 못할 다양한 상태의 중고 의류들이 들어오거든요. 세탁 전문가들도 함께 있어서 세탁하고, 수선한 다음에 상품성 있는 옷들은 가격을 정하고 정리해서 판매합니다.

 
저희가 초기에 잘한 것 중에 하나가 세탁, 수선한 옷을 판매한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구매자가 직접 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기준이 되어서 웬만한 가게에서 세탁은 다 하는 것 같아요.

 

 

  

ㅣ’Better than New, Market In U’ 슬로건이 인상 깊어요.

 
처음에는 스누(SNU) 마켓이었어요.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ersity) 다니면서 시작했던 창업이라서 그렇게 이름 붙였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더니 학교의 고유 명칭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중의적인 표현을 더해서 만들었어요. ‘Market In U’는 University, 대학교 안에 있다는 뜻도 있고 You, 당신이 내놓은 물건으로 이뤄진 마켓이라는 의미와 Us, 우리가 만든 마켓이다 등 여러 뜻을 담아서 만들었죠.

 

‘Better than New’는 라임을 맞춰서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했거든요. 재활용 사업이니까 ‘새것보다 낫다’는 가치를 전달해야 했죠. 처음엔 이상한 눈초리를 받기도 했어요. ‘어떻게 다른 사람이 입던 걸 팔 생각을 하냐’ 이런 거죠.

 

 

  

 

  

 

 

   

ㅣ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나중에 시장성을 생각하고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걸까요?

 
사업을 시작하고 오랜 기간 동안 돈이 안됐어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서 따로 아르바이트도 했고요. 경제적으로 시련이었던 것 같아요. 지원금이나 투자를 받기도 힘들었어요. 사업성 없다고 판단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정치하려고 그러냐며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많았죠.

 
저희 아버지도 아들이 멀쩡한 대학 나와서 헌 옷 파는 일을 한다니까, 되게 한심해 보였던 것 같아요. “호박이 한 바퀴 구르는 게 낫지 깨가 만 바퀴 구르는 게 낫겠냐”고 하시면서 아버지가 하는 건설업에서 일하라고 그러셨죠.

 
그게 오히려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 무시들 속에서 내가 해보리라,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된다는 것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ㅣ최근 빈티지·세컨핸즈숍이 많아지고 있어요. 16년 동안 시장에 있으면서 변화를 느끼시나요?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예전에는 빈티지숍을 다녀온 것을 SNS에 올리는 일은 없었어요. 내세우고 싶은 소비 패턴은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요. 빈티지숍에서 구매하는 게 내 패션을 더 잘 표현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소비를 하는 의식 있는 사람도 되는 것 같아요.

 
사실 한국이 경제 발전이나 소비 수준에 비해서 중고 시장이 미약한 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변해가는 인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 비해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거죠.

 

 

 

ㅣ마켓인유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요?
 

최근에는 성수동에 비어 있는 팝업 매장에 마켓인유 무인 매장을 열고 있어요. 성수동에 팝업을 위한 장소가 많은데, 팝업 사이에 비어 있을 때 있잖아요. 그때 인테리어에 많은 돈 안들이고 간단한 작업만 하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죠. 이런 식으로 새로운 사업들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 중고 시장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문화나 생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 영역을 확장해서 큰 규모로 보여줘야 돼요.

  

마켓인유를 통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이케아가 가구만 사러 가는 곳은 아니잖아요. 간 김에 소품도 보고, 인테리어도 보고, 체험도 하고. 마켓인유도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구, 소품 등을 모아서 중고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최신 트렌드와 문화의 중심인 성수동에 위치한 마켓인유 매장 내부 모습

   

  

 

 

ㅣ이전 이력들을 살펴보니 폭주족 고등학생에서 서울대 입학, 플리마켓에서 시작된 사업, 공중파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경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경험주의인 것 같아요. 뭐든지 내가 직접 해봐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폭주족 같은 흑역사도 있는 거죠. (웃음)

  

그리고 솔직히 대학생 때 돗자리 하나 깔고 플리마켓을 연 것도 되게 창피한 일이었어요. 다행히 그 다음 주에 한 명이 더 참여하고, 그 다음엔 11명 이렇게 점점 늘어가니까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일단 해보자, 실수해도 해보자, 라는 생각이 있죠.

 

 

  

ㅣ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사실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년까지만 할 거라고 말해놨어요.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고 하면 전반전은 저의 호기심에 따라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후반전은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분절성을 만들고 시간을 두고 좀 생각해 보고 싶어요.

 

 

 
ㅣ최근에 다녀오신 컴패션 비전트립의 영향이 있을까요?
 

그럼요. 작년에 다녀왔던 비전트립에서 ‘제 호기심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도 처음엔 너무 신나서 창업했어요. 생존을 위해서 오랜 시간하다 보니 그게 온데간데없어졌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에서부터 함께해 주신 컴패션 직원들, 목사님들이 진심을 다해서 일하는 모습들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또 현지의 컴패션 직원들이 그런 가난한 환경에서 실제로 어린이들을 양육하는 과정을 보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격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호기심은 지금 어디를 향해 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지금까지 나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것을 알게 된 거죠.

  

비전트립을 기준으로 이전까지는 전반전이라고 하고 이제부터 후반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질문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컴패션을 통해서 어린이들도 더 많이 양육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도 생겼고요.

 

 

 

 


작년 7월, 컴패션 현지를 보기 위해 떠난 필리핀 비전트립

 

 

 

 

ㅣ컴패션은 언제부터 알게 되셨나요? 비전트립을 떠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친한 형님 중에 한 분도 같이 비전트립을 다녀왔는데, 평소에 너무 열정적으로 컴패션에 대해서 이야기하시곤 했어요. 그분의 회사에 가면 컴패션 후원 어린이들을 소개하는 컴패션 월(wall)도 있고요. 그래서 궁금했죠.

 
제가 작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때 동갑내기의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친한 대표들이랑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다들 힘든 상황이더라고요. 동기부여가 필요한 상태인 거예요. 갑자기 그때 컴패션 비전트립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제가 제안했어요. 같이 가자고요.

 

다른 CEO들도 제가 모아오겠다고 했죠. 막연하게 좋았다는 후기들을 많이 들었으니까 한 번 가보자, 했던 건데 상황들이 다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ㅣ비전트립에서 만나서 후원하게 된 어린이가 있다고요.

 
처음에 컴패션 어린이센터에 갔을 때 환영해 주던 친구가 있었어요. 이름이 엔젤(Angel)이라고. 노래도 춤도 정말 너무 잘하는 친구였어요. 너무 해맑고 예쁘게 웃는 거예요.

 

그 친구의 집에 방문했는데, 환경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지붕 하나 없는 판잣집이었어요. 너무 좁은 집에서 7명이 산대요. 근데 또 표정들이 다 좋아요. 가족 모두가 다 좋은 거예요. 정말 말도 안 되게요.

  
그게 제 마음 속에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엔젤의 여동생이 다운증후군이에요. 근데 환경이 너무 안 좋아서 뭘 못하고 있는 거예요. 컴패션에서 양육 받으면 어린이센터를 통해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어쨌든 이 아이가 교회에만 가도 나아지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비전트립에 같이 갔던 친한 대표님들과 셋이서 그 아이, 아예사(Ayesha)를 후원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주거지를 좋은 곳으로 바꿔주고 싶어서 따로 후원도 했고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필리핀 비전트립 중에 방문한 엔젤(하늘색 옷)과 아예사(빨간색 옷)의 집 앞에서 찍은 사진, 간단한 천막을 친 지붕 아래 7명이 살고 있었다

 

 

 

 

ㅣ비전트립 이후 삶에서 변한 것이 있나요?
 

비전트립 이후 신앙적으로 많이 변했어요. 저희 집안은 천주교예요. 이름도 성경이잖아요. 원래는 할아버지께서 신부로 만들고 싶으셨대요. 호기심이 너무 많고 다 경험해보려고 해서 실패했지만요. (웃음)
 

제 이름이 성경인데도 살면서 성경을 제대로 읽어볼 생각을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근데 비전트립에 다녀오고 난 이후에 서정인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어요. 따로 복습도 하거든요? 너무 좋아요. 재밌어요. 이제야 제대로 읽어보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신앙적으로도 되게 막연했어요. 어딘 가에는 계시겠지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제대로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정말 주님의 뜻이 뭘까를 고민하게 되고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CEO들과 함께 비전트립을 가려고 하는데요. 작년에 다녀왔던 사람들이 각자 한 명씩 더 데려오자고 이야기했어요.

  

그리고 환대해 주는 컴패션 아이들에 비해서 우리 공연이 너무 빈약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 합창 연습도 다 같이 하고 있어요. (합창 연습 중인 음성을 들려주며) 되게 재밌어요. (웃음)

 

 

  

ㅣ후원 중인 컴패션 어린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별 탈 없이. 그리고 어린이들은 워낙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들이니까, 하나님의 뜻이 있겠죠. 무엇보다 믿음 안에서 자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컴패션 어린이센터 선생님들이 정말 잘해주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안에서 잘 자랄 것이라고 믿어요.

 

 

 

 

자녀들의 생일과 비슷한 어린이로 결연한 인도네시아컴패션 어린이 지노(Jino)와 필리핀컴패션  미카엘라(Michaela), 작년 필리핀 비전트립에서 만난 아예사(Ayesha)

  

  

 

 

ㅣ앞으로 기도 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지금 마흔이 넘었고, 쉰을 바라보고 있어요. 인생의 후반전이죠. 20대에 창업할 때도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되게 재밌었거든요.

  

반대로 지금 후반전을 (하나님 앞에서) 저의 쓰임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찾아나가고 싶어요. 그게 지금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일 것 같습니다.

 

 

 

 
김성경 후원자의 삶의 방식은

언제나 뜨거운 것 같습니다.

 
열심히 달렸던 인생의 전반전에 이어,

컴패션과 손잡고 달려나가는

인생의 후반전에는 더 뜨거워질 여정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컴패션 후원자의

진솔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후원자,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함께 공감하며,

그 인생 속에서 발견되는

‘컴패션 후원의 진정한 가치’

전달하고자 합니다.

 

 

 

 

댓글
0 / 300자

최신 콘텐츠

  • 2025-05-07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빈티지숍 마켓인유(Market in U)를 창업하고 16년 동안 이끌어온 김성경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컴패션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이제부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로 결단한했습니다.

  • 2025-04-30

한 송이의 꽃처럼 사랑스럽고 따스했던 2025 컴패션 나눔콘서트 꽃서트,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가득했던 그 현장을 지금 소개합니다.

  • 2025-04-21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박시은 후원자가 전하는 삶과 신앙의 이야기, [그사세]를 통해 만나보세요!

안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페이지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안내

삭제하시겠습니까?

뉴스레터 구독

이메일
이메일주소

인증코드 메일이 발송되었습니다.

이메일주소를 입력해주세요.

이메일주소를 정확히 입력해주세요.

입력하신 이메일에서 인증코드를 클릭하여 인증 후 인증확인 버튼을 눌러주세요.

인증 완료되었습니다.

인증코드를 클릭하여 인증해주세요.

정보수집 및 약관동의
이용목적 수집항목 보유기간
컴패션 소식 및 이벤트/캠페인 안내를 위한 이메일 발송 이메일 회원탈퇴 시 또는 제공동의 철회 시까지

※동의하지 않을 시 입력하신 정보는 즉시 파기되며, 동의 거부 시 뉴스레터를 수신할 수 없습니다.

컴패션 소식 및 이벤트/캠페인 수집 및 이용 동의 여부에 체크해주세요.

컴패션 소식 및 이벤트/캠페인 수집 및 이용 미동의 시
뉴스레터 구독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안내

OOO 후원자님,

혹시 이전에도 회원가입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후원자님 정보와 일치하는 계정이 확인되었습니다.

컴패션은 보다 나은 후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후원정보 통합에 대한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후원정보 통합 안내 서비스를 신청하시겠습니까?

(관련문의 : 02-740-1000)

안내

통합 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

처리완료까지 3~4일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빠른 처리를 원하실 경우 한국컴패션으로 전화 부탁 드립니다. (02-740-1000)

안내

통합 신청이 실패되었습니다.

1:1문의하기로 관련 내용을 남겨 주시면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내

'후원정보 확인 요청' 신청이 접수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영업일 기준 1~2일 내)

로딩중

주소검색

검색어 예 : 도로명(반포대로 58), 건물명(독립기념관), 지번(삼성동 25)

안내

찜한 후원에 담았습니다.

안내

안내

찜한 후원을 먼저 진행해주세요.
(1:1 어린이양육 : 최대 5명, 1:3 같이양육 : 최대 1회, 양육보완후원 : 최대 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