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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양육 시리즈] 자극의 시대 속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회복과 연결입니다.

  • 작성일 2025-11-20

[컴패션 양육 시리즈]

자극의 시대 속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회복과 연결입니다.

 

 

- 이은경 작가 (유튜브 '슬기로운초등생활' 운영) -

 

 

 

 

요즘엔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할 때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죠.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 각 가정마다 아이와 스마트폰 전쟁을 벌이느라 힘듦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또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도 있고요. 교육 정보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초등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경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있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스마트폰과 도파민에 중독된 이 시대에 무엇보다 '가정의 회복과 연결'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각자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가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의 모습과 기능으로 회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전직 초등 교사 경험을 담아 다양한 자녀 교육서, 교재 등을 집필한 학부모들의 멘토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며 직접 경험하고 쌓아온 이은경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 만나보세요!

 

 

 

l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는 시대인 것 같아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에 대해서는 모두 다 알고 계시고 또 공감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 또한 큰 아이가 고등학생인데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많이 등장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이에요. 스마트폰을 어떻게 조절시켜야 할지, 또 얼마나 심각한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눠요. 아이들 나이를 불문하고 정말 미디어, 스마트폰과 같은 것들은 부모님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것이죠.

 

저는 과도한 미디어 노출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 단절'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궁금한 것이나 이것저것 부모님들에게 물어볼 때가 있잖아요. 부모님들은 아이의 수많은 질문은 감당하지 못해 미디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그리고 또 부모님들도 휴식 시간에 주로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 간의 대화는 줄어들고 있고요.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대화'가 아닌, '반응'을 하는 것에 더 익숙해지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화면 속에 있는 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 당연하죠. 화면 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에 '반응'하는 것이 익숙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반응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이 그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들도 짧은 반응만으로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헐 대박' 이런 식의 반응만 하고 넘어간다는 것이죠. 또 요즘 대화도 주로 카톡, 채팅으로 주고받고 있죠. 이 경우에도 서로가 어떤 서사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있었던 일을 말하고 그것에 대해 반응만 하게 되어요. 몇 글자 입력하기도 어려울 때는 이모티콘만 보내버린다거나, 아님 초성만 쓰면서 대답해버리거나 하는 것이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된 것이죠.

 

 

 

 

 

l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디어 기기,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부모님과 자녀들과의 대화도 단절되고, 아이들이 많은 자극에 노출되며 또 중독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것이 아이들에게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태어나서 스마트폰을 달라고 한 적이 없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고 또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해서 칭얼거릴 때마다 화면이 눈앞에 제공되었던 것이거든요. 아이가 먼저 원한 적이 없었던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주고 그렇게 환경을 조성해두고, 지금은 다시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으려는 것이거든요. 너무 익숙했던 아이들은 이제 와서 이걸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는데, 스마트폰을 하고 있을 때마다 계속 혼나거나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하는 이 상황들은 아이들에게도 힘든 것이라는 거예요. 그렇기에 이 문제를 누군가 나서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풀어보려고 노력한다고 하면, 그것이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이 되어야 해요. '왜 너는··'이라는 비난의 말들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저는 아이들이 변화하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3년이라고 생각해요. 3년이면 된다, 이것이 아니라 최소의 시간이에요.(웃음) 아이가 어떠한 성숙한 모습을 가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부분에 있어 꾸준히 최소 3년을 지속해 보는 것이죠. 그리고 이후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화법에 너무 익숙해서 부모님과 대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도 자꾸 초성으로 ㅇㅇ만 보내거나 대답을 안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때 "너는 엄마가 말하는데 ㅇㅇ 2개만 보내니!", "'네 엄마'라고 대답해야지!"라는 식으로 아이 잘못을 실시간으로 지적하거나, 비난이 섞인 교정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 바른 방향으로 부모의 언어를 사용하며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함께하는 것이죠. 고등학교 때 가서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l 스마트폰에 빠지고, 도파민에 중독된 아이들과 가정의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이 있을까요? 

 

요즘 과도한 미디어 노출의 시대에 저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뺏으세요', '이렇게 스마트폰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방법을 말씀드리기보다는 정말 가장 특별하고 고유의 기능을 가진 '가족'에 대해 그리고 '가정의 회복'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부모님들이 교육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시고, 또 가족이 각자 해야 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작하면서 마치 가정이 일터, 학교, 학원처럼 무언가를 체크하고 검사받고 보고해야 하고, 질문해서 답변 받아야 하고 하는 등 어쩌면 보통의 사회에서 겪는 인간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은 그런 모습이 아니잖아요. 그들의 속도와 달라야 하고, 밖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집에서는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할까 봐 긴장하고 있었던 그 마음이 현관문 들고 오는 순간 가족 앞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우리 가족 안에서 좀 하나하나 회복해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도파민 가족'도 진정한 가족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쓰게 되었죠.

 

제가 책에 각 챕터마다 실질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각 가정에 맞춰 하나씩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은 이건 해도 안될 것 같다'와 같은, 보시면 느낌이 딱 오시거든요. 예를 들어 제 경우, '가족 일기장'을 도전했었는데 글쓰기를 정말 싫어하는 고등학생 아들 둘과 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활동이었어요. 저처럼 실패하실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 가족에게 맞는 것으로 쭉 한번 가끔이라도 계속해서 지속하면서 3년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 가족의 어떻게 회복되고 변해가는지를 한번 기대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l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없이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은 쉬는 방법을 몰라요. 아이들이 쉬어 봤어야 쉬죠. 일단 요즘 우리 부모님들이 빠른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많아요. 빠르고 앞서가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것이죠. 부모님들의 템포가 굉장히 빨라져 있는 상태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늘 빨리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부모님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바쁘죠. 또 요즘의 부모님들의 과도한 교육에 대한 기대치로 인해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가운데 간신히 좀 쉬어야겠다고 하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쉬고 있는 부모님들을 목격하게 되는 거죠.

 

먼저 부모님들께서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조금 천천히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빨리 끝내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지만, 많은 경우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끝내고 싶은 나의 바람인 것이거든요. 템포를 늦추면서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휴식이 반드시 필요해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행위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있는 상태를 많은 부모님들이 못 견뎌하시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동작도 없고, 말하지도 않고, 입력되지도 않는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의 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아이가 멍 때리고 있다면 그대로 놔두세요. 그 시간이 아이에게 진짜 쉼이 되는 것이고, 그 틈이 없이는 아이가 성장할 수 없어요.

 

 

 

 

 

l 미디어 기기, 스마트폰으로 지금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조언을 전해주세요.



먼저 '나만 없어!'라는 말에 겁먹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실제 스마트폰이 없는 애들도 꽤 있고요. 부모님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상황이 뭐냐면, 우리 아이만 스마트폰이 없어서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고, 공지사항 받지 못하고, 채팅 대화에 소외될까 봐 인 것이거든요. 내 아이가 외로워지는 상황을 굉장히 걱정을 하세요. 그런데 스마트폰의 채팅방에서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과 교실 안에서의 친구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 사용 유무가 친구 관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외로웠던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준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에요. 스마트폰이 있으면 '친구 생기겠지', '문제없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일부만 보시는 거예요. 아이가 외롭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당장 스마트폰을 쥐여주기보다는, 내 아이의 어떤 점이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일지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지 아이를 위해서 고민을 시작하셔야 해요. 자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원인을 찾아보세요. 혹시 내 자녀의 어떤 부분이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이를 찾아보며 적극적으로 교정해나가는 시기가 초등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구입 시기도 늦추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저희 아이들은 조금도 특별한 아이들이 아니에요. 전형적인 아이들이고 요즘 아이들처럼 갖고 싶은 걸 가져야 끝이 나죠.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그 어떤 대안도 먹히지 않았고요. 제가 했던 노력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끊임없는 설득이었어요. 계속 대화를 했죠. 거기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알고 계실 거예요. 저도 정말 많이 노력했고,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때그때 대화를 너무 살벌하지 않게 이끌어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큰 아이는 고등학교 들어가며, 작은 아이는 중학교 들어가며 스마트폰을 사줬죠. 그런데 또 스마트폰 늦게 사준 아이들의 부작용은 급속도로 중독이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늦추실 때는 그 각오도 되어 있어셔야 돼요. 그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고, 지혜롭게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l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해 주세요.

 

아이들과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먼저 예고하셨으면 좋겠어요. 바로 지금, 오늘이 아니라 최소 일주일 후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제가 오프라인 강연을 많이 다녀요. 강연을 들으시는 부모님들 눈빛이 정말 초롱초롱하시거든요. 저는 그럼 부모님들을 말려요. 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잡으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지요. 아이들에게는 그날이 그날인데, 강연을 들은 날 엄마가 갑자기 의욕에 차서 오늘부터 막 시작한다고 하면 아이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엄마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는데, 새로 해야 할 것들을 쫙 읊으면서 오늘부터 시작하자고 하면 아이들에게는 너무 갑작스러운 거예요. 하나씩, 가끔 새로운 것을 추가하면 아이들도 버겁지 않고 해볼 수 있을 거예요. 가정의 회복을 위해,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노력하시는 부모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컴패션 양육 시리즈 11편 보러 가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

자극의 시대 속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회복과 연결입니다.

 

 

- 이은경 작가 (유튜브 '슬기로운초등생활' 운영) -

 

 

 

 

요즘엔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거나 할 때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죠.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 각 가정마다 아이와 스마트폰 전쟁을 벌이느라 힘듦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또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도 있고요. 교육 정보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초등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경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있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스마트폰과 도파민에 중독된 이 시대에 무엇보다 '가정의 회복과 연결'이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각자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가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의 모습과 기능으로 회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합니다. 전직 초등 교사 경험을 담아 다양한 자녀 교육서, 교재 등을 집필한 학부모들의 멘토이자, 두 아들의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며 직접 경험하고 쌓아온 이은경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 만나보세요!

 

 

l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는 시대인 것 같아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에 대해서는 모두 다 알고 계시고 또 공감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 또한 큰 아이가 고등학생인데 부모님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많이 등장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이에요. 스마트폰을 어떻게 조절시켜야 할지, 또 얼마나 심각한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눠요. 아이들 나이를 불문하고 정말 미디어, 스마트폰과 같은 것들은 부모님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것이죠.

 

저는 과도한 미디어 노출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 단절'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궁금한 것이나 이것저것 부모님들에게 물어볼 때가 있잖아요. 부모님들은 아이의 수많은 질문은 감당하지 못해 미디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그리고 또 부모님들도 휴식 시간에 주로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 간의 대화는 줄어들고 있고요.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대화'가 아닌, '반응'을 하는 것에 더 익숙해지고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화면 속에 있는 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 당연하죠. 화면 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에 '반응'하는 것이 익숙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어떤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반응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이 그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들도 짧은 반응만으로 대화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헐 대박' 이런 식의 반응만 하고 넘어간다는 것이죠. 또 요즘 대화도 주로 카톡, 채팅으로 주고받고 있죠. 이 경우에도 서로가 어떤 서사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있었던 일을 말하고 그것에 대해 반응만 하게 되어요. 몇 글자 입력하기도 어려울 때는 이모티콘만 보내버린다거나, 아님 초성만 쓰면서 대답해버리거나 하는 것이 가족 간의 대화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 된 것이죠.

 

 

 

 

l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디어 기기,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부모님과 자녀들과의 대화도 단절되고, 아이들이 많은 자극에 노출되며 또 중독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것이 아이들에게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태어나서 스마트폰을 달라고 한 적이 없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고 또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해서 칭얼거릴 때마다 화면이 눈앞에 제공되었던 것이거든요. 아이가 먼저 원한 적이 없었던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주고 그렇게 환경을 조성해두고, 지금은 다시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으려는 것이거든요. 너무 익숙했던 아이들은 이제 와서 이걸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는데, 스마트폰을 하고 있을 때마다 계속 혼나거나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하는 이 상황들은 아이들에게도 힘든 것이라는 거예요. 그렇기에 이 문제를 누군가 나서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풀어보려고 노력한다고 하면, 그것이 아이가 아니라 부모님이 되어야 해요. '왜 너는··'이라는 비난의 말들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저는 아이들이 변화하기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은 3년이라고 생각해요. 3년이면 된다, 이것이 아니라 최소의 시간이에요.(웃음) 아이가 어떠한 성숙한 모습을 가진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부분에 있어 꾸준히 최소 3년을 지속해 보는 것이죠. 그리고 이후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스마트폰 대화법에 너무 익숙해서 부모님과 대화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도 자꾸 초성으로 ㅇㅇ만 보내거나 대답을 안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때 "너는 엄마가 말하는데 ㅇㅇ 2개만 보내니!", "'네 엄마'라고 대답해야지!"라는 식으로 아이 잘못을 실시간으로 지적하거나, 비난이 섞인 교정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 바른 방향으로 부모의 언어를 사용하며 아이가 변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함께하는 것이죠. 고등학교 때 가서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l 스마트폰에 빠지고, 도파민에 중독된 아이들과 가정의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이 있을까요? 

 

요즘 과도한 미디어 노출의 시대에 저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뺏으세요', '이렇게 스마트폰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방법을 말씀드리기보다는 정말 가장 특별하고 고유의 기능을 가진 '가족'에 대해 그리고 '가정의 회복'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부모님들이 교육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시고, 또 가족이 각자 해야 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작하면서 마치 가정이 일터, 학교, 학원처럼 무언가를 체크하고 검사받고 보고해야 하고, 질문해서 답변 받아야 하고 하는 등 어쩌면 보통의 사회에서 겪는 인간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은 그런 모습이 아니잖아요. 그들의 속도와 달라야 하고, 밖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집에서는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할까 봐 긴장하고 있었던 그 마음이 현관문 들고 오는 순간 가족 앞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모습들을 우리 가족 안에서 좀 하나하나 회복해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도파민 가족'도 진정한 가족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쓰게 되었죠.

 

제가 책에 각 챕터마다 실질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각 가정에 맞춰 하나씩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은 이건 해도 안될 것 같다'와 같은, 보시면 느낌이 딱 오시거든요. 예를 들어 제 경우, '가족 일기장'을 도전했었는데 글쓰기를 정말 싫어하는 고등학생 아들 둘과 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활동이었어요. 저처럼 실패하실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 가족에게 맞는 것으로 쭉 한번 가끔이라도 계속해서 지속하면서 3년 정도의 시간 동안 우리 가족의 어떻게 회복되고 변해가는지를 한번 기대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l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없이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은 쉬는 방법을 몰라요. 아이들이 쉬어 봤어야 쉬죠. 일단 요즘 우리 부모님들이 빠른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많아요. 빠르고 앞서가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것이죠. 부모님들의 템포가 굉장히 빨라져 있는 상태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늘 빨리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부모님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바쁘죠. 또 요즘의 부모님들의 과도한 교육에 대한 기대치로 인해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가운데 간신히 좀 쉬어야겠다고 하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면서 쉬고 있는 부모님들을 목격하게 되는 거죠.

 

먼저 부모님들께서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조금 천천히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빨리 끝내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지만, 많은 경우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끝내고 싶은 나의 바람인 것이거든요. 템포를 늦추면서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휴식이 반드시 필요해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행위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고 있는 상태를 많은 부모님들이 못 견뎌하시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동작도 없고, 말하지도 않고, 입력되지도 않는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의 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아이가 멍 때리고 있다면 그대로 놔두세요. 그 시간이 아이에게 진짜 쉼이 되는 것이고, 그 틈이 없이는 아이가 성장할 수 없어요.

 

 

 

l 미디어 기기, 스마트폰으로 지금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조언을 전해주세요.



먼저 '나만 없어!'라는 말에 겁먹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실제 스마트폰이 없는 애들도 꽤 있고요. 부모님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상황이 뭐냐면, 우리 아이만 스마트폰이 없어서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고, 공지사항 받지 못하고, 채팅 대화에 소외될까 봐 인 것이거든요. 내 아이가 외로워지는 상황을 굉장히 걱정을 하세요. 그런데 스마트폰의 채팅방에서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것과 교실 안에서의 친구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 사용 유무가 친구 관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외로웠던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준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에요. 스마트폰이 있으면 '친구 생기겠지', '문제없을 거야'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일부만 보시는 거예요. 아이가 외롭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당장 스마트폰을 쥐여주기보다는, 내 아이의 어떤 점이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일지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지 아이를 위해서 고민을 시작하셔야 해요. 자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원인을 찾아보세요. 혹시 내 자녀의 어떤 부분이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이를 찾아보며 적극적으로 교정해나가는 시기가 초등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구입 시기도 늦추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저희 아이들은 조금도 특별한 아이들이 아니에요. 전형적인 아이들이고 요즘 아이들처럼 갖고 싶은 걸 가져야 끝이 나죠.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그 어떤 대안도 먹히지 않았고요. 제가 했던 노력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끊임없는 설득이었어요. 계속 대화를 했죠. 거기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알고 계실 거예요. 저도 정말 많이 노력했고,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때그때 대화를 너무 살벌하지 않게 이끌어가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큰 아이는 고등학교 들어가며, 작은 아이는 중학교 들어가며 스마트폰을 사줬죠. 그런데 또 스마트폰 늦게 사준 아이들의 부작용은 급속도로 중독이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늦추실 때는 그 각오도 되어 있어셔야 돼요. 그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고, 지혜롭게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l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해 주세요.

 

아이들과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먼저 예고하셨으면 좋겠어요. 바로 지금, 오늘이 아니라 최소 일주일 후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제가 오프라인 강연을 많이 다녀요. 강연을 들으시는 부모님들 눈빛이 정말 초롱초롱하시거든요. 저는 그럼 부모님들을 말려요. 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잡으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지요. 아이들에게는 그날이 그날인데, 강연을 들은 날 엄마가 갑자기 의욕에 차서 오늘부터 막 시작한다고 하면 아이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엄마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는데, 새로 해야 할 것들을 쫙 읊으면서 오늘부터 시작하자고 하면 아이들에게는 너무 갑작스러운 거예요. 하나씩, 가끔 새로운 것을 추가하면 아이들도 버겁지 않고 해볼 수 있을 거예요. 가정의 회복을 위해, 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노력하시는 부모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컴패션 양육 시리즈 11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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