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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양육 시리즈]
자녀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자립'입니다.
- 방종임 대표 (교육대기자TV) -
엄마들이 만나면 빠질 수 없는 대화 주제는 바로 '자녀 교육'입니다. 학벌, 스펙 중심주의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 안에서 많은 부모님들의 관심사는 아이의 교육,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죠. 크리스천 부모들도 예외가 아니고요.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계속해서 달려나가며 지쳐 가고 있는 부모들, 그리고 잘하는 아이와 나의 아이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은 힘겹기만 한 과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대기자TV> 방종임 대표는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며, 양육은 축복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교육 전문 기자 출신으로 그 어느 누구보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오며 대한민국 교육의 현장에서 부모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 방종임 대표가 말하는 자녀 양육 이야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 만나 보세요.
'컴패션 양육 시리즈' 시즌 3은 아나운서 이하정 후원자와 함께 크리스천 양육 전문가들과 나누는 '성경적인 자녀 양육' 이야기로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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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간단히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교육 전문 기자 출신으로 '교육대기자TV'라는 교육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과 콘텐츠, 강연 등으로 소통하고 있는 방종임입니다. 최근에는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라는 책을 통해 인사드리기도 했었고요. 교육 현장을 경험하고, 많은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전문가들을 만나며 저도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양육하고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내용들, 그리고 또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ㅣ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알려져 있는 그 대학을 가야 자녀 교육이 성공한 것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요즘 대학, 입시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좀 더 멀리, 길게 보면서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20살 이후를 생각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양육의 목표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독립시키고 하나의 성인으로서, 인격체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키워 나가는 그 과정이 자녀 교육인 것 같아요. 부모가 일정 부분 사교육을 도와준다든지, 입시 정보를 도와준다든지 할 수는 있죠. 입시까지는 어떻게 부모의 힘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인생까지는 도울 수 없어요.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고 싶어요. 교육 전문 기자로서 저는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입니다. 수능 만점자, 아이비리그 합격생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연례 행사였거든요. 한번은 굉장히 유명한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아이를 인터뷰하는 날이었어요.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터뷰를 전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통화를 하며 공부 방법, 합격 비결 등 여러 가지를 물었죠. 그런데 아이가 바로바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30초 내지 1분 있다가 답을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엄마가 대신 대답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아이는 이것을 듣고 저에게 전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아이의 입시에 어머님이 굉장히 많은 관여를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이 친구가 결국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어요.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어쨌든 엄마의 힘으로 합격은 시켰지만, 그 이후에는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인데 엄마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직접 해결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ㅣ 아이를 키우며 어려움을 겪으셨던 적이 있으실까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말씀해 주세요.
저도 아이를 키우며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정보도 많이 알고, 또 욕심이 있으니까 아이가 6세 때 학원을 좀 많이 보냈어요. 아이는 전혀 생각도 없는데 유치원 다녀와서 스케줄을 쫙 다 짜놓았어요. 그리고 거기에 제 욕심이 반영이 되었죠. 제가 어린 시절에 학원, 특히 예체능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거든요. 그래서 아들에게 피아노를 꼭 가르치고 싶었어요. '피아노 치는 아들'을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영어 하고 다음에 피아노 학원을 보냈어요. 아시다시피 피아노 학원은 방이 여러 개 있고 선생님을 잠깐 만나 배우고, 나머지 시간을 연습을 하며 있는 것이거든요. 아이가 선생님을 10분 만나고 나머지 50분 동안은 다른 방을 돌고 오실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이에요. 캄캄한 방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이 6살짜리 아이에게는 공포였는데, 저는 3개월 후에야 그걸 알게 됐죠. 그리고 이후 아이가 트라우마를 심하게 겪었어요.
제 욕심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트라우마로 남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께서 나에게 아이를 주신 이유는 어쩌면 '우리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라는 것을 알게 해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자녀 양육은 '아이'라는 축복을 통해 부모의 연약함을 깨닫게 해주는 그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때 정말 제힘과 뜻대로 하려고 했을 때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꼈고, 정말 무릎 꿇고 기도했던 것 같아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이 방향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됐었죠.
자녀가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이는 나의 몸을 통해 나왔지만, 나의 온전한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고 독립된 존재인 것이죠. 약 20년이 지난 후에는 자녀와 떨어지는 것이 마땅하고요. 그런데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나이고, 내가 아이인 것이에요. 우리는 하나인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받는 성적이 곧 나의 성적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이가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자녀 양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 각각의 인격체이고, 부모는 아이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l 수많은 교육 현장을 보고 하시잖아요. 실제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학원을 보낼 때도 있고 안 보낼 때도 있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먼저 물어본다는 것이에요. 되도록이면 아이가 먼저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끔 해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때,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거든요.
저희 가정은 퇴근 후, 1시간 동안은 정말 풍요로운 식탁을 누려요. 그때 기도 제목도 아이들과 나누고요. 식사 시간에는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아요. 그리고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에게 되도록 긍정적인 말을 해주려고 해요. 학교에서 겪었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려운 순간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요즘 영어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다 보니 하루는 아이가 자신보다 영어를 잘하는 애들이 많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해결해 주지 않아요. 부모가 모든 것을 무조건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대신 아이에게 '그래? 그럼 뭐가 필요할까?"라고 질문을 던져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부모가 답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가 문제를 느끼는 부분,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부모도, 아이도 생각을 하고 다음 날 다시 이야기를 나눠요. 저희 아이의 경우,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 보더니 화상 영어를 한 번 해보면 어떨지 말하더라고요.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자기도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럼 그때 저는 같이 정보를 알아보고, 또 등록도 시켜주고 함께 하는 거죠. 그리고 아이가 말했던 것을 해보고 3개월 뒤 다시 물어봐요. 3개월 해보더니 아이가 별로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럼 또 똑같은 거예요. 바로 과외를 해주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다시 질문하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아이들이 생각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요. 어떻게든 뭔가를 해보려고 할 거예요. 간혹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어 보이고 해서 걱정하시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에게는 반드시 그 무언가가 있어요. 부모가 먼저 해결해 줘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없었거나, 이미 부모님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거죠. 어차피 결과적으로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을 알기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는 거예요. 부모가 모든 것을 나서서 주도할 때 자녀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또 그냥 겪게끔 그렇게 놔두는 편이에요.
l 요즘 정말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이 가운데 '이것만큼은 꼭 지켰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있을까요?
휩쓸리지 않을 용기, 이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를 위해 부모는 세상과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너무 많은 비교와 경쟁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보고 듣는 이야기도 너무 많고요. 그럴 때마다 부모는 이리저리 휩쓸리게 되고요. 더 잘하는 아이들 볼 때마다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잖아요.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그 마음이 남아 있다면, 옆집 엄마와 차단하는 것부터가 시작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자녀에 대한 걱정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부모님들을 뵐 때마다 자녀에 대한 걱정을 많이 말씀하시거든요. 하지만 자녀의 문제는 부모가 다 해결해 줄 수가 없어요. 그 부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걱정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키워나간다는 것, 오롯이 내가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기억하며 걱정을 맡겨 드리는 부모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ㅣ 마지막으로 지금도 고군분투하며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해 주세요.
요즘 부모님들을 보며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어요. 바로 완벽에 집착한다는 것인데요. 최근에 많이 하는 기질 검사, 풀배터리 검사 이런 걸 보면 부모님들의 패턴이 거의 똑같더라고요. 검사지를 보고 떨어지는 항목만 보는 거예요. 단점을 보완해서 자녀가 소위 말하는 육각형 인재, 완벽해지길 바라는 것이죠. 그런데 교육은 아이의 장점을 발현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녀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축복의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비교와 경쟁의 어려움 속에서 어느 순간 부모님들은 이 부분을 놓치고, 자녀 양육을 과제와 같이 힘든 일로만 생각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의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멀리 보지 못하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돼요.
저는 매년 1월 1일마다 포스트잇에 이렇게 써요.
"아이를 뜨겁게 사랑할 시간 N년"
20살 때까지, 아이를 독립시킬 때까지의 남은 시간을 매년 쓰는 거죠. 바로 그 시간이 아이를 정말 뜨겁게 사랑할 시간이거든요. 매년 그 시간이 16년, 15년, 14년··· 이런 식으로 점점 줄어들어요. 시간이 정말 너무 빨라요. 매년 포스트잇을 바꾸고 뜯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이랑 사랑할 시간, 내 곁에 아이랑 이렇게 살 부딪히면서 살아갈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럴 때 아이에게 잔소리 두 번 할 것을, 한 번 하게 되는 마법이 펼쳐지기도 하고요.(웃음)
자녀 양육이 너무 힘들게 이뤄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이것이 나의 짐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녀는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축복의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자녀와 함께하며 부모도 성장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아갈 수 있는 그런 인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컴패션 양육 시리즈 8편 보러 가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
자녀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자립'입니다.
- 방종임 대표 (교육대기자TV) -
엄마들이 만나면 빠질 수 없는 대화 주제는 바로 '자녀 교육'입니다. 학벌, 스펙 중심주의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 안에서 많은 부모님들의 관심사는 아이의 교육,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죠. 크리스천 부모들도 예외가 아니고요.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계속해서 달려나가며 지쳐 가고 있는 부모들, 그리고 잘하는 아이와 나의 아이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은 힘겹기만 한 과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대기자TV> 방종임 대표는 자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며, 양육은 축복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교육 전문 기자 출신으로 그 어느 누구보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오며 대한민국 교육의 현장에서 부모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 방종임 대표가 말하는 자녀 양육 이야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 만나 보세요.
'컴패션 양육 시리즈' 시즌 3은 아나운서 이하정 후원자와 함께 크리스천 양육 전문가들과 나누는 '성경적인 자녀 양육' 이야기로 한 달에 한 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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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간단히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교육 전문 기자 출신으로 '교육대기자TV'라는 교육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과 콘텐츠, 강연 등으로 소통하고 있는 방종임입니다. 최근에는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라는 책을 통해 인사드리기도 했었고요. 교육 현장을 경험하고, 많은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전문가들을 만나며 저도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양육하고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내용들, 그리고 또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ㅣ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알려져 있는 그 대학을 가야 자녀 교육이 성공한 것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요즘 대학, 입시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좀 더 멀리, 길게 보면서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20살 이후를 생각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 양육의 목표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독립시키고 하나의 성인으로서, 인격체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키워 나가는 그 과정이 자녀 교육인 것 같아요. 부모가 일정 부분 사교육을 도와준다든지, 입시 정보를 도와준다든지 할 수는 있죠. 입시까지는 어떻게 부모의 힘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인생까지는 도울 수 없어요.
제가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고 싶어요. 교육 전문 기자로서 저는 우리나라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입니다. 수능 만점자, 아이비리그 합격생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연례 행사였거든요. 한번은 굉장히 유명한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아이를 인터뷰하는 날이었어요. 사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터뷰를 전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통화를 하며 공부 방법, 합격 비결 등 여러 가지를 물었죠. 그런데 아이가 바로바로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30초 내지 1분 있다가 답을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엄마가 대신 대답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아이는 이것을 듣고 저에게 전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아이의 입시에 어머님이 굉장히 많은 관여를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이 친구가 결국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어요.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어쨌든 엄마의 힘으로 합격은 시켰지만, 그 이후에는 본인이 해야 하는 것인데 엄마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직접 해결할 수가 없었던 거예요.
ㅣ 아이를 키우며 어려움을 겪으셨던 적이 있으실까요?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말씀해 주세요.
저도 아이를 키우며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정보도 많이 알고, 또 욕심이 있으니까 아이가 6세 때 학원을 좀 많이 보냈어요. 아이는 전혀 생각도 없는데 유치원 다녀와서 스케줄을 쫙 다 짜놓았어요. 그리고 거기에 제 욕심이 반영이 되었죠. 제가 어린 시절에 학원, 특히 예체능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거든요. 그래서 아들에게 피아노를 꼭 가르치고 싶었어요. '피아노 치는 아들'을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영어 하고 다음에 피아노 학원을 보냈어요. 아시다시피 피아노 학원은 방이 여러 개 있고 선생님을 잠깐 만나 배우고, 나머지 시간을 연습을 하며 있는 것이거든요. 아이가 선생님을 10분 만나고 나머지 50분 동안은 다른 방을 돌고 오실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이에요. 캄캄한 방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것이 6살짜리 아이에게는 공포였는데, 저는 3개월 후에야 그걸 알게 됐죠. 그리고 이후 아이가 트라우마를 심하게 겪었어요.
제 욕심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트라우마로 남겨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께서 나에게 아이를 주신 이유는 어쩌면 '우리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라는 것을 알게 해주시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자녀 양육은 '아이'라는 축복을 통해 부모의 연약함을 깨닫게 해주는 그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때 정말 제힘과 뜻대로 하려고 했을 때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꼈고, 정말 무릎 꿇고 기도했던 것 같아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이 방향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됐었죠.
자녀가 나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이는 나의 몸을 통해 나왔지만, 나의 온전한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이고 독립된 존재인 것이죠. 약 20년이 지난 후에는 자녀와 떨어지는 것이 마땅하고요. 그런데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나이고, 내가 아이인 것이에요. 우리는 하나인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받는 성적이 곧 나의 성적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이가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자녀 양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 각각의 인격체이고, 부모는 아이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l 수많은 교육 현장을 보고 하시잖아요. 실제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학원을 보낼 때도 있고 안 보낼 때도 있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먼저 물어본다는 것이에요. 되도록이면 아이가 먼저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끔 해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때,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거든요.
저희 가정은 퇴근 후, 1시간 동안은 정말 풍요로운 식탁을 누려요. 그때 기도 제목도 아이들과 나누고요. 식사 시간에는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아요. 그리고 학교를 다녀온 아이들에게 되도록 긍정적인 말을 해주려고 해요. 학교에서 겪었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려운 순간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때가 있어요. 요즘 영어 잘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다 보니 하루는 아이가 자신보다 영어를 잘하는 애들이 많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바로 해결해 주지 않아요. 부모가 모든 것을 무조건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대신 아이에게 '그래? 그럼 뭐가 필요할까?"라고 질문을 던져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부모가 답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가 문제를 느끼는 부분,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 부모도, 아이도 생각을 하고 다음 날 다시 이야기를 나눠요. 저희 아이의 경우,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 보더니 화상 영어를 한 번 해보면 어떨지 말하더라고요.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자기도 생각해 보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럼 그때 저는 같이 정보를 알아보고, 또 등록도 시켜주고 함께 하는 거죠. 그리고 아이가 말했던 것을 해보고 3개월 뒤 다시 물어봐요. 3개월 해보더니 아이가 별로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럼 또 똑같은 거예요. 바로 과외를 해주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다시 질문하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아이들이 생각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거든요. 어떻게든 뭔가를 해보려고 할 거예요. 간혹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어 보이고 해서 걱정하시기도 하는데요, 사실 아이에게는 반드시 그 무언가가 있어요. 부모가 먼저 해결해 줘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없었거나, 이미 부모님에게 답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거죠. 어차피 결과적으로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을 알기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는 거예요. 부모가 모든 것을 나서서 주도할 때 자녀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또 그냥 겪게끔 그렇게 놔두는 편이에요.
l 요즘 정말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이 가운데 '이것만큼은 꼭 지켰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 있을까요?
휩쓸리지 않을 용기, 이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를 위해 부모는 세상과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너무 많은 비교와 경쟁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보고 듣는 이야기도 너무 많고요. 그럴 때마다 부모는 이리저리 휩쓸리게 되고요. 더 잘하는 아이들 볼 때마다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잖아요.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그 마음이 남아 있다면, 옆집 엄마와 차단하는 것부터가 시작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자녀에 대한 걱정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부모님들을 뵐 때마다 자녀에 대한 걱정을 많이 말씀하시거든요. 하지만 자녀의 문제는 부모가 다 해결해 줄 수가 없어요. 그 부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걱정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키워나간다는 것, 오롯이 내가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기억하며 걱정을 맡겨 드리는 부모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ㅣ 마지막으로 지금도 고군분투하며 아이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해 주세요.
요즘 부모님들을 보며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어요. 바로 완벽에 집착한다는 것인데요. 최근에 많이 하는 기질 검사, 풀배터리 검사 이런 걸 보면 부모님들의 패턴이 거의 똑같더라고요. 검사지를 보고 떨어지는 항목만 보는 거예요. 단점을 보완해서 자녀가 소위 말하는 육각형 인재, 완벽해지길 바라는 것이죠. 그런데 교육은 아이의 장점을 발현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녀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축복의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수많은 비교와 경쟁의 어려움 속에서 어느 순간 부모님들은 이 부분을 놓치고, 자녀 양육을 과제와 같이 힘든 일로만 생각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의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멀리 보지 못하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돼요.
저는 매년 1월 1일마다 포스트잇에 이렇게 써요.
"아이를 뜨겁게 사랑할 시간 N년"
20살 때까지, 아이를 독립시킬 때까지의 남은 시간을 매년 쓰는 거죠. 바로 그 시간이 아이를 정말 뜨겁게 사랑할 시간이거든요. 매년 그 시간이 16년, 15년, 14년··· 이런 식으로 점점 줄어들어요. 시간이 정말 너무 빨라요. 매년 포스트잇을 바꾸고 뜯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이랑 사랑할 시간, 내 곁에 아이랑 이렇게 살 부딪히면서 살아갈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럴 때 아이에게 잔소리 두 번 할 것을, 한 번 하게 되는 마법이 펼쳐지기도 하고요.(웃음)
자녀 양육이 너무 힘들게 이뤄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고 이것이 나의 짐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녀는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축복의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자녀와 함께하며 부모도 성장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아갈 수 있는 그런 인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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