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비전트립

나의 한 어린이를 기대하던 필리핀에서 기적을 만나고

  • 국가 필리핀
  • 작성일 2013-04-26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잘 믿지 않는 제가 필리핀컴패션 어린이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통해 기적을 보았습니다. 기적이 이루어질 수 없는 자리였지만 저는 분명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느닷없는 제안에 난데없이 떠난 필리핀

“보미나야, 나 2월에 컴패션비전트립 가는데, 너도 같이 가자.”
미리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전트립은커녕 컴패션에 대해서도 잘 몰라 막연히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단체’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후원자는 더욱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는 언니의 ‘같이 가자’는 느닷없는 제안에, 제 입에서는 승낙의 한마디가 또르륵, 구슬마냥 굴러 떨어졌습니다.
“네, 같이 가요.”
늦깎이 의사 2년째, 큰마음 먹고 경쟁률이 높은 기업병원 소아과에 지원했다가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는 그다지 괴롭지도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은 일상 속에 묻혀 쉬고 있던 중에, 저는 이렇게 난데없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자연스러운 바람에 실려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호텔 길 건너 끝없이 펼쳐진 판자촌, 그리고 행복에 겨운 소년

컴패션어린이센터 입구에서 수줍은 미소와 상기된 뺨을 하고 우리를 맞아주었던 3백 명의 천사들 중 어느 누구도 사연이 없는 어린이는 없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사랑한다’,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말을 컴패션 선생님들에게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따라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나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옷도, 신발도, 책과 노트, 연필조차 없었던 어린이들이 컴패션을 만나면서 이 모든 것을 갖게 되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 고급 호텔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끝없이 펼쳐지는 판자촌, 구정물이 흐르는 비좁은 길에는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여인이 아기를 안은 채, 허공을 보고 있는 그곳···. 깨끗한 물이 나오는 수도도, 화장실도 없었습니다. 더위와 악취에 숨이 막히고, 어린이들의 생활 환경에 기가 막혀 그저 두리번거리는 우리와 달리,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판자집에서 행복에 겨운 미소로 할머니를 꼭 껴안는 컴패션 소년은, 잠시라도 햇볕을 받으면 바로 비지땀을 흘리는 우리를 보며, 이 정도면 시원한 것이라고 환하게 웃습니다. 어린이들의 웃음을 보니, 지금 받는 사랑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온몸으로 고백하는 듯해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12개의 빛나는 보석

어릴 때부터 컴패션에서 자랐고, 후원자를 통해 대학에 다니는 12명의 1:1리더십결연프로그램 학생들은 사랑의 열매로 완성된 12개의 반짝이는 보석이었습니다. 당당한 태도와 몸에 배인 겸손함을 두루 갖춘 그들은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청소년기에 남녀간의 감정을 어떻게 해결했는가?'라는 저희들의 질문에 한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시기에 맞지 않은 연애에 대해 선생님들께, 그리고 선배들에게 충고를 들었다. 나는 그들을 신뢰한다. 지금 연애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결국 나의 결정에 달려 있는데,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렇게 답하던 청년의 눈빛이 눈에 선합니다. 불과 17, 18세, 많아야 스무 살을 갓 넘긴 청년들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실제로 믿음과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필리핀에서 만난 컴패션 학생들은 냉철한 판단력과 강인한 의지, 그리고 사자의 심장으로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내게 맡겨 주신 한 명의 어린이를 찾아

비전트립을 신청하면서 저는 현지에서 만난 어린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라면 더없이 좋겠노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어린이가 꿈을 찾는 과정에서 제가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일정 마지막 날까지도 저는 누군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현지에서는 어린이를 못 만나려나 싶어 포기하려던 차에 센터에 아리안(Ariane Jane Sagusara)이라는 1:1리더십결연프로그램 1학년생이 나타났습니다. 아직 1학년이라 후원자와의 만남의 자리에는 참가하지 못해 자신이 다녔던 센터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리안의 사연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저희 엄마께서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으셨거든요. 그래서 한쪽 다리가 아기 다리 같아요. 의사가 되어 이런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그러니 아테(Ate, 언니)가 의사라고 했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을지 아시겠죠? 의사를 꿈꾸는 제 앞에, 의사인 아테가 나타났으니까요!”

아리안이 들뜬 어조로 저를 ‘아테’라고 부르며 말합니다. 두 눈에 가득한 선망의 빛과 열정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리안에게 아직 후원자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전에 알았습니다. 제 소망에 대한 응답, 바로 그 대상과 제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리안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저를 바라보는 선망의 눈빛에 부끄럽지 않도록, 저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꿈이 이뤄지는 것이 기적인 현장에서 전해 드립니다

저는 모두가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바다 건너 섬 나라, 척박한 땅에,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들고, 엄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각자의 꿈을 작은 가슴에 품고, 하나님과 손을 잡고 그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너무나도 연약한 그들이기에, 금세 좌절되어버릴 수 있기에,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가 부담하는 후원금, 현지 컴패선 선생님들의 헌신과 기도, 편지,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기적의 통로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리더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 경험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바라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에 동참하는 것만큼, 기쁘고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잘 믿지 않는 제가 필리핀컴패션 어린이들과 대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을 통해 기적을 보았습니다. 기적이 이루어질 수 없는 자리였지만 저는 분명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느닷없는 제안에 난데없이 떠난 필리핀

“보미나야, 나 2월에 컴패션비전트립 가는데, 너도 같이 가자.”
미리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전트립은커녕 컴패션에 대해서도 잘 몰라 막연히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단체’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후원자는 더욱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는 언니의 ‘같이 가자’는 느닷없는 제안에, 제 입에서는 승낙의 한마디가 또르륵, 구슬마냥 굴러 떨어졌습니다.
“네, 같이 가요.”
늦깎이 의사 2년째, 큰마음 먹고 경쟁률이 높은 기업병원 소아과에 지원했다가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는 그다지 괴롭지도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은 일상 속에 묻혀 쉬고 있던 중에, 저는 이렇게 난데없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모를 자연스러운 바람에 실려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호텔 길 건너 끝없이 펼쳐진 판자촌, 그리고 행복에 겨운 소년

컴패션어린이센터 입구에서 수줍은 미소와 상기된 뺨을 하고 우리를 맞아주었던 3백 명의 천사들 중 어느 누구도 사연이 없는 어린이는 없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사랑한다’,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말을 컴패션 선생님들에게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을 따라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나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옷도, 신발도, 책과 노트, 연필조차 없었던 어린이들이 컴패션을 만나면서 이 모든 것을 갖게 되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덥고 습한 날씨, 고급 호텔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끝없이 펼쳐지는 판자촌, 구정물이 흐르는 비좁은 길에는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여인이 아기를 안은 채, 허공을 보고 있는 그곳···. 깨끗한 물이 나오는 수도도, 화장실도 없었습니다. 더위와 악취에 숨이 막히고, 어린이들의 생활 환경에 기가 막혀 그저 두리번거리는 우리와 달리,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판자집에서 행복에 겨운 미소로 할머니를 꼭 껴안는 컴패션 소년은, 잠시라도 햇볕을 받으면 바로 비지땀을 흘리는 우리를 보며, 이 정도면 시원한 것이라고 환하게 웃습니다. 어린이들의 웃음을 보니, 지금 받는 사랑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온몸으로 고백하는 듯해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12개의 빛나는 보석

어릴 때부터 컴패션에서 자랐고, 후원자를 통해 대학에 다니는 12명의 1:1리더십결연프로그램 학생들은 사랑의 열매로 완성된 12개의 반짝이는 보석이었습니다. 당당한 태도와 몸에 배인 겸손함을 두루 갖춘 그들은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청소년기에 남녀간의 감정을 어떻게 해결했는가?'라는 저희들의 질문에 한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시기에 맞지 않은 연애에 대해 선생님들께, 그리고 선배들에게 충고를 들었다. 나는 그들을 신뢰한다. 지금 연애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결국 나의 결정에 달려 있는데,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렇게 답하던 청년의 눈빛이 눈에 선합니다. 불과 17, 18세, 많아야 스무 살을 갓 넘긴 청년들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실제로 믿음과 일치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필리핀에서 만난 컴패션 학생들은 냉철한 판단력과 강인한 의지, 그리고 사자의 심장으로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내게 맡겨 주신 한 명의 어린이를 찾아

비전트립을 신청하면서 저는 현지에서 만난 어린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의사를 꿈꾸는 어린이라면 더없이 좋겠노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어린이가 꿈을 찾는 과정에서 제가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일정 마지막 날까지도 저는 누군가를 찾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현지에서는 어린이를 못 만나려나 싶어 포기하려던 차에 센터에 아리안(Ariane Jane Sagusara)이라는 1:1리더십결연프로그램 1학년생이 나타났습니다. 아직 1학년이라 후원자와의 만남의 자리에는 참가하지 못해 자신이 다녔던 센터에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리안의 사연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저희 엄마께서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으셨거든요. 그래서 한쪽 다리가 아기 다리 같아요. 의사가 되어 이런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그러니 아테(Ate, 언니)가 의사라고 했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을지 아시겠죠? 의사를 꿈꾸는 제 앞에, 의사인 아테가 나타났으니까요!”

아리안이 들뜬 어조로 저를 ‘아테’라고 부르며 말합니다. 두 눈에 가득한 선망의 빛과 열정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리안에게 아직 후원자가 없다는 말을 듣기도 전에 알았습니다. 제 소망에 대한 응답, 바로 그 대상과 제가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리안을 후원하기로 하면서 저를 바라보는 선망의 눈빛에 부끄럽지 않도록, 저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꿈이 이뤄지는 것이 기적인 현장에서 전해 드립니다

저는 모두가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바다 건너 섬 나라, 척박한 땅에,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들고, 엄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각자의 꿈을 작은 가슴에 품고, 하나님과 손을 잡고 그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너무나도 연약한 그들이기에, 금세 좌절되어버릴 수 있기에,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우리가 부담하는 후원금, 현지 컴패선 선생님들의 헌신과 기도, 편지,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기적의 통로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리더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 경험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바라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에 동참하는 것만큼, 기쁘고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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