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스토리

글씨가 못 생겨서 미안해

  • 작성일 2012-01-20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물고기
고 3때였어요. 부모님과 함께 필리핀에 놀러 가서 스톤피쉬¹)라는 물고기를 알게 되었어요. 살모사가 독성이 강한 동물 10위라면, 스톤피쉬가 1위래요. 몸에 스치기만 해도 살이 바로 썩는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무서운 물고기죠? 그런데 제가 그 물고기를 밟고 말았어요. 자칫 잘못했으면 깨어나지도 못할 뻔 했대요. 저는 정신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필리핀에 열흘 정도 입원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나서도 2년 간 집에 누워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외출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집에 오는 우편물은 모두 제 차지였죠. 그러다가 컴패션 어린이에게 온 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편지 쓰기는 24시간도 모자라
부모님은 컴패션 후원자셨어요. 아빠의 아이디로 매일 컴패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두 명씩 결연을 신청하다 보니 그새 100명이 되어버렸어요. 저 때문에 부모님은 깜짝 놀라시고 말았죠. 부모님과 상의 끝에 33명의 어린이들의 후원자가 되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저는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후원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써요. 어린이들이 보내준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하고 생일,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에도 잊지 말고 편지를 보내줘야 하니까요. 편지만 쓰기에도 하루가 모자르답니다.

“저는 스스로 임명한 ‘컴패션 편지왕’이에요.
아빠는 저를 ‘문자 선교사’라며 칭찬해 주신답니다.”



 

우체통을 확인하는 일은 가장 큰 즐거움
열심히 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어요. 처음에는 글씨 한 자, 한 자 온 신경을 쏟아 부어야 해서 한 장을 쓰려면 하루 종일 걸렸어요. 온몸에 땀이 흥건히 젖었고요. 그래서 제 편지에는 꾹꾹 눌러 쓴 자국이 남아요. 글씨가 못 생겨도 제 마음이 담겼으니깐 아이들도 좋아하겠죠? 이제는 매일, 우체통을 확인하는 일이 저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잠깐 밖을 나가더라도 꼭 편지지를 들고 가요. 편지지를 가지고 나가지 않은 날은 편지지나 스티커를 사러 가는 날이에요. 일 년에 한 두 번 가족들과 여행이라도 가는 날에는 떠나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답니다. 우체통에 쌓여있을 편지를 생각하니까요. 이틀 밤을 새면 다 쓸 수 있을까요? 그러다 우연히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영어로 편지를 쓰면 더 빨리 어린이에게 전달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글로 편지를 쓰면 반나절이 걸리는데, 영어는 제가 한 번도 써보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홈페이지에 예문으로 나와있는 모양을 그대로 본떠 그렸어요.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도 옮겨 적었고요. 편지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아이들이 빨리 받아볼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답니다.

내 동생 디안 까룰로를 위해서라면
작년 여름, 저희 가족은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후원하는 디안 까룰로(Dian Carlo)를 만나려고요. 매일 같이 기도해왔던 만남인데 디안은 말을 걸어도, 인상이 굳어있더라고요. 그렇지만 래프팅을 하면서 친동생처럼 가까워졌어요. 제가 겁이 조금 많아 한국이었다면 절대 배에 타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제가 디안의 보호자잖아요. 무서워할 까봐 웃으면서 끝까지 씩씩하게 탔어요. 디안이 좋아하니까 제가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이런 게 사랑일까요? 혼자는 절대 안 타겠지만 디안과는 다음에 또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필리핀에는 길거리에서 자고, 먹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 사람들은 거기에서 태어나 자라고, 결혼하고, 가정을 만들고 살다 하늘나라로 간다고 해요. 그렇다면 천재로 태어난 사람이면 어쩌죠? 자기 재능도 모른 채 평생 살아가는 거잖아요. 디안도 가난한 집에서 자란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미안한 만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줘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새 정 든 우리는 헤어지는 날 밤,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크게 손을 흔들어줬어요. 눈물도 꾹 참은 채 말이죠. ‘또 보러 올게, 정말 사랑해’라고 외치면서요.


¹) 스톤피쉬 서태평양에 서식하는 독성이 강한 전갈물고기 중 하나로 등뼈에 솟아있는 독샘에 찔리면 심한 통증, 정신착란으로 목숨을 잃기도 함.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물고기
고 3때였어요. 부모님과 함께 필리핀에 놀러 가서 스톤피쉬¹)라는 물고기를 알게 되었어요. 살모사가 독성이 강한 동물 10위라면, 스톤피쉬가 1위래요. 몸에 스치기만 해도 살이 바로 썩는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무서운 물고기죠? 그런데 제가 그 물고기를 밟고 말았어요. 자칫 잘못했으면 깨어나지도 못할 뻔 했대요. 저는 정신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필리핀에 열흘 정도 입원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고 나서도 2년 간 집에 누워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외출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집에 오는 우편물은 모두 제 차지였죠. 그러다가 컴패션 어린이에게 온 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편지 쓰기는 24시간도 모자라
부모님은 컴패션 후원자셨어요. 아빠의 아이디로 매일 컴패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두 명씩 결연을 신청하다 보니 그새 100명이 되어버렸어요. 저 때문에 부모님은 깜짝 놀라시고 말았죠. 부모님과 상의 끝에 33명의 어린이들의 후원자가 되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저는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후원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써요. 어린이들이 보내준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하고 생일,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에도 잊지 말고 편지를 보내줘야 하니까요. 편지만 쓰기에도 하루가 모자르답니다.

“저는 스스로 임명한 ‘컴패션 편지왕’이에요.
아빠는 저를 ‘문자 선교사’라며 칭찬해 주신답니다.”



 

우체통을 확인하는 일은 가장 큰 즐거움
열심히 편지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어요. 처음에는 글씨 한 자, 한 자 온 신경을 쏟아 부어야 해서 한 장을 쓰려면 하루 종일 걸렸어요. 온몸에 땀이 흥건히 젖었고요. 그래서 제 편지에는 꾹꾹 눌러 쓴 자국이 남아요. 글씨가 못 생겨도 제 마음이 담겼으니깐 아이들도 좋아하겠죠? 이제는 매일, 우체통을 확인하는 일이 저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잠깐 밖을 나가더라도 꼭 편지지를 들고 가요. 편지지를 가지고 나가지 않은 날은 편지지나 스티커를 사러 가는 날이에요. 일 년에 한 두 번 가족들과 여행이라도 가는 날에는 떠나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답니다. 우체통에 쌓여있을 편지를 생각하니까요. 이틀 밤을 새면 다 쓸 수 있을까요? 그러다 우연히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영어로 편지를 쓰면 더 빨리 어린이에게 전달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글로 편지를 쓰면 반나절이 걸리는데, 영어는 제가 한 번도 써보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홈페이지에 예문으로 나와있는 모양을 그대로 본떠 그렸어요.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도 옮겨 적었고요. 편지 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아이들이 빨리 받아볼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답니다.

내 동생 디안 까룰로를 위해서라면
작년 여름, 저희 가족은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후원하는 디안 까룰로(Dian Carlo)를 만나려고요. 매일 같이 기도해왔던 만남인데 디안은 말을 걸어도, 인상이 굳어있더라고요. 그렇지만 래프팅을 하면서 친동생처럼 가까워졌어요. 제가 겁이 조금 많아 한국이었다면 절대 배에 타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제가 디안의 보호자잖아요. 무서워할 까봐 웃으면서 끝까지 씩씩하게 탔어요. 디안이 좋아하니까 제가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이런 게 사랑일까요? 혼자는 절대 안 타겠지만 디안과는 다음에 또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필리핀에는 길거리에서 자고, 먹고,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 사람들은 거기에서 태어나 자라고, 결혼하고, 가정을 만들고 살다 하늘나라로 간다고 해요. 그렇다면 천재로 태어난 사람이면 어쩌죠? 자기 재능도 모른 채 평생 살아가는 거잖아요. 디안도 가난한 집에서 자란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미안한 만큼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줘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새 정 든 우리는 헤어지는 날 밤,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크게 손을 흔들어줬어요. 눈물도 꾹 참은 채 말이죠. ‘또 보러 올게, 정말 사랑해’라고 외치면서요.


¹) 스톤피쉬 서태평양에 서식하는 독성이 강한 전갈물고기 중 하나로 등뼈에 솟아있는 독샘에 찔리면 심한 통증, 정신착란으로 목숨을 잃기도 함.

댓글
0 / 300자
  • mydew22
    2012-02-01 09:36:59

    요한아~ 니가 이야기해주고나서 이제서야 들어왔네~ ^^ 사진 이쁘게 나왔는걸~!! 까를로도 활짝 웃는 사진이 예쁘다~ 열심히 편지 쓰는 요한이 보면 나도 열심히 써야겠다 생각이 항상 든다~~ 앞으로도 파이팅이야!!! ^^

  • runbol
    2012-01-31 22:42:53

    Hey~ Yo! 한! 너의 순수한 마음이 정말 사랑스럽구나~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태권청년! 요한이는 문자선교사를 넘어 행동하는 선교사인걸~ 이번 인도네시아 비전트립에서 널 만난 건 우리 모두의 행운인 것 같아 기뻐~ ^^

  • skpoert
    2012-01-27 23:11:06

    요한이형님하고 이번에 인도네시아 비전트립에 갔다왔는데요. 하나님의 마음을 갖고있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요한이형님의 모습에 너무 감동받았어요.

  • snow0228
    2012-01-27 14:11:53

    우와~ 요한이 진짜 인기 많네~ ^^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어. 요한이와 함께한 인도네시아 비전트립 평생 잊지 못할거야~ 우리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앞으로도 어린이들 많이 사랑해주고 편지도 많이많이 써줘^^

  • heyjju
    2012-01-27 09:31:12

    귀하고 귀한 요한형제!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참 사랑스럽고 예뻐요! 요한형제를 통해서 컴패션의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 gr8god
    2012-01-27 00:04:41

    인도네시아 비젼트립 기간 중에 만난 요한이는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친구였답니다. 앞으로 요한이가 주님 안에서 나눌 따뜻한 마음 기대가 됩니다. 요한아! 너를 보고 많은 은혜를 받았단다. 주님 안에서 지금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자꾸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화이팅^^

  • kyy890907
    2012-01-26 23:54:16

    요한이 오빠! 비행기에서 아이들 사진 보여주면서 미소지었던게 생각나요 ! 후원아이를 만나던날의 함박웃음은 아직도 제머릿속에 남아있어요! 저도 제후원아이에게 편지 자주 써야겠어요!!! 요한이오빠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ㅎㅎ 컴패션 화이팅

  • dygks0763
    2012-01-26 23:49:35

    사랑하는 인도네시아 비전트림 팀 ~ 댓글 달아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기도해주다니 너무 고맙고 여러분를 만나주신 하나님께 영광 드리고 싶습니다, 뿐만아니라 카엘을 만나주심을 하나님께 영광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ㅋ

  • dygks0763
    2012-01-26 23:43:07

    댓글 남겨주어서 고맙다, 금정아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고 ,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자 ~ ^^ 알겠지?

  • dygks0763
    2012-01-26 23:42:07

    ^^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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