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비전트립

무릎 꿇는 순간, 똑바로 서다

  • 국가 필리핀
  • 작성일 2012-04-11

매주 어김없이 소중한 결연서를 몇 장씩 들고 오는 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유명 헤어디자이너 이창주 씨입니다. 컴패션을 만나기 전, 자칭 예수님을 팔았던 가롯 유다였던 그가 컴패션 어린이를 만나고 한 아들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품에 안겨 울고, 미소 지을 줄도 아는 어린 아들이 되었습니다.




가롯 유다로 만났던 컴패션

처음 헤어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지은 이름이 ‘유다’예요. 기독교분들은 깜짝 놀라시죠.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은화 30전에 예수님을 판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가롯 유다도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무척 사랑했고, 결국 지울 수 없는 죄책감, 자책감으로 죽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굉장히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목회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예수님을 알고 있었지만 죄 가운데 사는 스스로를 위로해 주려는 이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06년, 컴패션에서 떠난 동인도 비전트립에서 한 어린이를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한 저는, 지금껏 느끼지 못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컴패션과 인연을 맺은 저는 컴패션밴드로 활동하면서 처음 울타리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때 밴드 한 분이 다시 지어주셨던 ‘YDHA(You Does Hair Artist)’가 지금 제가 운영하는 매장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가난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비전트립을 가기 전에는 컴패션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만나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 주면 되겠다 싶어, 제일 먼저 가위를 챙겼지요. 사실 놀러 가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어요. 저는 손님 입장이었지만, 우리 일행 때문에 아이들이 바쁘고 힘들지는 않을까 염려되더라고요. 명절만 해도, 친척들이 오면 온 가족이 손님맞이로 분주해지잖아요. 그래서인지 도착할 때부터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웠어요. 직접 목격한 어린이들의 현실은 정말 비참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가난했던 제게 그곳의 가난은 무감각한 제 마음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제 마음이 비뚤어져 있었다고 말씀 드리면 될까요? 20대 후반이었지만 가난이 준 상처와 세상을 향한 원망의 불씨가 마음 속에서 무언가와 충돌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 신이 존재하나요?

텅 빈 운동장 한복판에 의자를 놓으니, 아이들이 몰려왔습니다. 제 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온 거죠. 한 달에 18만 원을 받았을 때부터 몇 년간 열심히 모아 구입한 2천 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미용도구들을 꺼내놓았습니다. 온 동네 주민들이 저만 쳐다보더라고요. 마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얀 가운을 아이의 목에 둘러주고, 머리에 물을 뿌리고, 본격적으로 자르기 위해 머리카락을 들어올렸습니다. 손가락 사이사이 이, 벼룩, 서캐가 보였습니다. 머리 기름과 하얀 가루에 뒤범벅이 되어 다시는 못 쓰게 망가져버렸습니다. 이 가위를 어떻게 샀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망가진 가위로 머리를 다듬다 손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한 남자 아이가 절뚝이며 제게 다가왔습니다. 한쪽 다리와 한쪽 눈이 불편한 어린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의자 등받이 밑으로 어깨를 떨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았습니다. 그 모습이 왜 그리 가여워 보였는지???. 참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을 보고 계신 거 맞나요?”

“창주야, 얼룩진 네 가위와 가난보다 더러운 네 죄를 내가 씻어주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순간, 저는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나의 수많은 질문과 감정을 잠재웠습니다.

비로소 돌아와 아버지의 머리를 만져드리며

비전트립에서 오자마자 저는 제일 먼저,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키운답시고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저는 불량 아들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잘라드리며 왜 이제야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을까 싶었습니다. 육의 아버지, 영의 아버지 모두 저를 향해 평생 ‘사랑한다’ 말씀해 주셨는데 말입니다.
패션 분야 가운데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꼭지점에 있지만 저에게는 트렌드나 비싼 미용도구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깨달은 거죠.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머리 하러 온 분들에게 귀 기울이고, 저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컴패션을 만나고 저 또한 그 울타리에서 양육되었습니다. 죄 속에 파묻힌 철부지 어린이였던 제가 마음 속 빈곤함을 이기고,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으니까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사명 아닐까요? 사람들이 이제 저, 재미없대요. 하하하.


매주 어김없이 소중한 결연서를 몇 장씩 들고 오는 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유명 헤어디자이너 이창주 씨입니다. 컴패션을 만나기 전, 자칭 예수님을 팔았던 가롯 유다였던 그가 컴패션 어린이를 만나고 한 아들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품에 안겨 울고, 미소 지을 줄도 아는 어린 아들이 되었습니다.




가롯 유다로 만났던 컴패션

처음 헤어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 지은 이름이 ‘유다’예요. 기독교분들은 깜짝 놀라시죠.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은화 30전에 예수님을 판 인물이니까요. 하지만 가롯 유다도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무척 사랑했고, 결국 지울 수 없는 죄책감, 자책감으로 죽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굉장히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목회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예수님을 알고 있었지만 죄 가운데 사는 스스로를 위로해 주려는 이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06년, 컴패션에서 떠난 동인도 비전트립에서 한 어린이를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한 저는, 지금껏 느끼지 못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컴패션과 인연을 맺은 저는 컴패션밴드로 활동하면서 처음 울타리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때 밴드 한 분이 다시 지어주셨던 ‘YDHA(You Does Hair Artist)’가 지금 제가 운영하는 매장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가난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비전트립을 가기 전에는 컴패션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만나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 주면 되겠다 싶어, 제일 먼저 가위를 챙겼지요. 사실 놀러 가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어요. 저는 손님 입장이었지만, 우리 일행 때문에 아이들이 바쁘고 힘들지는 않을까 염려되더라고요. 명절만 해도, 친척들이 오면 온 가족이 손님맞이로 분주해지잖아요. 그래서인지 도착할 때부터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웠어요. 직접 목격한 어린이들의 현실은 정말 비참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가난했던 제게 그곳의 가난은 무감각한 제 마음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제 마음이 비뚤어져 있었다고 말씀 드리면 될까요? 20대 후반이었지만 가난이 준 상처와 세상을 향한 원망의 불씨가 마음 속에서 무언가와 충돌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 신이 존재하나요?

텅 빈 운동장 한복판에 의자를 놓으니, 아이들이 몰려왔습니다. 제 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온 거죠. 한 달에 18만 원을 받았을 때부터 몇 년간 열심히 모아 구입한 2천 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미용도구들을 꺼내놓았습니다. 온 동네 주민들이 저만 쳐다보더라고요. 마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얀 가운을 아이의 목에 둘러주고, 머리에 물을 뿌리고, 본격적으로 자르기 위해 머리카락을 들어올렸습니다. 손가락 사이사이 이, 벼룩, 서캐가 보였습니다. 머리 기름과 하얀 가루에 뒤범벅이 되어 다시는 못 쓰게 망가져버렸습니다. 이 가위를 어떻게 샀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망가진 가위로 머리를 다듬다 손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한 남자 아이가 절뚝이며 제게 다가왔습니다. 한쪽 다리와 한쪽 눈이 불편한 어린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의자 등받이 밑으로 어깨를 떨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았습니다. 그 모습이 왜 그리 가여워 보였는지???. 참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을 보고 계신 거 맞나요?”

“창주야, 얼룩진 네 가위와 가난보다 더러운 네 죄를 내가 씻어주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순간, 저는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나의 수많은 질문과 감정을 잠재웠습니다.

비로소 돌아와 아버지의 머리를 만져드리며

비전트립에서 오자마자 저는 제일 먼저,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키운답시고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저는 불량 아들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잘라드리며 왜 이제야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을까 싶었습니다. 육의 아버지, 영의 아버지 모두 저를 향해 평생 ‘사랑한다’ 말씀해 주셨는데 말입니다.
패션 분야 가운데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꼭지점에 있지만 저에게는 트렌드나 비싼 미용도구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깨달은 거죠.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머리 하러 온 분들에게 귀 기울이고, 저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컴패션을 만나고 저 또한 그 울타리에서 양육되었습니다. 죄 속에 파묻힌 철부지 어린이였던 제가 마음 속 빈곤함을 이기고,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으니까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사명 아닐까요? 사람들이 이제 저, 재미없대요. 하하하.


댓글
0 / 300자
  • ueufamily2u
    2017-07-22 14:34:47

    읽으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monicaysoh
    2012-05-03 16:49:47

    귀한 나눔 너무나 감사합니다. 읽다가 막 눈물이 나네요... ㅠ 아이들 섬기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멋지세요... 주님의 인도하심에는 정말 한치의 실수도 우연도 없네요... 그리곤 항상 마지막에 들려주시는 말씀은... 사랑이네요... ㅠ

  • ever0suk
    2012-04-13 08:54:34

    아침에 딸 아이와 싸우고 나왔는데...그래서 마음이 좀 우울했는데...후원자님의 글을 보고 다시 기분을 추스리고 기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모녀를 보시는 아버지의 마음도 안좋으셨을테니까요. 후원자님을 계속 응원할께요. 언제 컴패션에서 뵈면 인사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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