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스토리

[컴패션 양육 시리즈] 가장 중요한 가치는 '기다림'입니다.

  • 작성일 2026-01-15

  

  

   

  

자녀를 키우는 일은 언제나 조급함과의 싸움입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지, 이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막는 건 아닐지, 부모의 마음은 늘 앞서갑니다. 하지만 15년 넘게 한결같이 “기다림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기독 대안학교 밀알두레학교의 신기원 교장입니다.

   

‘밀알’과 ‘두레’라는 이름처럼, 헌신과 희생, 그리고 공동체라는 가치를 학교의 중심에 두고 걸어온 시간. 신기원 교장은 이 가치들이야말로 이 시대 자녀들에게 가장 절실한 교육의 토양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는 신기원 교장이 들려주는 기다림의 교육, 어린이들 안에 있는 고유함을 살리는 방식, 그리고 헌신과 공동체가 실제 삶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 '밀알두레학교'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밀알'은 헌신과 희생을, '두레'는 협력하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요즘 세대에 매력적인 가치는 아닌 것 같아요. 헌신과 희생은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헌신과 희생이 없이는 감동도 없다고요. 감동과 감격은 물결처럼 퍼져 나가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진짜 헌신과 희생은 그렇게 공동체를 만들죠. 저는 이것이 이 시대를 지키는 가치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고요.

     

특별히 제가 '밀알'을 강조하며 입학식에서 15년째 설교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24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입학하면, 이름 뒤에 밀알을 붙여 줍니다. 너희는 오늘부터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OOO 밀알이다. 이렇게 이 밀알의 의식을 1학년부터 12학년(고3)까지 계속 갖게 하고 싶은 거죠.

   

   

   

   

| 밀알두레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는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밀알'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2011년에 학교를 시작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웠거든요. 그때 하나님께서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컴패션과 연결이 됐고, 그때 11개 반이 11명을 후원했어요. 지금은 24명으로 늘었죠.

     

밀알두레학교 아이들은 9학년(중3)부터 직접 컴패션 비전트립을 다녀올 수 있는데요. 한 번은 현지에서 한 아이가 '갖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화장실'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학교 전체가 움직여 화장실을 지어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게 '밀알'로 살아가는 것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헌신과 희생이 컴패션과 잘 연결되어, 우리 아이들이 그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교육 현장에 쭉 계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교육 가치는 무엇인가요?

  

기다림입니다. 우리는 너무 기다리지 못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거든요. 심각한 경쟁 사회 속에서 아이를 기다려 준다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하지만 'Educate(교육하다)'의 어원은 밖으로 끄집어 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입식 교육은 집어 넣는 거잖아요. 아이 안에 이미 존재하는 고유함을 꺼내는 걸 방해합니다.

   

실제로 12학년(고3) 때, 성적이 좋았던 한 아이가 대학에 가지 않겠다 선언한 적이 있어요. 글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요. 이유를 물었더니 그러더라고요. '저는 제 페이스(pace)대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두 손 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죠. 그 해 5월에 아이가 청소년 문학 대상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학생이 쓴 책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공부만 강요했다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어쩌면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요. 기다리면 그 안에 고유한 것들이 나온다, 저는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 기다림을 통한 특별한 교육 방식이 있으실 것 같아요.

   

밀알두레학교의 대표적인 교육과정 이름은 '소명교육과정'이에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과정이 소명인데, 그 시간에 나, 이웃, 하나님을 탐색하면서 그 부르심을 자꾸 익숙하게 경험하는 거거든요. 6학년부터 9학년(중3)까지 소명 시간을 통해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어요. 그 책은 어떤 부르심에 내가 어떻게 응답하고 살아왔는지를 적게 돼 있습니다.

   

친구가 부르고, 선생님이 부르고, 부모님이 부르는 자리를 잘 기억하라고 해요. 그 '부르심'의 자리를 자꾸 기억하고 기록하다 보면 그 아이가 앞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길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학창시절에 아이들이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잠깐 멈추고 기다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 아이들이 잘 지내다가도 사소한 갈등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이 시대는 응보적 정의를 지향합니다. 잘못하면 혼난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회복적 정의를 지향해요.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의 회복, 가해자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 관계의 회복, 정의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정의입니다.

   

저희는 어떤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갈등을 직면하게 합니다. 둘이 만나게 하고, 설득하고,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긴 시간에 걸쳐 가해자와 피해자가 직면하면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게 돼요. 이 과정은 힘들지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정한 사과는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들일 때까지 반복하는 게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이 진정한 사과를 받았다고 느껴야 하잖아요. 그 과정은 길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진짜 화해로, 화목으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컴패션 구독자분들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있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이가 “우리 집은 천국 같아”라고 말한다면, 저는 이미 교육은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대화라고 믿어요. 명령이 아니라 질문이고, 관계입니다.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와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그냥 받아주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자는 게 아니라, 감정을 받아주자는 거죠. 또 하나는 여행을 권해 드리고 싶어요. 여행은 아이의 감각과 정서를 풍성하게 열어 줍니다. 문제집 대신, 일 대신, 함께 보고 먹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그 안에서 아이들과 깊은 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컴패션 양육 시리즈13편 보러 가기]

   

   

   

   

   

   

  

  

   

  

자녀를 키우는 일은 언제나 조급함과의 싸움입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지, 이 선택이 아이의 미래를 막는 건 아닐지, 부모의 마음은 늘 앞서갑니다. 하지만 15년 넘게 한결같이 “기다림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기독 대안학교 밀알두레학교의 신기원 교장입니다.

   

‘밀알’과 ‘두레’라는 이름처럼, 헌신과 희생, 그리고 공동체라는 가치를 학교의 중심에 두고 걸어온 시간. 신기원 교장은 이 가치들이야말로 이 시대 자녀들에게 가장 절실한 교육의 토양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컴패션 양육 시리즈에서는 신기원 교장이 들려주는 기다림의 교육, 어린이들 안에 있는 고유함을 살리는 방식, 그리고 헌신과 공동체가 실제 삶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 '밀알두레학교'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밀알'은 헌신과 희생을, '두레'는 협력하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요즘 세대에 매력적인 가치는 아닌 것 같아요. 헌신과 희생은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헌신과 희생이 없이는 감동도 없다고요.

   

감동과 감격은 물결처럼 퍼져 나가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진짜 헌신과 희생은 그렇게 공동체를 만들죠. 저는 이것이 이 시대를 지키는 가치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고요.

     

    

특별히 제가 '밀알'을 강조하며 입학식에서 15년째 설교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24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입학하면, 이름 뒤에 밀알을 붙여 줍니다. 너희는 오늘부터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OOO 밀알이다. 이렇게 이 밀알의 의식을 1학년부터 12학년(고3)까지 계속 갖게 하고 싶은 거죠.

   

   

   

   

| 밀알두레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는데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밀알'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2011년에 학교를 시작하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웠거든요. 그때 하나님께서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컴패션과 연결이 됐고, 그때 11개 반이 11명을 후원했어요. 지금은 24명으로 늘었죠.

     

    

밀알두레학교 아이들은 9학년(중3)부터 직접 컴패션 비전트립을 다녀올 수 있는데요. 한 번은 현지에서 한 아이가 '갖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화장실'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학교 전체가 움직여 화장실을 지어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게 '밀알'로 살아가는 것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헌신과 희생이 컴패션과 잘 연결되어, 우리 아이들이 그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교육 현장에 쭉 계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교육 가치는 무엇인가요?

  

기다림입니다. 우리는 너무 기다리지 못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거든요. 심각한 경쟁 사회 속에서 아이를 기다려 준다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하지만 'Educate(교육하다)'의 어원은 밖으로 끄집어 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입식 교육은 집어 넣는 거잖아요. 아이 안에 이미 존재하는 고유함을 꺼내는 걸 방해합니다.

   

    

실제로 12학년(고3) 때, 성적이 좋았던 한 아이가 대학에 가지 않겠다 선언한 적이 있어요. 글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요. 이유를 물었더니 그러더라고요. '저는 제 페이스(pace)대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두 손 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죠.

   

그 해 5월에 아이가 청소년 문학 대상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학생이 쓴 책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공부만 강요했다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어쩌면 끝까지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요. 기다리면 그 안에 고유한 것들이 나온다, 저는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 기다림을 통한 특별한 교육 방식이 있으실 것 같아요.

   

밀알두레학교의 대표적인 교육과정 이름은 '소명교육과정'이에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과정이 소명인데, 그 시간에 나, 이웃, 하나님을 탐색하면서 그 부르심을 자꾸 익숙하게 경험하는 거거든요.

   

6학년부터 9학년(중3)까지 소명 시간을 통해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어요. 그 책은 어떤 부르심에 내가 어떻게 응답하고 살아왔는지를 적게 돼 있습니다.

   

     

친구가 부르고, 선생님이 부르고, 부모님이 부르는 자리를 잘 기억하라고 해요. 그 '부르심'의 자리를 자꾸 기억하고 기록하다 보면 그 아이가 앞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길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학창시절에 아이들이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잠깐 멈추고 기다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 아이들이 잘 지내다가도 사소한 갈등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이 시대는 응보적 정의를 지향합니다. 잘못하면 혼난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회복적 정의를 지향해요.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의 회복, 가해자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 관계의 회복, 정의의 회복이 이루어지는 정의입니다.

   

    

저희는 어떤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갈등을 직면하게 합니다. 둘이 만나게 하고, 설득하고,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뒤 긴 시간에 걸쳐 가해자와 피해자가 직면하면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게 돼요. 이 과정은 힘들지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정한 사과는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들일 때까지 반복하는 게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이 진정한 사과를 받았다고 느껴야 하잖아요. 그 과정은 길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진짜 화해로, 화목으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컴패션 구독자분들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있는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이가 “우리 집은 천국 같아”라고 말한다면, 저는 이미 교육은 완성됐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대화라고 믿어요. 명령이 아니라 질문이고, 관계입니다.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와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욕구와 감정을 그냥 받아주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자는 게 아니라, 감정을 받아주자는 거죠. 또 하나는 여행을 권해 드리고 싶어요. 여행은 아이의 감각과 정서를 풍성하게 열어 줍니다. 문제집 대신, 일 대신, 함께 보고 먹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그 안에서 아이들과 깊은 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컴패션 양육 시리즈 13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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