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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현장

[더, 오래] 구두닦이 목사의 영상 편지로 눈물바다 된 남미 마을

  • 작성일 2023-08-21

 

성남시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컴패션에서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김정하 목사. 후원 어린이 중 한 명인 에콰도르의 열 살배기 브리안이 김정하 목사가 보내준 영상 편지를 온 동네 사람들과 같이 보고 있다. 그중 후원자 영상을 보며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울음을 터트린 사람은 브리안의 어머니였다. [사진 허호]

 

 

 

2015년이었습니다. 컴패션 후원자들 사이에 끼어 에콰도르로 컴패션 비전트립을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가게 된 중소도시에 김정하 목사의 후원 어린이가 살고 있어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상 편지였습니다. 아이한테 보내는 깜짝 선물이었죠.

 

브리안이라는 에콰도르의 작은 중소도시에 사는 열 살배기 아이였는데, 아이는 어린이센터를 방문하는 한국 후원자들에 자기 후원자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후원자가 어린이센터를 방문한다고 하면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추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브리안도 내심 얼마나 기대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등장해 후원자는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대신 영상 편지를 틀어주겠다고 한 거지요. 처음에는 아이 표정이 애매했습니다. 영상을 보며 아이의 표정은 점점 변해서 먹먹한 얼굴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의 표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심정이었는지도요.

 

 

 

 

처음에는 후원자가 직접 자신을 위해 방문하는 줄 알고 내심 기대가 컸던 브리안. 브리안은 루게릭에 걸린 김정하 목사님이 보낸 영상 편지에 점점 두 눈이 활짝 열렸고 먹먹한 얼굴이 되었다.

  

  

 

한국에 사는 브리안의 후원자인 김정하 목사는 2명의 어린이를 후원하던 중 2009년 한국컴패션 ‘후원자의 밤’ 행사에 왔다가 그만 5명의 어린이를 더 후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사 말미에 1000개의 풍선이 천정에서 떨어지는데 사은품이 든 줄 알고 다섯 개나 품에 안았답니다. 그런데 그 안에 후원자를 기다리는 아이 사진이 들어있던 거지요. 도무지 어려운 형편에 더 많은 어린이를 추가로 후원할 수 없지만, 도저히 그 사진을 돌려보낼 수 없더랍니다. 고심 끝에 구두닦이를 해 그 돈으로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요. 2년여를 신명 나게 구두를 닦으며 후원하던 그에게 루게릭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브리안은 자신의 후원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후원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 정말 사랑으로 후원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어린이센터에는 이미 전 세계 후원자들로부터 후원받는 100명 넘는 어린이가 모여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같이 간 우리 일행이 스무 명을 포함해 인근에서 온 졸업생이며 부모이자 동네 주민과 선생님까지 150명 정도가 모여 있었는데 영상을 같이 보며 완전히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후원받는 어린이와 가족 생각에는 보통 후원하는 사람이 여건이 좋고 여유가 있어 후원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후원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아이를 가슴에 품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린이와 가족이 된다는 것이고, 가족이라는 것은 상황이 어렵다고 놓거나 놓칠 수가 없는 거니까요. 후원하는 아이가 단순히 후원하고 후원받는 관계가 아니라 나의 자녀이자 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웬만하면 녹록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끝까지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이 전해졌는지 브리안의 표정이 달라졌고 그 어머니는 가장 많이 눈물을 쏟아 냈습니다.

 

브리안의 집으로 가정방문을 갔습니다. 가서 들어 보니 아이가 굉장히 효자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적극적인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선생님 칭찬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건강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수술이 필요했는데 아직 어려서 수술 가능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그것 때문에 굉장히 걱정이 많더라고요. 영상 편지를 보며 울음을 터트렸던 브리안의 어머니 마음이 더 와 닿았습니다.

 

 

 

부부는 닮아간다고 하더니 해맑은 웃음이 닮은 김정하 목사님과 최미희 사모님이다. 김정하 목사님의 말을, 신기하게도 최미희 사모님은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는다.

 

 

가끔 나의 모습을 돌아 보았을 때, 부족함을 느낄 때가 더 많지요. 그럴 땐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컴패션 후원자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싶을 때, 휴대전화로 문자 보내는 것보다는 손 편지를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끔은 조건 없는 사랑과 선물에 담긴 깊은 의미 앞으로, 편지와 펜을 드는 마음으로 다가가 봅니다. 

 

 

 

 

▼원문 바로보기(클릭)▼

[출처 : 중앙일보 더, 오래] 구두닦이 목사의 영상 편지로 눈물바다 된 남미 마을

 

   

 

 

허호의 꿈을 찍는 사진관은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2019년 11월 18일부터 연재됐습니다.

  

 

 

  

  

 

 

성남시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컴패션에서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김정하 목사. 후원 어린이 중 한 명인 에콰도르의 열 살배기 브리안이 김정하 목사가 보내준 영상 편지를 온 동네 사람들과 같이 보고 있다. 그중 후원자 영상을 보며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울음을 터트린 사람은 브리안의 어머니였다. [사진 허호]

 

 

 

2015년이었습니다. 컴패션 후원자들 사이에 끼어 에콰도르로 컴패션 비전트립을 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가게 된 중소도시에 김정하 목사의 후원 어린이가 살고 있어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상 편지였습니다. 아이한테 보내는 깜짝 선물이었죠.

 

브리안이라는 에콰도르의 작은 중소도시에 사는 열 살배기 아이였는데, 아이는 어린이센터를 방문하는 한국 후원자들에 자기 후원자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후원자가 어린이센터를 방문한다고 하면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면서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추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브리안도 내심 얼마나 기대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등장해 후원자는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대신 영상 편지를 틀어주겠다고 한 거지요. 처음에는 아이 표정이 애매했습니다. 영상을 보며 아이의 표정은 점점 변해서 먹먹한 얼굴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의 표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심정이었는지도요.

 

 

 

 

처음에는 후원자가 직접 자신을 위해 방문하는 줄 알고 내심 기대가 컸던 브리안. 브리안은 루게릭에 걸린 김정하 목사님이 보낸 영상 편지에 점점 두 눈이 활짝 열렸고 먹먹한 얼굴이 되었다.

  

  

 

한국에 사는 브리안의 후원자인 김정하 목사는 2명의 어린이를 후원하던 중 2009년 한국컴패션 ‘후원자의 밤’ 행사에 왔다가 그만 5명의 어린이를 더 후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사 말미에 1000개의 풍선이 천정에서 떨어지는데 사은품이 든 줄 알고 다섯 개나 품에 안았답니다. 그런데 그 안에 후원자를 기다리는 아이 사진이 들어있던 거지요. 도무지 어려운 형편에 더 많은 어린이를 추가로 후원할 수 없지만, 도저히 그 사진을 돌려보낼 수 없더랍니다. 고심 끝에 구두닦이를 해 그 돈으로 어린이를 후원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요. 2년여를 신명 나게 구두를 닦으며 후원하던 그에게 루게릭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브리안은 자신의 후원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후원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 정말 사랑으로 후원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어린이센터에는 이미 전 세계 후원자들로부터 후원받는 100명 넘는 어린이가 모여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같이 간 우리 일행이 스무 명을 포함해 인근에서 온 졸업생이며 부모이자 동네 주민과 선생님까지 150명 정도가 모여 있었는데 영상을 같이 보며 완전히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후원받는 어린이와 가족 생각에는 보통 후원하는 사람이 여건이 좋고 여유가 있어 후원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선한 마음으로 후원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아이를 가슴에 품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린이와 가족이 된다는 것이고, 가족이라는 것은 상황이 어렵다고 놓거나 놓칠 수가 없는 거니까요. 후원하는 아이가 단순히 후원하고 후원받는 관계가 아니라 나의 자녀이자 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웬만하면 녹록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끝까지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이 전해졌는지 브리안의 표정이 달라졌고 그 어머니는 가장 많이 눈물을 쏟아 냈습니다.

 

브리안의 집으로 가정방문을 갔습니다. 가서 들어 보니 아이가 굉장히 효자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적극적인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선생님 칭찬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건강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수술이 필요했는데 아직 어려서 수술 가능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이 그것 때문에 굉장히 걱정이 많더라고요. 영상 편지를 보며 울음을 터트렸던 브리안의 어머니 마음이 더 와 닿았습니다.

 

 

 

부부는 닮아간다고 하더니 해맑은 웃음이 닮은 김정하 목사님과 최미희 사모님이다. 김정하 목사님의 말을, 신기하게도 최미희 사모님은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는다.

 

 

가끔 나의 모습을 돌아 보았을 때, 부족함을 느낄 때가 더 많지요. 그럴 땐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 컴패션 후원자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고 싶을 때, 휴대전화로 문자 보내는 것보다는 손 편지를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끔은 조건 없는 사랑과 선물에 담긴 깊은 의미 앞으로, 편지와 펜을 드는 마음으로 다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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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더, 오래] 구두닦이 목사의 영상 편지로 눈물바다 된 남미 마을

 

   

 

 

허호의 꿈을 찍는 사진관은 중앙일보 [더,오래]에서 2019년 11월 18일부터 연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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